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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쿨링으로 다섯 아이 키운 제주엄마, 하루 4시간 이상 공부 못하게 하는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2022.03.22 06:00

업데이트 2022.03.27 18:50

☞기사 맨 아래 인터뷰 세 줄 요약이 있습니다. 바쁘시다면 스크롤을 내려 요약을 확인하세요!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13~19세 고졸 검정고시 응시자 수는 2016년 2만6000여명에서 지난해 3만여 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덕에 이 흐름은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학교를 떠나는 건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맞벌이 부부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하나도 아닌 다섯 아이를 홈스쿨링으로 키운 맞벌이 부부가 있다. 제주 구좌에 사는 김정아(45)·이인욱(45) 부부다. 부부는 함께 수제 초콜릿을 만드는 카카오패밀리를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해선 안 되는 게 홈스쿨링”이라고 말하는 이 부부에게 노하우를 물었다. 학교 밖 공부 두 번째 인터뷰의 주인공 김정아씨다.

제주시 구좌읍에서 오남매를 홈스쿨링으로 교육해온 김정아씨(45). 김씨는 홈스쿨링 노하우로 "양육자가 아무 것도해주지 않는 것"을 꼽았다. (※장소제공: 제주 까만돌멩이) 우상조 기자

제주시 구좌읍에서 오남매를 홈스쿨링으로 교육해온 김정아씨(45). 김씨는 홈스쿨링 노하우로 "양육자가 아무 것도해주지 않는 것"을 꼽았다. (※장소제공: 제주 까만돌멩이) 우상조 기자

공부하는 법은 아이마다 다 달라요. 자기에게 맞는 공부법은 다른 사람이 찾아줄 수 없고요. 그래서 저는 애들 공부 안 가르쳐요.  

“집에서 어떻게 공부를 가르치느냐”는 질문에 김정아씨는 이렇게 답했다. 아이들 스스로 필요한 걸 공부하고 그 과정에서 자기만의 공부법을 찾는 것, 이게 제주 다섯 남매의 홈스쿨링 법이라고 했다.

아이들 공부에 전혀 손 안 대신다고요?    
네, 그래서 저도 궁금해요. 제가 출근하면 아이들끼리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요. 이번 참에 물어봤어요, 일과가 어떻게 되냐고요. (웃음). 
어떻게 보낸다고 하던가요? 
쌍둥이 남매인 첫째,둘째(19)는 지난해 대입 시험을 치고 독립했어요. 셋째 준하(16)는 새벽 4~5시에 일어나서 책도 읽고, 문제집도 푼대요. 공부하는 건 정해진 건 없고요. 고졸 검정고시는 이미 통과했으니, 본인이 하고 싶은 걸 공부하는 것 같아요. 아침 8~9시 즈음이면 온 가족이 모여 아침 식사를 하죠. 저희 부부가 출근하면 동생들이랑 놀아준대요. 그러다 보면 하루가 끝난다고요. 요즘에는 주로 RC카 경주를 하고 놀고요. 넷째 도하(12)와 막내 민하(8)는 좀 다른데, 매일매일 무계획으로 보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일과도 매일 다르고요. 
무계획이라니, 허송세월 보내는 것 아닐까요?
맞아요. 하지만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홈스쿨링을 시작하는 분들께 아이를 풀어놓으라고 말해요. 아이만의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거든요. 다이어트 시작할 때 굶거나  ‘클린 푸드’도 먹잖아요. 식습관 바꾸고, 독소 빼려고요. 똑같아요. 학교에서 길들여진 습관을 깨는 시간이 필요해요. 
불안하지 않으세요? 다른 애들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우리 집 애들은 놀고만 있으니. 
첫째 둘째가 초등1~2학년 때 홈스쿨링을 처음 했거든요. 멕시코에 살 때라 현지 학교를 보내기 좀 애매해서요. 그땐 저도 학교처럼 시간표 짜서 교과서를 가지고 가르쳤어요. 제가 모범생이었던지라 교과서만 제대로 공부하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가나다라 열심히 읽히고, 그림 카드 만들어서 벽에 붙여놓고요. 그런데 바로 그게 문제라는 걸 나중에 깨달았어요.
처음 한글 가르칠 때 보통 그렇게 하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이건 제 방식이었어요. 쌍둥이인데도, 첫째랑 둘째는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더하기를 가르칠 때 얘기에요. ‘3+9’를 가르치는데, 손가락 3개를 펴고 6개를 더 펴서 9개가 되는 걸 첫째가 못 알아듣는 거예요. 그런데 어느 날 건빵을 먹으면서 설명하니까 한 번에 알아듣더라고요. 우리 첫째는 촉각이나 후각 같은 감각을 쓰는 아이인 거죠. 지금도 옷을 살 때 냄새부터 맡아요. 과거 정보와 새 정보 연결 고리가 냄새인 거예요. 
형, 누나들이 외출 한 오후 이민하(8)군과 넷째 이도하(12)군이 엄마 김정아씨와 집에서 해먹을 즐기고 있다. 아이들은 온 종일 집 마당과 뒷산, 동네 도서관을 오가며 놀며 공부하며 보낸다. 우상조 기자

