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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軍 남부 헤르손 탈환 시도...."러군 항공기 6일새 모두 철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대가 전략적 요충지에서 전과를 세우며 선방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CNN, BBC 등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좀 더 반격에 나섰다는 단서를 포착했다”며 “헤르손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미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6일 사이 헤르손 공항에서 모든 군용 항공기를 철수했다.

플래닛 랩스가 뉴욕타임스(NYT)에 공개한 위성사진. 러시아가 6일새 모든 군용항공기를 헤르손 공항에서 철수시켰다. [NYT 캡처]

플래닛 랩스가 뉴욕타임스(NYT)에 공개한 위성사진. 러시아가 6일새 모든 군용항공기를 헤르손 공항에서 철수시켰다. [NYT 캡처]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공항을 공격해 러시아 헬리콥터 여러 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존 키르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그들(우크라이나군)은 방어하기 적합한 장소에서 매우 영리하고, 민첩하며 창의적으로 방어해왔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은 러시아가 지난 2일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중 가장 먼저 또 유일하게 점령했던 곳으로 상징성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해당 지역은) 러시아군이 철도 등을 이용해 장갑차·대포 등을 이동시킬 수 있는 전략적 교두보였다”며 “(러시아의 항공기) 철수는 러시아가 헤르손을 점령하는데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전했다.

플래닛 랩스가 제공한 위성사진.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의 공항에서 15일 화재와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 공항을 공격해 치명타를 입혔다. [AFP=연합뉴스]

플래닛 랩스가 제공한 위성사진.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의 공항에서 15일 화재와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 공항을 공격해 치명타를 입혔다. [AFP=연합뉴스]

이틀간 격전이 벌어진 우크라이나 남부 보즈네센스크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이 승기를 잡았다. 해당 지역 역시 러시아가 흑해 연안에 있는 오데사와 주요 원전으로 향할 때 중요한 길목이었던 만큼 전략적 요충지였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지 자원군의 도움을 받아 러시아군의 진군을 막기 위해 도시 내 다리를 폭파했다. 또 침공군을 오데사 반대 방향인 동쪽으로 최대 100㎞까지 후퇴시켰다.

보즈네센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장갑차를 격퇴하는데 영국으로부터 지원받은 대전차 미사일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예브니 벨리치코 보즈네센스크 시장은 “여기서 적을 무찌를 수 있었던 건 이 무기들 덕분이었다”며 “우리가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는지 설명할 길이 없다. 투쟁 정신으로 싸워준 시민들과 우크라이나군에 고맙다”고 말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전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전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한편, CNN 등 주요 외신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도 격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여전히 잘 막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군 참모총장은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깃발이 마카리우 마을에 걸렸다”고 말했다. 마카리우는 수도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마을이다. 때문에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를 포위하는데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 “저항 정신은 우크라이나의 혼과도 같다”며 “고통을 겪으며 저항하고 있는 남쪽 우크라이나인들을 우리가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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