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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156만원에 샀다"…한라산 중턱 줄지은 전기차, 무슨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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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25일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중산간 초지에 렌터카로 쓰이던 BMW 전기차인 i3 수십대가 방치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5월25일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중산간 초지에 렌터카로 쓰이던 BMW 전기차인 i3 수십대가 방치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한 렌터카 회사의 부도로 제주 곳곳에 장기간 방치됐던 BMW 전기차들이 법원 경매에서 무더기 낙찰됐다.

23일 제주지방법원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법원에서 무더기 경매 절차가 이뤄진 BMW i3 전기차 200대 중 168대가 낙찰돼 현재 매각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경매를 통해 매각되는 차량들은 2015~2016년식 BMW i3 200대로, 한 제주 렌터카 업체가 1대당 평균 2000여만 원의 보조금을 포함해 6000여만 원에 구입했지만 부도가 나자 지난해 5월 전후로 한라산 중턱 등 제주 곳곳 공터에 오랜 기간 방치됐던 차량들이다.

지난해 4월30일 채권자들이 제주지법에 임의 경매를 신청해 그 해 5월3일 경매가 개시됐다.

감정평가액은 차량 상태에 따라 최저 20만원부터 최고 1600만원까지 다양했는데, 경매 결과 차량 168대가 100만~1800만원대에서 낙찰이 이뤄졌다.

뉴스1에 따르면 감정평가액이 20만원에 불과했던 한 2016년식 BMW i3의 경우 156만원에 낙찰됐다. 물론 이 차량은 시동 배터리 교체, 부분 도장 등 전반적인 보수가 필요하고 예상 수리비가 차량가액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32대의 경우 응찰자가 없어 다음 달 5일 감정평가액에서 30% 낮춘 금액에서 2차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 차량 감정가는 770만 원대부터 110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낙찰자 대부분은 다른 지역의 중고차 매매업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BMW i3는 중고차 시장에서 낙찰가의 2배인 2000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낙찰업체들은 상태가 좋지 않은 차량까지 입찰해 낙찰받았는데, 정비해 되팔거나 일부 부품은 떼어내 재활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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