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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해부 즐긴 엽기범 엄벌" 청원…20대 범인은 "호기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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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폐양식장 길고양이 살해사건 현장에서 구조된 고양이. [카라 블로그 캡처]

포항 폐양식장 길고양이 살해사건 현장에서 구조된 고양이. [카라 블로그 캡처]

경북 포항에서 길고양이를 잔인하게 죽인 20대를 엄벌에 처해 달라는 청원이 나온 가운데 경찰이 용의자를 붙잡았다.

22일 경기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20대 용의자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달 초 포항 남구의 한 폐양식장에서 고양이를 잔혹하게 살해한 뒤 사체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경찰은 A씨가 한 마리만 죽였다고 주장함에 따라 조만간 그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해당 사건은 지난 21일 제보를 받은 국내의 한 동물보호단체가 구룡포의 한 폐양식장을 조사한 결과 심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 대여섯구를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폐양식장에서 취미로 고양이 해부를 즐기던 학대범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포항 폐양식장 길고양이 학대범을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포항 폐양식장 길고양이 학대범을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인은 "2월 13일 깊이 3~4m에 이르는 포항의 한 폐양식장에서 몽구스 포획을 시작으로 3월 13일 검거되기 전까지 포획틀 여러 개를 이용해 수십 마리의 고양이를 포획한 후 엽기적이고 잔혹하게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A씨를 강력히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작업장으로 사용됐던 폐양식장은 사람도 한번 들어가면 스스로 나오지 못하는 구조이며, 그곳에서 50마리 이상 '고양이 수용소'를 계획하고 있었다"며 "범행도구로는 커터칼과 가위, 망, 밧줄, 알 수 없는 도구 등이 사용되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이 잔혹한 범행의 당사자는 컴퓨터와 휴대전화로 개인 보호소와 고양이 무료분양 사이트 등을 주시하고 있으며 고양이에게 강한 집착을 보인다"며 "최근에도 보호소에서 고양이를 데려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잔혹한 학대를 멈추는 방법은 동물보호법을 강화하고 학대자에 대한 처벌이 현실적으로 이뤄지도록 윤석열 예비 대통령님께서 지금의 3년 이하 3000만원 이하가 아닌 3년 이상 3000만원 이상의 강력한 처벌로 수위를 높이고 동물의 지위가 재산이 아닌 생명으로서 존중받는 진정한 선진국으로의 위상을 실현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현재 3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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