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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과 같은 처지 될 것" 소련군 출신 전문가가 본 러 패배 이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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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남은 시간은 2주. 무기 보충은 불가능. 러시아 패배 확실. 핵 사용 가능성은 반반.’ 구소련군 출신의 아제르바이잔 군사평론가의 예측이다.

일본 아사히TV는 23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준비되지 않은 비상식적 전술”이라며 “패배가 확실하다”는 아길리루스탐자데의 분석을 게재했다. 군사평론가인 루스탐자데는아제르바이잔군에서 30년 근무했다.

러시아의 탱크는 이번 전쟁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마리우폴 인근의 러시아군 탱크.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의 탱크는 이번 전쟁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마리우폴 인근의 러시아군 탱크.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러시아군에 대해 “최근 20~30년간 시리아 이외에서는 정밀 무기를 사용한 적이 없다. 세계 두 번째 군사 대국이지만 전술은 보병과 전차대 중심의 2차대전과 같은 전술”이라고 평했다. 또 “전쟁 계획을 세울 때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계산하지 않은 것”을 ‘용서할 수 없는 실수’로 꼽았다.

그는 경제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어 한 달 후를 기약할 수 없고, “탄약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그건 침공 전에 했어야 할 일이다. 이미 때는 늦었다. 3교대로 공장을 돌려도 1, 2주는 걸리고, 그 사이에 우크라이나에서 병력이 사라질 것”이라며 단기간에 무기 보충도 여의치 않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제 휴대용 박격포를 들고 있다. 탱크를 잡는 무기다.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제 휴대용 박격포를 들고 있다. 탱크를 잡는 무기다. AFP=연합뉴스

또 “해외 기지의 요원은 3~4만에 불과하다며 총동원령을 내리지 않는다면 정전 협의에 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예상했다. 사기도 낮다. 그는 “러시아군의 병사와 장교는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며 “사기가 오를 리 없다”고 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무기와 탄약이 풍부하다. 지원병은 훈련이 잘돼 있다. 최근 8년간 돈바스 등 분쟁 지역에서 전투 경험도 쌓았다”며 “전투 경험이 있는 병력은 귀중하다”고 평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3주 동안의 전투에서 사망자는 1만에서 1만2000명, 항공기 손실은 100기 이상 될 것이라 진단했다. 또 대만제 GPS를 사용하는 미사일 시스템도 2주 후면 바닥나고 경제 제재 등으로 수급이 어려워 미사일 발사에 지장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핵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는 제한적인 범위에서만 피해를 주는 '소출력 한정 핵무기'라는 전제로 “러시아가 사용할 확률은 반반”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가 핵을 사용해도 NATO와 미국이 핵 보복은 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며 그 이유로 “러시아가 핵 보복을 받을 경우 ‘죽음의 손’이라는 시스템으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향해 자동으로 핵미사일이 발사된다. 그건 ‘온·오프’가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핵 공격을 받으면 자동으로 발사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서방에 핵으로 반격은 못 하지만 이럴 경우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1년 내와 완전히 고립시켜 고사시킬 것이라며 러시아가 북한과 같은 처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각도로 우크라이나가 유리하다고 전황을 분석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북부와 북동부, 남부 등에서 러시아를 격퇴해도 도네츠크 지역이 있는 우크라이나 남동부에서는 러시아군을 격퇴하기 어렵다”며 “러시아가 총동원령을 내린다면 긴 전쟁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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