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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 후예…실력·국제경험 갖춘 이창용 한은 총재 지명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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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지명됐다. 현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후임으로 첫손 꼽힌 사람이 바로 이 지명자다.

1960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 지명자는 차기 한은 총재에 걸맞은 실력과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대에서 교수를 하다가 노무현 정부 시절 국민경제자문회의의 민간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선에 당선됐을 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했다. 이후 관료로 변신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G20 기획조정단장을 지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3년 간 일하고, 2014년 IMF로 옮겨 8년째 일하는 등 국제기구 경험도 풍부하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 등 국제적 인적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하버드대 재학 시절 스승과 제자로 인연을 맺은 이후 서머스 전 장관과 각별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한다.

신사임당의 후손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율곡 이이의 아우이며 조선 중기 유명 서화가인 옥산 이우(1542∼1609)의 16대 종손이다. 서울대 교수 시절 집안에서 간직하고 있던 생활 민속 유물 66점을 강원도 강릉시에 기증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을 맡고 있는 이우용 교수가 이 지명자의 동생이다. 키 190cm의 장신인 그는 인창고 2학년까지 배구 선수를 하다가 고3부터 본격적으로 학업을 시작했다. 하버드대 유학 시절 농구를 하다 무릎과 인대를 다쳐 군 면제를 받았다고 한다. 청문회를 통과하면 이 지명자는 4월 초 4년 임기를 시작한다.

이 지명자는 올해 초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40년보다 더 빠른 시점에 국가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설 수도 있다. 재정 여력이 있으니 더 써도 된다는 주장은 앞으로 몇 년 뒤에는 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부채비율 40%를 마지노선으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도 지나치게 경직적이지만 미국·일본처럼 우리나라의 국가부채비율이 100% 가깝게 단기간에 급증해도 아무런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무책임하다”고 했다. 이어 “국가부채가 급증하는 가운데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했고 이탈리아는 줄곧 국가부도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며 “우리도 선진국이 됐으니 국가부채를 크게 늘려도 문제없다는 주장은 너무 안이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창용 새 한은총재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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