형, 누나들이 외출 한 오후 이민하(8)군과 넷째 이도하(12)군이 엄마 김정아씨와 집에서 해먹을 즐기고 있다. 아이들은 온 종일 집 마당과 뒷산, 동네 도서관을 오가며 놀며 공부하며 보낸다. 우상조 기자

아이마다 공부법이 달라서 안 가르치신다고요? (웃음)   
결국 사람마다 자기한테 맞는 공부 방식이 있다는 거예요. 이해하는 방법이 다 다른 거죠. 학교는 그걸 해줄 수 없어요.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교사의 성향이나 스타일에 따라 아이들을 가르치죠. 학교나 교사가 못하는 걸 저는 할 수 있을까요? 아뇨. 저도 마찬가지예요. 결국 그건 아이 스스로가 찾아야 해요. 그래서 제가 안 가르치는 겁니다. 대신 저는 놀 거리, 공부할 거리를 집 곳곳에 널어 둬요. 스스로 탐색하면서 찾을 수 있도록요. 
어떻게요? 예를 좀 들어주세요.
책을 책꽂이에 두지 않고 방바닥에 널어 둬요. 걷다가 발에 밟히면 한 번이라도 더 들여다보라고요. (웃음) 자꾸 봐야 재미를 느끼거든요. 음악도 마찬가지예요. 음악은 악보를 보는 게 아니잖아요. 귀로 듣는 거지. 그래서 저는 아이들 어릴 때 재우면서 리코더를 불어줬어요. 집에 TV가 없는 것도 그래서예요. 탐색하라고요. 아이들 스마트폰도 없어요.   
그렇게 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를 하나요?   
도하(넷째) 말로는 그렇대요. 오가며 책 읽던 게 습관이 돼서 공부도 그렇게 한대요. 책상 위에 책이랑 문제집 펴놓고 놀다가 들어와서 심심하면 책 읽고 문제 풀고 그러다 지루하면 또다시 나가서 논다는 거예요. 다만 이때 말하는 공부는 교과 공부는 아니에요. 저희는 아이들에게 교과목에 연연하지 말라고 당부해요. 예를 들어 수학은 실생활에 꼭 필요한 학문이지만, 교과 과정 속 수학은 그렇진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주변에서 수학을 찾도록 하죠. 실내 공간에 가구를 안정감 있게 배치하고, 장식품을 걸고, 모두 기하학적 논리에서 비롯된 거잖아요. 저는 수학이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을 길러주는 학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배워서 그런지 아이들도 교과서보다는 주변에서 수학 원리를 찾아내더라고요. 
내버려 두는, 스스로 하게 하는 교육 방법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었나요? 
아이들도 동의했어요. 다만 방황의 시기가 있었죠. 뭘 해야 할지 모르고, 학교 안 가는 걸 불안해하는 시기요. 학교에 안 가는 모든 아이가 이 시기를 거쳐요. 그런데 이 시간을 겪어내야 내 시간을 채울 줄 알게 되죠. 준하가 이 방황기가 좀 길었어요.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5학년까지, 6년을 학교에 있었거든요. 우리 집 아이 중 가장 길게 학교에 다닌 셈이죠. 그래서 그만큼 방황도 길었던 것 같아요. 이 시기에 준하는 고민만 하느니 동생들이랑 노는 게 낫다고 생각했대요. 동생들이랑 놀다가 RC카 고치는 게 재밌다는 걸 알았대요. 그러면서 자기 일과도 패턴이 잡혔고요. 요즘은 낮엔 동생들이랑 놀고, 동생들 자면 자기 시간을 갖더라고요. 새벽 시간에 공부하는 게 그래서예요.

김정아씨는 아이들을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아이들을 내버려 둬야 자기만의 공부법을 찾아내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특히 학교에 다녔던 아이들은 그 욕구가 더 강하다는 것이다. 또래 친구들이 학교 가서 공부도 하고 뭔가를 하니까, 무엇이든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더 크기 때문이란다.

처음에 아이를 풀어놓으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할 겁니다. 그때 끼어들면 안 돼요. 내버려 둬야 해요. 그래야 뭘 공부하고 싶은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어요.

