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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스트라이크! 공 한 번 굴려봐, 볼링…스트레스가 훨훨

중앙일보

입력

사계절 즐기는 전신운동…자세 잡고 집중하면 볼링 초보자도 10개 핀 한방에 와르르

일반인이 건강을 위해 부담 없이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생활 체육이라 해요. 하지만 봄에는 미세먼지, 여름에는 찌는 듯한 더위와 장마, 겨울에는 강추위 등 야외 활동이 망설여지는 이유가 참 많죠. 날씨와 상관없이 건강하고 신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배워보는 건 어떨까요. '신사의 스포츠'라 불리는 볼링을 소중 친구들에게 소개할게요.

박민아(서울 버들초 6)·최민하(서울 신천중 2)·김시현(서울 토성초 6)·오지효(경기도 이매중 1·왼쪽부터) 학생기자가 오월 볼링센터를 찾아 볼링의 기초에 대해 배웠다.

박민아(서울 버들초 6)·최민하(서울 신천중 2)·김시현(서울 토성초 6)·오지효(경기도 이매중 1·왼쪽부터) 학생기자가 오월 볼링센터를 찾아 볼링의 기초에 대해 배웠다.

볼링(bowling)은 비금속성의 공을 굴려 마루(레인) 끝에 정삼각형으로 세워 둔 열 개의 핀을 많이 쓰러뜨리는 사람이 승리하는 실내경기입니다. 소중 친구들도 각종 매체를 통해 한 번쯤은 접해봤을 텐데요. 볼링은 7000년 이상 된 이집트 고분에서 돌로 된 공과 핀이 발견됐을 만큼 역사가 매우 긴 스포츠죠. 우리나라에는 1952년 7월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 수동 6레인이 생기면서 볼링이 도입됐어요. 일반인을 위한 최초의 볼링장은 1967년 10월 초 서울 워커힐호텔 지하에 설치됐는데 4개 레인을 갖췄었죠.

실내 스포츠인 볼링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즐길 수 있다는 높은 접근성이 매력적인데요. 또한 상대방과 신체적 접촉을 하는 대신 레인 위에서 공과 함께 '나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며 매너 있는 경기를 중시하는 '신사의 스포츠'예요. 가족·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볼링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김시현·박민아·최민하·오지효 학생기자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있는 오월 볼링센터를 찾았습니다. 때마침 한국프로볼링협회 프로 21기 김용현 프로가 연습 중이었죠. 힘 있는 투구에 약 19m 앞에 있던 10개의 핀이 순식간에 쓰러졌습니다. 이런 상황을 스트라이크라고 해요. "우와!" 스포츠 뉴스나 드라마에서 보던 멋진 광경에 소중 학생기자단이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진정한 생활 체육 볼링

"볼링을 치려면 어떤 복장과 준비물이 필요한가요?" 지효 학생기자가 물었어요. "자신의 손 크기에 맞는 볼링공과 발 사이즈에 맞는 볼링화만 있으면 돼요. 모두 일반적으로 볼링장에 구비돼 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몸만 오면 됩니다. 오늘 제가 입고 있는 유니폼은 저와 같은 프로 선수나 구력이 긴 동호인들이 주로 착용하는 편이에요. 볼링을 계속 치다가 자신과 맞는 스포츠라고 판단이 되면 볼링장에 있는 프로숍에서 취향에 맞는 옷이나 공, 가방 등을 구매하면 되죠." 볼링화는 플레이어가 레인에서 공을 던질 때 파울 라인 앞까지 중심을 잡은 채 잘 미끄러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요. 김 프로는 엄지와 중지, 약지에 검은색 밴드를 붙이고 있었는데요. 이것의 정체는 손가락을 보호하는 뮬러입니다. 손가락으로 무거운 공의 무게를 감당하는 만큼, 피부가 찢어지거나 굳은살이 많이 생기는 걸 방지하는 역할을 해요. 하지만 연습량이 많은 선수나 동호인이 아니라면 굳이 착용할 필요는 없어요.

볼링 레인은 준비 자세를 잡는 공간인 어프로치부터 파울 라인과 에이밍 스폿, 핀 스폿으로 이어진다. 양옆에는 거터가 자리한다.

볼링 레인은 준비 자세를 잡는 공간인 어프로치부터 파울 라인과 에이밍 스폿, 핀 스폿으로 이어진다. 양옆에는 거터가 자리한다.

