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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1분을 삽니다”…토종 숏폼 셀러비의 꿈

중앙일보

입력

스타트업 셀러비 박성훈 대표가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스타트업 셀러비 박성훈 대표가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넷플릭스처럼 오래 보는 걸 바라지 않아요. 저희가 바라는 건 ‘당신의 1분’입니다.”

출근길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1분, 식사를 주문하는 음식을 기다리는 1분, 쏟아지는 업무에 지쳐 한숨 돌리는 1분, 퇴근 후 소파에 앉아 멍하니 보내는 1분-. 국내에서 개발된 숏폼 콘텐트 공유 플랫폼 ‘셀러비’가 이용자들의 삶에 스며들기 바라는 시간이다.

박성훈 셀러비코리아 공동대표는 22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숏폼의 매력에 대해 “짧은 영상이지만 한 번 보면 계속 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텐트도 짧지만 콘텐트에 대한 평가는 단 3초면 판가름난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스마트폰 화면을 엄지손가락으로 밀어 올려 다음 영상으로 넘어가면 그만이어서다.

하지만 시장 진입이 만만치 않다. 이용자 10억 명을 돌파한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의 릴스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서다. 셀러비의 차별화 전략은 무엇일까. 다음은 박 대표와 일문일답.

셀러비는 어떤 서비스인가. 
한국에서 유일하게 숏폼 플랫폼 서비스를 진행하는 스타트업이다. 1분 미만 길이의 영상에 배경음악을 넣거나 필터로 꾸며 업로드할 수 있다. 평균 15초에서 30초 길이의 영상이 가장 많이 올라온다. 현재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수는 54만 건, 애플 IOS에선 30만 건 정도다. 총 가입자는 40만여 명이다.  
주로 어떤 영상을 공유하나
홈트레이닝(홈트)나 등산, 반려견 산책, 드라이브 등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라이프로깅’ 영상이 절반 정도 된다. 한 ‘셀럽’(셀러비 이용자)은 라면을 끓이고, 강아지와 산책하며 카페를 가는 등 소소한 일상을 1분 미만의 영상으로 끊임없이 올린다. 
일상 외의 영상은 어떤 콘텐트들이 있나. 
셀러비에서 ‘부캐(보조 캐릭터)’를 뽐내는 셀럽들이 있다. 예컨대 스케이트보드 타는 영상이나 피아노 연주, 캘리그라피 등만 꾸준히 올리는 셀럽이 있다. 최근엔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의 영향으로 댄스 영상을 올리는 셀럽들도 늘었다. 
이용자는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 
주이용자는 10대·20대 여성이다. 20대 후반에서 30대만 돼도 ‘인스타 감성’ 세대라 영상보다는 사진을 보는 게 익숙하다. 반면 10대 중후반 셀럽들은 영상에 더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내 모습을 영상으로 보는 것에도,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편집하는 것에도 익숙한 세대다.  
셀러비와 허니제이가 협업해 만든 단독 예능 'Re:폼생폼사'에 출연 중인 허니제이의 모습 [사진 셀러비 블로그]

셀러비와 허니제이가 협업해 만든 단독 예능 'Re:폼생폼사'에 출연 중인 허니제이의 모습 [사진 셀러비 블로그]

실제 이용자 수는 얼마나 되나.
월 25만 명, 하루 1만~5만 명쯤 된다. 지금은 서비스를 알리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블랙핑크의 지수를 셀러비 전속 모델로 발탁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지난해 말부터는 ‘스우파’의 우승 크루 홀리뱅의 리더 허니제이도 공식 셀럽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에는 ‘댄스’라는 주제에 특화한 크리에이터와 일반인 300명을 ‘셀러비힙포터즈’로 선정했다. 
어떻게 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나. 
셀러비는 셀럽과 함께 성장하는 윈윈을 추구한다. 셀러비가 셀럽들에게 수익을 나눠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그런 차원이다. 너도나도 유튜버가 되겠다고 하지만 돈을 버는 유튜버가 되기는 쉽지 않다. 셀러비는 새로 생긴 플랫폼인 만큼 수익 창출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팔로우 1000명과 동영상 시간 60분이면 수익 프로그램 참여 조건을 만족할 수 있다. 영상에 대한 반응과 업로드 빈도, 팔로워 수 등을 집계해 수치화한 다음 수익금을 지급한다.  
실제 수익을 가져가는 셀럽은 얼마나 되나. 
지난해 9월 수익 프로그램을 발표한 뒤 월 단위로 계속 진행 중이다. 이후 영상 생성 비율이 3000% 가까이 증가했다. 첫 달에는 600만원 정도 수익이 발생했다. 많은 달에는 1000만원을 넘어가기도 한다. 일반인 셀럽으로는 6개월간 100만원 정도의 수익을 낸 사례가 있다.  
수익 모델은 무엇인가. 
현재까지는 확보된 투자금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수익모델을 찾고, 셀러비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트를 만드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웹드라마 ‘사랑#해시태그’를 제작했고, 이달엔 허니제이와 협업해 자체 콘텐트 ‘Re:폼생폼사’를 공개하고 있다. 자회사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콘텐트를 제작 및 거래할 수 있는 NFT마켓 서비스도 시작한다. 
향후 어떤 플랫폼이 되기를 바라나.
틱톡과는 다른 숏폼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게 목표다. 특히 아시아는 K-콘텐트를 담은 한국형 숏폼 플랫폼이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본다. 지난해 베트남 법인을 설립해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태국과 인도, 싱가포르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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