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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시장 선점한다“ LG엔솔, 스텔란티스와 캐나다에 배터리공장

중앙일보

입력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공장에서 엔지니어들이 전세계 생산라인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향후 실시간으로 전 세계 공장을 모니터링하고 수율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공장에서 엔지니어들이 전세계 생산라인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회사는 향후 실시간으로 전 세계 공장을 모니터링하고 수율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북미 지역에서 배터리 생산 공장을 확장한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데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 투자 프로젝트다.

LG엔솔은 23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미국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공개했다. 총 4조8000억원을 투자해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들어서며,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 단계적으로 생산 규모를 늘려 2026년 기준 연간 4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생산이 목표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이 합작해 지난해 출범했다.

 ‘K-배터리’ 북미 생산설비. 그래픽 김영옥 기자

‘K-배터리’ 북미 생산설비. 그래픽 김영옥 기자

스텔란티스와 캐나다에 합작공장 

이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향후 크라이슬러·지프 등 스텔란티스가 출시할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스텔란티스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2030년까지 북미 전기차 판매량의 50%를 점유한다는 목표를 가진 스텔란티스의 전동화 로드맵을 달성하기 위해서 LG엔솔과 합작법인은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향후 수천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캐나다의 친환경적 경제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캐나다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공식 확정했다. 사진은 23일(현지시간) 열린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공장 설립' 기념식 모습.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캐나다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공식 확정했다. 사진은 23일(현지시간) 열린 'LG에너지솔루션-스텔란티스 합작공장 설립' 기념식 모습.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이날 LG엔솔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연산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는 내용도 별도로 발표했다. 총투자 금액은 1조7000억원으로, 올해 2분기 착공해 2024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북미 시장에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을 독자적으로 설립하는 것은 LG엔솔이 처음이다. 현지의 전기차 스타트업, 전동공구 업체 등 주요 고객사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서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은 “원통형 배터리는 성장세가 뚜렷하다”며 “신규 공장을 설립하면 가파르게 성장하는 북미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생산공장. 그래픽 김영옥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생산공장. 그래픽 김영옥 기자

원통형 배터리 단독공장도 건설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공장에서 한국 엔지니어가 폴란드 현장 근무자와 실시간 화상 접속을 통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공장에서 한국 엔지니어가 폴란드 현장 근무자와 실시간 화상 접속을 통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LG에너지솔루션]

또 이번에 짓는 배터리 공장은 최신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모든 생산라인에 대해 실시간 영상 데이터로 확보해, 세계 어디서나 화상으로 생산 과정을 점검하거나 기술 지원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내용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이 설비·공정 이상 유무를 판단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LG엔솔은 지난해 말 독일 지멘스와 ‘제조 지능화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 지난달 머신러닝 분야 석학인 변경석 박사를 이 회사의 최고디지털책임자(CDO·전무)로 영입했다. 변 전무는 미국 엔비디아에서 ‘핵심 데이터 과학자’ 출신으로, 앞으로 불량제품 탐지와 수율 안정화에 필요한 지능화 솔루션 개발 업무를 담당한다.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망. 그래픽 김영옥 기자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망. 그래픽 김영옥 기자

두 공장이 완공하면 LG엔솔은 북미에서만 최소 176GWh 이상의 대규모 생산능력을 갖춘다. 여기에 증설 예정인 오하이오·테네시·애리조나 공장을 더하면 연 200GWh 안팎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이는 전기차 약 250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오는 2025년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286GWh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로 LG엔솔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도 커졌다. 한편 SK온과 삼성SDI는 북미에서 각각 2026년까지 150.6GWh, 2025년까지 23GWh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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