본격적으로 볼링에 도전하기 전에 볼링 장비와 레인의 특성 및 구조를 먼저 알아봅시다. 볼링과 연관된 장비와 시설은 모두 국제 규격을 따르고 있어요. 김 프로가 소중 학생기자단을 13번과 14번 레인 앞으로 데려갔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서 있는 곳은 플레이어들이 투구 전 자세를 잡는 스폿인 어프로치라고 해요. 그 위에 있는 점수를 표시하는 화면은 점수판, 바로 앞 바닥에 그어진 검은색 선은 파울 라인이에요. 파울 라인 뒤로 10개의 점이 줄지어 있는 게 보이죠. 이게 가이드 스폿이에요. 그 뒤로는 7개의 화살표가 삼각형 모양으로 있는데요. 이건 볼을 레인에 굴릴 때 위치를 가늠하는 데 참고하는 에이밍 스폿(타게팅 애로)라고 해요. 레인 맨 끝에 흰색 핀 10개가 삼각형 모양으로 줄지어 서있는 곳은 핀 스폿이라고 부르죠. 공이 레인에서 벗어나면 레인 양옆을 따라 이어져 있는 검은 홀로 빠지는데, 이곳의 명칭은 거터입니다. 또 핀 스폿을 통과해 다시 플레이어 옆으로 공이 돌아오는 리턴기가 있는 곳을 스탠딩 스폿이라고 해요."(김) 레인은 전체적으로 공이 잘 미끄러지도록 표면에 오일이 발라져 있기 때문에 언제나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경기를 위해서가 아니면 실수로라도 밟지 않도록 합니다.

볼링핀은 높이 38cm(15인치), 몸통의 가장 굵은 부분의 지름 12cm(4.75인치), 무게는 1417~1644g 정도다.

볼링핀은 높이 38cm(15인치), 몸통의 가장 굵은 부분의 지름 12cm(4.75인치), 무게는 1417~1644g 정도다.

볼링에서 공으로 쓰러뜨리는 병 모양의 물체인 볼링핀은 높이 38cm(15인치), 몸통의 가장 굵은 부분의 지름 12cm(4.75인치), 무게는 1417~1644g 정도예요. 김 프로가 소중 학생기자단을 위해 직접 볼링핀 한 개를 눈앞에 가져왔는데요. 늘 머나먼 레인의 끝에 있기 때문에 작아 보였지만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크네요. "핀도 각자 이름이 있어요. 플레이어를 기준으로 가장 앞에 있는 핀이 1번, 그리고 그 뒷줄에 왼쪽 핀을 2번, 같은 줄에 3번째 핀을 3번 이런 식으로 부르죠."(김)

볼링공은 6파운드부터 16파운드까지 다양한 무게가 있어요. 볼링장에 배치된 볼을 하우스볼이라 해요. 반면 개인이 취향에 맞춰 프로숍에서 드릴러에게 제작해 소지 중인 볼은 마이볼이라고 부르죠. 김 프로가 민하·지효·시현·민아 학생기자를 경기장 앞에 있는 공 진열대로 데려갔습니다. 표면 위에 6·7·13 등 다양한 숫자가 프린트된 여러 색깔의 공이 진열돼 있었는데요. 이 숫자는 공의 무게를 나타내요.

자신에게 맞는 볼링공을 고르는 기준은 엄지와 중지·약지를 3개의 구멍에 넣었을 때 딱 맞고, 손에 올리거나 투구할 때 너무 무겁게 느껴지지 않아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볼링공을 고르는 기준은 엄지와 중지·약지를 3개의 구멍에 넣었을 때 딱 맞고, 손에 올리거나 투구할 때 너무 무겁게 느껴지지 않아야 한다.

"1파운드는 약 0.453592kg이기 때문에 6파운드면 약 2.7kg이 되죠. 6~13파운드까지는 저파운드라고 해서 초보자나 청소년용이에요. 14~16파운드는 숙련자들이 주로 사용합니다. 공이 무거울수록 레인 위에서 핀을 향해 굴렸을 때 그 파괴력이 커져요. 6~13파운드는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벼워 핀을 파고들지 못하고 레인을 튕겨 나가는 경우가 많아 점수 내기가 쉽지 않죠. 반면 숙련자용인 14~16파운드는 파고 들어가는 힘이 강해서 핀을 쓰러뜨리기가 수월해요. 하지만 개인의 기량에 따라 저파운드를 써도 점수를 잘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김)

볼링의 첫 단계는 자신에게 잘 맞는 공을 고르는 거예요. 일반적으로 자신의 체중 10분의 1에 해당하는 공을 사용하면 된다고 하는데, 체중과 공을 굴리는 힘은 정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레인 위에서 여러 개의 공을 테스트해 보는 게 좋아요. 흔히 가벼운 공이 굴리기 쉽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손가락에 딱 맞는 공을 찾는 게 먼저입니다. 사람마다 손가락의 길이와 굵기 등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공은 너무 느슨하고, 어떤 공은 너무 뻑뻑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볼링공에 관해 설명 중인 김용현 프로. 볼링공 위에 써진 숫자는 무게 단위인 파운드를 의미한다.

