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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차이나](25) 中 최대 PCB 원스톱 플랫폼, 자본 업고 ‘반도체 유니콘’으로 등극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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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중국 최대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이하 PCB) 온라인 거래 플랫폼 ‘자리촹(嘉立创)’이 탄생했다. 중국 국내 최대 전자 부품 거래 플랫폼인 ‘리촹상청(立创商城)’과 PCB 전문 공급업체인 ‘중신화(中信华)’가 합병한 결과다.

[사진 시나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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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항모급’ 플랫폼의 탄생 배경

자리촹은 2021년 2월 5억 위안(951억 3500만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 이는 중국 재계 큰손이라 불리는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Sequoia Capital China)와 이스턴벨캐피탈(Eastern Bell Capital)이 공동 투자한 것이다. 앞서 이스턴벨캐피탈은 2019년 리촹상청을 투자한 바 있다.

 [사진 리촹상청 공식홈페이지]

[사진 리촹상청 공식홈페이지]

그리고 지난해 7월, 리촹상청은 2억 5000만 위안(475억 9750만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 역시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와 이스턴벨캐피탈이 주도한 투자다. 두 회사가 자리촹의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해낸 셈이다.

이들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 덕분에 자리촹은 중국 후룬연구소가 발표한 ‘2021 글로벌 유니콘 지수’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는 중국 유니콘 기업 301개가 포함됐는데, 그중 자리촹은 89위에 올랐다.

전자 부품 전자상거래, 반도체 발전 덕분에 덩달아 성장

‘대리구매’를 부품 전자상거래의 시초라고 계산했을 때, 중국 부품 전자상거래 발전 역사는 어언 10년이 지난 셈이다. 반도체 산업이 10년 동안 빠르게 발전함과 동시에 관련 부품 전자상거래 역시 변화를 거듭했다. 그중 주목해야할 부분은 다음 두 가지다.

우선 PCB와 SMT(표면실장기술) 공정을 함께 전자상거래에 도입하는 것은 업계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PCB 기업, SMT 업체, 고객사 등으로 구성된 복잡한 체계를 통합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진 시나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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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시장성을 알아본 금융사 덕분에 자본 투입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리촹상청 산하 매체인 반도체대사연구원(芯片大师研究院)에 따르면 2011~2021년 3월 기준 중국 부품 관련 시장에서 총 37건의 자금 조달이 이뤄졌으며, 누적 모집 금액은 40억 위안(7622억 8000만 원)을 넘었다.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 이스턴벨캐피탈 외에도 힐하우스캐피털그룹(Hillhouse Capital Group), 순웨이캐피털(顺为资本, 샤오미 창립자 레이쥔이 다른 투자자와 손잡고 만든 금융회사) 등 금융회사는 물론 알리바바, 징둥으로 대표되는 IT 기업도 반도체 부품 시장에 관심을 보이며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수많은 부품 업체 중 자리촹에 주목하는 이유

[사진 시나닷컴]

[사진 시나닷컴]

2006년 설립된 자리촹은 PCB 업계 최초로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했다. 제조 서비스부터 온라인 부품 거래 서비스, EDA(반도체설계자동화) 등 다양한 서비스를 두루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21년 리촹상청과 중신화의 합병을 통해 중국 국내 최대 규모의 PCB 산업 플랫폼을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CB는 설계, 기판, 표면처리(도금), 가공, SMT, 모듈화 공정을 거쳐 하나의 부품으로 사용하고 있다. 외주와 하청으로 구성된 복잡한 생산체제에서 단계별 품질을 확보하지 못하고 기판이 생산돼 불량이 자주 발생한다는 업계 분석을 고려하면 이를 하나로 통합한 자리촹 플랫폼의 편리함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와 이스턴벨캐피탈 역시 자리촹의 광활한 산업 생태계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200만 명 이상의 엔지니어를 위한 ‘완벽한 전자 연구개발 서비스 체인’을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생산자를 하나로 연결해 PCB 생산에서 조립생산까지 아우르는 온라인 거래 플랫폼을 구성해낸 데에 큰 점수를 준 것이다.

 자리촹 플랫폼을 이용하면 SMT 셀프 주문 방식을 통해 실시간 3D 렌더링까지 가능하다. [사진 자리촹 공식홈페이지]

자리촹 플랫폼을 이용하면 SMT 셀프 주문 방식을 통해 실시간 3D 렌더링까지 가능하다. [사진 자리촹 공식홈페이지]

일례로, 자리촹 플랫폼을 이용하면 SMT 셀프 주문 방식을 통해 실시간 3D 렌더링까지 가능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온라인 주문 ▲스마트 공동구매 ▲생산 자동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디지털 지능형 공급망 시스템을 구축, 이를 통해 PCB 설계 및 SMT 공정 비용이 기존 방식을 이용했을 때보다 최대 2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또, 길면 수주 간 소요됐던 납품 주기가 하루 정도로 대폭 감소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반도체 등 전자 부품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021년 1월, 중국 공업과정보화부(공신부)는 ‘2021~2023년 기초 전자 부품 산업 발전 행동 계획’을 발표, 2023년까지 관련 산업 규모가 점차 확대돼 전자 부품 매출 총액이 2조 1000억 위안(400조 21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자리촹 공식홈페이지]

[사진 자리촹 공식홈페이지]

이어 공신부는 전자 부품이 정보 기술 산업 발전의 초석이자, 공급망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열쇠라고 진단했다. 이는 자본 시장이 자리촹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현재 중국 전자 부품 산업은 큰 규모에 비해 ‘강력한 한 방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선두 기업 수와 혁신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자리촹은 향후 5년간 ▲EDA 설계 ▲온라인 부품 거래 ▲PCB/SMT 온라인 거래 등 3가지 핵심 서비스를 중심으로 생산·공급·서비스를 모두 아우르는 차세대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차이나랩 이주리 연구원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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