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성 일가, 삼성전자 지분 1.3조 블록딜...상속세 마련 목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연합뉴스]

지난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3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연합뉴스]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삼성전자와 삼성SDS 지분을 매각해 현금 1조5000여억원을 확보했다.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재원 마련으로 추정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1994만1860주를 기관투자자 대상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로 전날 처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유가증권 처분 신탁 계약을 한 물량으로 지분율 0.33%에 해당한다. 주당 매각가는 전날 종가인 7만500원에서 2.4% 할인된 6만8800원으로 결정돼 총 매각가는 1조3720억원 규모다.

지난 22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SDS 주식 301만8860주(3.9%)를 블록딜로 처분해 1900여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10월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은 각자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1.95%)에 대해 KB국민은행과 처분 신탁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삼성생명 주식 345만9940주(1.73%, 2000억원대 규모)를 처분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 일가가 2020년 10월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으로부터 받은 유산에 대한 12조원대 상속세를 내기 위해 금융기관들과 맺은 주식 처분 계약 물량이 최근 매각된 것으로 봤다. 업계에서는 상속세 재원 확보를 위한 지분 추가 매도 전망도 나온다.

5년 동안 12조원대 상속세 납부해야 

삼성 일가는 지난해 4월 세무당국에 상속세를 신고하면서 연부연납을 신청했다. 연부연납은 상속세 일부를 장기간에 걸쳐 나눠 납부하는 제도다. 삼성 일가는 상속세 신고일 1회분인 약 2조원을 납부했으며 앞으로 5년 동안 5회에 걸쳐 나머지 금액을 내기로 했다.

삼성 일가의 블록딜 소식이 알려진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0.99%(700원) 하락한 6만9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