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봄이 무르익는다는 절기인 춘분을 맞았지만 꽃샘추위는 절정에 달했다. 일부 내륙지방엔 서리가 내렸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의 기온이 평년 이하를 맴돌며 추울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이 흐린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8~15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아침 최저 기온이 0도 안팎이었던 것에 비해 차이가 크다.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은 서울이 -0.3도, 인천 0.4도, 수원 -1.8도, 강릉 0.5도, 대전 -1.1도, 전라 광주 1.8도, 대구 2.2도, 부산 4.9도, 제주 6.4도를 기록했다. 특히 수원 등 기온이 떨어진 내륙지방에선 서리가 관측됐고, 일부 지역에선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나타났다. 송원화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당분간 아침 영하권 기온으로 일부 지역에서 서리, 빙판길, 안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농작물 냉해 피해나 교통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도와 울릉도·독도엔 오후부터 비가 내릴 전망이다. 중국 남부내륙에서 발생한 기압골이 이날 오후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나면서다. 21~22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5~30mm, 울릉도·독도는 5mm 미만이다. 전남 남해안엔 밤사이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기온이 낮은 제주산지엔 비 대신 눈이 올 가능성이 크다.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이날 오후부터 남쪽 바다에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다. 물결도 높아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해야 한다. 제주도 남쪽 먼바다는 오후부터, 남해동부 바깥 먼바다는 밤부터 바람이 시속 35~60㎞로 불 예정이다. 송원화 분석관은 "물결은 최대 4m로 매우 거세게 일겠고, 풍랑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 정보를 참고해달라"고 했다.
꽃샘추위는 24일쯤 풀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2일엔 대체로 맑은 가운데 아침 최저기온이 -3~7도, 낮 최고기온이 8~16도가 될 것으로 예보했다. 23일은 하늘이 흐리고 아침 최저기온이 -1~7도, 낮 최고기온이 9~14도일 예정이다. 일교차는 10도 이상으로 크게 벌어지겠다. 마재준 기상청 통보관은 "24일엔 하늘이 맑고 기온도 평년과 비슷해지면서 본격적인 봄 날씨가 나타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