초1에 아이스크림 장사, 손해 보고 배운 것

부부는 노는 게 진짜 공부라고 믿는다. 결국 아이들이 살아가야 하는 건 학교가 아니라 사회라는 점에서, 노는 것이야말로 사회와 제대로 만나는 기회라는 것이다. 진짜 공부에 관한 한 엄마·아빠가 줄 수 있는 게 더 많다. 김정아씨 부부가 자신들 모임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이유다.

(왼쪽부터) 첫째 예하, 넷째 도하, 둘째 찬하, 셋째 준하, 막내 민하. [사진=김정아씨]

(왼쪽부터) 첫째 예하, 넷째 도하, 둘째 찬하, 셋째 준하, 막내 민하. [사진=김정아씨]

아이들 데리고 다니면 어수선하고, 방해되지 않나요?  
전혀요. 아이 넷을 데리고 플루트 과외 다닌 적도 있어요. (웃음) 아이들이 스스로 시간을 보내는 법을 아니까 2시간 정도는 조용히 놀 수 있었거든요. 엄마가 플루트 가르치는 소리도 듣고, 책도 읽고, 종이접기도 하면서요. 요즘에는 외부 미팅도 같이 가요. 저는 그런 게 살아있는 교육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경제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기업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직접 듣는 거죠.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서 사회성도 길러지고요. 학교에 가지 않으니 또래 친구들과 만날 시간이 줄어드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더 폭넓게 사람을 만날 수 있죠. 그래서인지 우리 아이들이 사업에 관심이 많아요. 도하는 이미 8살에 협동조합도 만들어봤었죠. 
8살에 협동조합이요?
당시 도하가 아빠 따라 회사에 자주 나갔거든요. 회사 사람들을 보니 아이스크림을 너무 비싸게 사 먹더래요. 100m만 걸어가면 800원에 아이스크림을 파는데, 건물 편의점에서는 1000원이더래요. 아이 눈엔 이 사람들이 불쌍해 보였대요. 그래서 일일이 회사 사람들을 찾아가 협동조합 계획을 설명하고, 출자금을 받아왔어요. 그렇게 모은 돈으로 사무실 냉장고에 아이스크림을 사 놓고 800원에 팔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뭔가 이상해요. 물어봤더니 1000원에 사와서 800원에 판다는 거예요. 그래서 왜 800원짜리 사오지 않았느냐 했더니, 그때가 한여름이었는데, 더워서 힘들다고 하더군요. 바로 밑에 편의점 있는데 왜 걷느냐고요. (웃음)   
그렇게 팔면 망하는데….
맞아요. 어른들은 알고 있죠. 저도 그랬어요. 그래서 한마디 했는데, 제가 실수를 했어요. 
뭐라고 하셨는데요?  
“너 그러면 망해. 이윤이 남아야 장사지”.  
왜 실수인가요? 맞는 말이잖아요.   
아이가 통장 잔고를 보고 깨닫게 했어야죠. 아이는 사람을 도와주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접근했어요. 그런데 방법이 잘못됐죠. 이걸 직접 손해를 본 뒤에 깨달았어야 한다는 거예요. 좋은 의도로 시작했어도 이익이 남아야 지속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깨칠 수 있게 지켜봤어야 했는데, 제가 성급했죠.
김정아씨 부부는 사업 회의 등 어른들의 모임에도 아이들과 함께 다닌다. 직접 듣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세상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장소제공: 제주 까만돌멩이) 우상조 기자

김정아씨 부부는 사업 회의 등 어른들의 모임에도 아이들과 함께 다닌다. 직접 듣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세상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장소제공: 제주 까만돌멩이) 우상조 기자

아이들은 보통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윤’이라고 책으로 배우잖아요. 도하는 정말 경험으로 배웠네요.   
저는 그게 진짜 공부라고 생각해요. “공부는 4시간만 하라”고 하는 것도 그래서예요. 주어진 시간에 최대한 집중해서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엔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찾으라는 거죠. 놀라는 얘기죠. 그런데 그 효과가 커요. 검정고시는 3주씩 바짝 공부해서 붙었다고 하더라고요. TV나 스마트폰도 안 주는 것도 나가서 사람도 만나고 책도 보라는 의미에요. 준하가 예전에 컴퓨터를 못했어요. 그래서 손글씨를 써서 숙제해갔는데, 설명할 줄 아는 사람이 자기밖에 없더래요. 직접 보고 듣고 손으로 쓰면서 배운 게 기억에 남는 법이죠.  

