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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한번 속았다…해외여행 2배 예약 폭주에도 불안한 업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2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출국 준비를 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가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발표가 이루어진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해외항공권 예약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월 동기간 대비 전체 해외항공권 예약이 23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1

22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출국 준비를 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가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발표가 이루어진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해외항공권 예약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월 동기간 대비 전체 해외항공권 예약이 23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1

항공과 여행업계가 포스트 코로나 수요 회복 대비에 한창이다. 정부가 21일부터 해외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를 결정하면서 관련 업계는 봄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유럽과 미국·중국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수요 회복이 다소 늦어질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첫 관문인 공항은 정중동 행보다. 인천국제공항은 항공수요 회복기 대비 전략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일평균 여객 12만명 회복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공항운영을 정상화하는 게 핵심이다. 여객 12만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대비 60% 수준이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22일 “올해 상반기 중으로 코로나 검사센터를 3곳에서 4곳으로 확충하고 하루 검사량도 5350명에서 735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방역 안내 로봇과 코로나 검사, 문진 등이 온라인으로 가능한 인천공항 디지털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21일 서울 중구 모두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해외여행 상품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21일 서울 중구 모두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해외여행 상품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공항은 정중동 행보 

체크인 카운터와 보안검색은 정부와 협의해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음식점 등 공항 내 상업시설은 필수성과 위험도를 고려해 정부의 일상회복 전환 지침을 준수해 단계별로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이 단계적 대비 전략을 마련한 건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의 일평균 여객은 1만2565명(3월 1~20일 평균)으로 지난달 일평균 1만1378명보다 조금 증가했다. 김포국제공항 등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는 지방공항 국제선 재개를 놓고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저비용 항공사(LCC) 사장단은 지방공항 국제선 재개와 함께 검역 간소화 등을 공항공사에 요청한 상태다. 항공업계에선 이르면 다음 달 초에는 지방공항 국제선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객이 항공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는 만큼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만 시간이 지나봐야 확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로 승객이 급감한 공항버스 업계는 배차 확대에 신중한 입장이다. 현재 도심과 공항을 오가는 리무진은 필수인력 출퇴근 시간에 맞춰 배차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공항리무진 관계자는 “배차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며 “향후 여객 수요 증가에 따라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이날 발표된 코로나19 신규 확진과 누적 확진자를 확인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은 35만3980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993만6540명이 됐다. 연합뉴스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이날 발표된 코로나19 신규 확진과 누적 확진자를 확인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은 35만3980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993만6540명이 됐다. 연합뉴스

항공권 예약 2배 이상 늘어 

여행업계는 자가격리 면제 발표 이후 많이 늘어난 항공권 예약이 고무됐다. 인터파크투어가 이번 달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해외항공권 예약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해외항공권 예약은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4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양주, 동남아는 각각 2.85배, 2.43배 늘었다. 미주와 유럽은 2.39배, 2.48배 증가했다. 인터파크투어는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로 예약률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도 자가격리 면제 발표 이후 증가하고 있다.

또다른 변수로 등장한 스텔스 오미크론

기대감에도 변수는 남아있다.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변이 바이러스 전파로 세계 주요국에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독일 등 유럽 주요국과 미국에선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에선 코로나바이러스 재확산이 시작됐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지난 20일 “지금은 (코로나) 승리를 선언할 때가 아니다”며 “이 바이러스는 전에도 우리를 속인 적이 있어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에 반드시 대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항공과 여행업계가 안심하지 못하는 건 지난해 연말 불쑥 시작된 오미크론 확산의 경험 때문이다. 관련 업계는 지난해 연말부터는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수요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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