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日 코로나 불황 딛고 땅값 오르기 시작...공시지가 2년 만에 상승세

중앙일보

입력

일본 부동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침체를 딛고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성이 22일 발표한 2022년 1월 1일 기준 일본 전국 공시지가에 따르면 주택지와 상업지, 공업지를 합친 모든 용도의 평균이 전년보다 0.6% 올라 2년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지난 14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일본 도쿄 시내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14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일본 도쿄 시내를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23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전국 공시지가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6년 만에 하락했다가 올해는 다시 소폭 상승했다. 주택지는 지난해 0.4% 하락에서 0.5% 상승으로 개선됐다. 통근에 편리한 도심 근교에서 맨션 개발이 이어진 데다, 재택근무 확산이 교외 주택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수도 도쿄(東京) 근교인 지바(千葉)현 가시와(柏)시(0.4%), 사이타마(埼玉)시(1.5%)와 요코하마(横浜)시(0.8%) 등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영업 제한 등으로 타격을 입었던 상업지도 지난해 0.8% 하락에서 올해는 0.4% 상승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통근자가 크게 줄어든 사무실 지역은 여전히 침체 상황이다. 도쿄에서 회사들이 몰려 있는 지요다(千代田)·주오(中央)·미나토(港)구 등 도심 3구는 올해도 하락세였다.

일본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은 16년 연속으로 도쿄 주오구 긴자(銀座) 4가에 있는 '야마노(山野) 악기 긴자 본점'이 차지했다. 1제곱미터당 5300만엔(약 5억3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1% 하락했다.

일본 전국에서 가장 땅갑이 비싼 곳인 도쿄 긴자의 야마노 악기 긴자본점 건물. [사진 야마노악기 인스타그램]

일본 전국에서 가장 땅갑이 비싼 곳인 도쿄 긴자의 야마노 악기 긴자본점 건물. [사진 야마노악기 인스타그램]

주요 도시 중에는 도쿄의 공시지가가 0.7% 올랐고 나고야(名古屋)도 1.7% 상승했지만 오사카(大阪)는 0.2% 하락했다. 삿포로(札幌)·센다이(仙台)·히로시마(広島)·후쿠오카(福岡)의 4대 도시는 평균 5.8% 올랐다.

공시지가 상승은 코로나19의 영향 감소로 경제가 회복할 것이란 기대를 반영한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그러나 관광지 중에서도 도쿄의 아사쿠사(浅草) 등 일본 국내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 지역은 땅값이 오르는 추세지만, 방일 외국인 손님에 크게 의존해온 오사카 도톤보리(道頓堀) 등은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명암이 나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