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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악당 데뷔 에단 호크 "역사적 고통 준 자들, 자신이 절대선이라 믿어"

중앙일보

입력

30일 디즈니+에 공개되는 마블의 새 히어로 시리즈 '문나이트' 주연 배우 오스카 아이삭(오른쪽)과 악역의 에단 호크가 한국시간 22일 오전 한국 취재진과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30일 디즈니+에 공개되는 마블의 새 히어로 시리즈 '문나이트' 주연 배우 오스카 아이삭(오른쪽)과 악역의 에단 호크가 한국시간 22일 오전 한국 취재진과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최근 한국 영화‧콘텐트가 전세계에 사랑받고 있죠. 훌륭한 작품이 많이 나오는 한국에 ‘문나이트’를 선보이게 되어 영광입니다.”
배우 에단 호크(52)가 한국팬들에 보낸 첫인사에 오스카 아이삭(43)도 미소로 동의했다. OTT 플랫폼 디즈니+를 통해 30일 공개되는 마블 히어로 드라마 ‘문나이트’의 두 주연 배우가 22일 미국 LA에서 한국 취재진과 화상 간담회를 가졌다.

마블 신작 '문나이트' 화상 간담회 #새 슈퍼 히어로 6부작 드라마 #30일 OTT 디즈니+ 전세계 출시 # #오스카 아이삭, 다중인격 히어로 #에단 호크, 영적 지도자격 악역

‘문나이트’는 아프리카(영화 ‘블랙 팬서’), 아시아(영화 ‘샹치’), 무슬림(드라마 ‘미즈 마블’) 등으로 문화권을 확장해온 마블 세계관이 이집트 신화로 눈을 돌린 작품이다. 문나이트는 마블 사상 초유의 다중인격 슈퍼 히어로이자, 이집트 신화 속 달의 신 ‘콘슈’의 지시로 움직이는 정의의 사자다. 1975년 마블 코믹스에 처음 등장했다.

마블의 새 히어로 시리즈 '문나이트'(사진)가 OTT 플랫폼 디즈니+에서 오는 30일 베일을 벗는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마블의 새 히어로 시리즈 '문나이트'(사진)가 OTT 플랫폼 디즈니+에서 오는 30일 베일을 벗는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듄’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타 오스카 아이삭이 문나이트 역을, ‘비포’ 시리즈의 연기파 에단 호크가 그를 위협하는 악당이자 영적 집단의 지도자 아서 해로우 역을 맡아 처음 마블 세계관에 합류했다. 지난 1월 스키 사고로 요절한 프랑스 배우 가스파르 울리엘도 짧게 출연했다. 호크는 “15~20년간 마블 영화를 봐오면서 배우로서 ‘이런 놀이터에서 연기하는 건 어떤 경험일까’ 막연히 생각했는데 오스카 아이삭과 이야기가 오가면서 만약 출연한다면 이 작품이란 결론에 도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스카 아이삭 "총 4개 역할 소화해"

