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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보러 원주서 반차 내고 왔어요"...이란전 6만4천석 매진

중앙일보

입력

손흥민을 응원하기 위해 원주에서 온 신은혜씨 3남매가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하고 있다. 박린 기자

손흥민을 응원하기 위해 원주에서 온 신은혜씨 3남매가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하고 있다. 박린 기자

“손흥민 선수를 보고 싶어서 원주에서 반차 내고 왔어요.”

토트넘 유니폼을 맞춰 입은 축구팬 삼남매 신은혜(34), 신은비(30), 신성민(24)씨는 손흥민(토트넘)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 포즈를 따라했다.

이들은 24일 오후 8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한국축구대표팀-이란전을 응원하기 위해 왔다. 신은혜씨는 “회사에 반차를 내고, 원주에서 동생들과 버스를 타고 왔다. 제가 미친듯이 ‘광클릭’해서 3연석 예매에 성공했다. 손흥민 선수가 멀티골을 넣고 2-0으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6일 예매사이트에 23만명이 몰려 42분간 서버가 다운됐다.

대한축구협회는 킥오프 약 1시간30분을 앞두고 전석 매진을 발표했다. 6만4000석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만원을 기록한 건 2019년 3월26일 콜롬비아와 평가전 이후 3년 만이자 역대 10번째다. 이날 오전 9시까지 6만2000여장이 판매됐고 현장판매분 1000여장도 다 팔렸다.

손흥민 응원 플래그를 든 정수빈과 정선홍씨. 박린 기자

손흥민 응원 플래그를 든 정수빈과 정선홍씨. 박린 기자

‘손흥민 응원 플래그’를 들고 온 정수빈(22)과 정선홍(22)씨도 “2019년 이후 2년 만에 A대표팀 직관을 왔다. 카드섹션 문구 ‘보고 싶었습니다’를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이란에 못 이긴 지 11년이나 됐는데 오늘은 꼭 이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붉은악마가 준비한 '보고 싶었습니다' 카드섹션. [사진 대한축구협회]

붉은악마가 준비한 '보고 싶었습니다' 카드섹션. [사진 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는 동쪽 스탠드에 ‘보고 싶었습니다’란 문구로 카드섹션을 만들었다. 킥오프 1시간을 앞두고 경기장에는 붉은 물결이 넘실댔다. 카드섹션 응원도 2018년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친선전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이날 킥오프 3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위에 교통체증이 극심했다. 경기장 주변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이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인산인해였다. 노점상이 태극기와 응원도구를 파는 모습도 오랜 만이었다. 그만큼 축구팬들의 열정이 뜨거웠다.

6만4000여명이 모두 입장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최다 관중 기록을 기록하게 된다. 작년 11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아랍에미리트 최종예선 5차전(3만152명)의 두 배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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