인공지능(AI)? 기술보다 함께 먹고 사는 힘을 길러라  

부부는 아이들이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힘을 키워주고 싶다. 이게 두 사람의 교육 목표다. 과테말라와 멕시코에서 보낸 5년이 그런 교육 목표를 갖게 했다. 부부는 봉사활동을 하러 과테말라와 멕시코로 갔다. 김정아씨는 음악을 가르치고, 남편은 가전제품을 고쳐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다.

“전기가 안 들어 오는 거예요. 먹고 사는 게 우선인 사람들에게 음악은 사치였고요. 그때 깨달았어요. 우리 능력과 기술이 통하지 않는 곳도 있다는 걸요. 아무리 잘 나갔어도, 공간과 시대가 변하면 쓸모없어지는 거죠.”

부부는 한국으로 돌아온 후 기술이 아니라 관계 맺고 협업하는 데 힘을 쏟았다. 관계 맺고 협업할 줄 아는 게 그 어떤 기술보다 중요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카카오와 수제 초콜릿을 통해 중남미 원주민과 한국의 소비자를 연결하는 카카오패밀리를 창업한 것도 그래서다. 그리고 이들 부부는 자신이 그랬듯 아이들에게도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경쟁이 아니라 상생을 가르친다.

(왼쪽부터) 첫째 예하, 막내 민하, 넷째 도하, 셋째 준하, 엄마 김정아씨, 아빠 이인욱씨, 둘째 찬하. [사진=김정아씨]

(왼쪽부터) 첫째 예하, 막내 민하, 넷째 도하, 셋째 준하, 엄마 김정아씨, 아빠 이인욱씨, 둘째 찬하. [사진=김정아씨]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가르친다고요? 뭘, 어떻게 가르친다는 건가요?  
‘4차 산업혁명’ 하면 인공지능(AI)이니 뭐니 하는 기술과 첨단 디지털 기기가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그런 거 전혀 안 가르쳐요. 10년 후에 사람들이 키보드를 칠까요? 저는 아닐 것 같아요. 지금 사람이 하는 웬만한 건 인공지능(AI)이나 로봇이 할 거예요. 그럼 사람은 뭘 해야 할까요? AI나 로봇이 할 수 없는 일은 뭘까요? 기술을 적용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기술이 개발되는 거랑 실제 사회나 삶에 적용되는 건 다른 일이잖아요. 기술을 삶에 접목하는 건 사람이 하는 거죠. 그래서 사람을, 사회를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기술을 아는 것보다요.  
하지만 그러자면 기술을 사용할 줄도 알아야 하는 거 아닐까요?    
시스템과 기술은 필요한 순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습득할 수 있어요. 늘 고민해야 하는 건 이 시스템을 살아가고 있는 환경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어떻게 비즈니스로 키워갈 것이냐인 거죠. 그래서 저희는 4차 산업을 넘어 그다음 산업을 고민해요.    
4차 산업, 그다음 산업이 뭔가요?    
저는 농업인 것 같아요. 그런데 1차산업으로서의 농업이 아니라, 6차산업으로서의 농업이죠. 농업(1차산업)에 제조업(2차산업), 그리고 지식산업(3차산업)을 합친 개념이에요. 제조업과 지식산업을 결합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기술이나 자본, 시스템이 아니에요. 정부도, 기업도 다 이걸 하려고 하는데, 사실 중요한 건 그 안에서 각 위치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연결하는가예요. 저희 부부가 운영하는 카카오패밀리 역시 초콜릿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을 연결하고, 상생하는 걸 목표로 해요. 저희가 이 사업을 하는 진짜 이유가 바로 이거에요. 아이들에게 사람을 연결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싶은 거죠. 

김정아씨는 홈스쿨링에서 중요한 건 '홈'이 아니라 '스쿨링'이라고 했다. 배움의 공간이 학교냐, 집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배우는가’에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집은 아이가 원하는 공부를, 즐겁고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다섯 아이를 홈스쿨링으로 키울 수 있었던 건 제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대신 아이 스스로 원하는 걸 찾고, 직접 해볼 수 있도록 자율을 줬죠. 삶도 공부도 주체는 아이입니다. 홈스쿨링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바쁜 당신을 위한 세 줄 요약
·아무 것도 해주지 말아라. 홈스쿨링은 자신만의 학습법을 찾는 과정이다. 내버려 두면 스스로 찾아낸다.
·보고, 듣고, 겪으면서 배운 게 진짜 아는 것이다. 다양한 걸 경험하도록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라. 어른과 함께 하는 모임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거기서 사회성도 길러진다.
·기술보다 관계 맺고 협업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기술은 언제든 필요하면 습득할 수 있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그 기술로 사람을 어떻게 연결하고, 비즈니스로 만들어 내는가다. 컴퓨터가, 기계가 할 수 없는 건 바로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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