6부작으로 제작된 이번 시즌1은 이집트 신화와 슈퍼 히어로 장르를 결합한 것에서 나아가 사회적 차별로 인한 트라우마의 생존자를 그렸다는 점도 특징이다. 런던의 박물관에서 일하는 선량한 영국인 스티븐이 악몽에 시달리던 중 자기 안의 또 다른 인격인 미국인 용병 ‘마크’의 존재를 깨달으면서 출발한다. 알고 보면 그가 이렇게 된 것은 성장기의 극심한 트라우마가 원인이다.
아이삭은 “문나이트는 트라우마를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건강한 삶과 정신을 되찾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나간다”면서 “보통 정신적 문제는 악당들이 겪는데 이 이야기에선 선한 인물이 그런 문제를 겪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게 (기존 슈퍼 히어로물과 다른 이 작품의) 차별점이자 매력”이라고 했다. 또 ‘문나이트’가 “가능성과 잠재력,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라며 “드라마여서 더 자유로웠다. 영화처럼 개봉 첫주에 1억 달러 흥행을 달성해야 한다는 부담 없이 경계를 허물며 신선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스카 아이삭은 전혀 다른 성격의 다중인격 '스티븐'과 '마크'를 오가며 각 인격이 주위에 비친 또 다른 자아와 대화하는 연기까지 소화해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오스카 아이삭은 전혀 다른 성격의 다중인격 '스티븐'과 '마크'를 오가며 각 인격이 주위에 비친 또 다른 자아와 대화하는 연기까지 소화해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스포일러라 다 밝힐 순 없지만, 그는 극 중 자신이 연기한 역할이 “어떻게 보면 총 4개”라고 했다. 중심이 되는 두 인물이 스티븐과 마크다. 실제 아이삭은 과테말라 출신 미국인으로 거칠고 진중한 역할을 도맡아왔다. 그런 그에겐 특히 스티븐이 새로웠단다. “영국식 억양, 문화적 부분뿐 아니라 특유의 목소리, 조용하고 외로우면서도 사회성이 적고 어리숙하면서도 많은 사람과 교감하고자 하는 열망 등을 잘 살리려 했다. 키가 크지만 커 보이지 않고, 튀려는 욕망이 적은 세심한 부분까지 표현하려 했다”고 그는 말했다.
반면 마크는 “미국 시카고 출신에 강인하고 자신감 강하며 사람을 밀쳐내는 성격”이었다. 이런 상반된 두 캐릭터를 오가며 연기해야 하다 보니 촬영 방식도 남달랐다. 초반 몇 달간은 스티븐 분량에 집중해 촬영한 뒤 마크 분량을 오가며 마무리했다. 아이삭이 직접 제작진에게 요청해 이런 방식을 택했다.
스티븐은 콘슈와 더 긴밀히 연결된 마크에게 몸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지만,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면 낯선 곳에서 싸움에 휘말려 사람을 죽이고 있기 일쑤다. 아이삭은 “이렇게 맥락 없이 깨어나서 액션신을 연기해야 하는 장면들이 어렵지만 간단명료한 부분도 있었다. 깨어나서 할 일은 빨리 정신을 차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는 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했다.

교주 된 에단 호크 "있을 법한 악역 흥미로워"

에단 호크가 무수한 추종자를 거느린 영적 지도자 아서를 맡아 악역으로 마블 세계관에 데뷔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에단 호크가 무수한 추종자를 거느린 영적 지도자 아서를 맡아 악역으로 마블 세계관에 데뷔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에단 호크의 악역 아서는 현실의 사이비 교주를 연상시켜 더 섬뜩하게 다가온다. “6시간짜리 짧지 않은 드라마에서 제 배역이 주인공의 이야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가 이번 연기 과제였다”는 호크는 “주인공(문나이트)이 정신적 질환을 겪고 있다면 악역으론 어떤 상대가 적절할까” 고민 끝에 “반은 의사, 반은 정신적‧신념적 지도자로서, 칼 융을 혼합한 역할을 시도했다”고 했다. “역사적으로 전세계에 고통을 가한 사람들은 선한, 이상주의적 신념을 바탕으로 본인의 신념이 절대선이란 생각에서 폭력을 정당화하는 경우도 있다. 결과가 과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면 많은 고통을 주변에 가하게 된다. 아서도 마찬가지”라면서 “배우로서 흥미로웠던 이유는 실제 우리 세상에 이런 캐릭터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슈퍼 히어로물은 SF 요소를 갖고 있는데, 당연하게 생각한 것들을 되짚는 계기를 마련하기 때문에 SF를 좋아한다”면서 “상처받는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스티븐이 스스로 치유하고 사회와 교감하는 방법을 깨달으면서 히어로로서 강력한 힘을 일깨우는 과정이 공감을 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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