볼링공에 관해 설명 중인 김용현 프로. 볼링공 위에 써진 숫자는 무게 단위인 파운드를 의미한다.

볼링공은 초보자나 청소년용도 무게가 꽤 나가기 때문에 제대로 쥐는 법을 알아야 해요. 볼링공 위에는 엄지와 중지, 약지를 넣는 3개의 구멍이 뚫려있는데요. 이걸 '드릴이 돼 있다'라고 하며, 구멍의 명칭은 그립 홀(핑거 구멍)입니다. 볼링공에는 최대 5개까지 그립 홀이 허용돼요. "저는 왼손잡이라 왼손 기준으로 설명할게요. 볼을 왼손으로 팔꿈치 높이에 들고 똑바로 선 뒤, 비어있는 오른손으로 가볍게 볼을 지지합니다. 왼손의 엄지·중지·약지를 각각 3개의 구멍에 넣고, 구멍이 약간 아래쪽으로 가게 해 볼을 지탱한다고 생각하면 돼요."(김) 손으로 공을 지탱했을 때 손목에 무리가 가면 경기에 사용하기에는 너무 무겁다는 뜻이에요. 손목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더 가벼운 공으로 바꿔줍니다. 민아·지효 학생기자는 7파운드, 시현 학생기자는 8파운드, 민하 학생기자는 9파운드의 공을 집어 들었죠.

손톱이 길면 공의 무게 때문에 부러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볼링장에 올 때는 짧고 단정하게 잘라야 해요. 간혹 손톱이 짧아도 엄지손톱이 부러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엄지손가락을 굽힌 상태에서 그립 홀에 넣고 너무 꽉 잡았기 때문입니다. 엄지손가락은 갈고리 모양으로 굽히는 것이 아니라, 그립 홀의 바닥을 엄지손가락 끝으로 누른다는 느낌으로 잡아야 해요.

무거운 볼링공의 무게를 감당하는 손가락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뮬러.

무거운 볼링공의 무게를 감당하는 손가락을 보호하기 위해 착용하는 뮬러.

"볼링을 칠 때 정자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올바른 자세는 무엇인가요?" 시현 학생기자가 말했어요. "투구에 필요한 자세는 크게 어드레스와 스텝으로 구분할 수 있어요. 아까 말한 레인 앞 어프로치 위에서 준비하는 자세를 어드레스라고 해요.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오른손으로 공을 들고, 왼손으로 이를 받쳐주세요. 양다리는 모아서 파울 라인과 평행하게 서고, 공을 자신의 팔꿈치 정도로 듭니다. 이때 손에 든 공은 어깨라인과 일자가 돼야 해요."(김)

어드레스 상태에서 '4단계 스텝(포스텝 어프로치)'이라고 불리는 투구법으로 볼을 레인에 굴립니다. 볼링의 스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포스텝 어프로치는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죠. "제가 직접 보여줄게요." 김 프로가 레인을 등지고 4보 반 정도 걸은 뒤 다시 레인을 마주 보며 말했어요. 이렇게 레인으로부터 4보 반 정도 걸어 나오면 4단계 스텝을 시작할 시점을 정하기 수월해요. 4보에 반보를 더하는 건 마지막 동작인 스윙에서 신체를 미끄러지듯 슬라이딩을 해서 공에 추진력을 실어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함이죠.

김용현 프로가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투구 준비 자세인 어드레스와 초보자도 리듬감 있게 투구를 할 수 있는 4단계 스텝을 지도했다.

김용현 프로가 소중 학생기자단에게 투구 준비 자세인 어드레스와 초보자도 리듬감 있게 투구를 할 수 있는 4단계 스텝을 지도했다.

투구 자세는 스텝을 제대로 익히는 것에서 시작해요. 스텝은 몸의 균형과 리듬감을 유지하고 공을 레인으로 던지는 스윙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중요해요. 첫 번째 스텝은 어드레스 자세를 한 후 오른발과 공을 쥔 오른손이 동시에 앞으로 나가는 거예요. 그럼 두 번째 스텝은 공은 밑으로 자연스럽게 내려오면서 왼발이 앞으로 나가게 되죠. 이어 세 번째 스텝은 오른발이 앞으로 나가고, 공을 든 오른손은 몸 뒤로 쭉 올라가게 되는 백스윙이에요. 마지막 네 번째 스텝은 왼발로 몸을 미끄러지듯 슬라이딩 후 공을 레인에 굴리는 스윙이에요.

4단계 스텝을 연습 중인 소중 학생기자단. 초보자는 처음에는 공 없이 자세부터 연습하는 게 좋다.

4단계 스텝을 연습 중인 소중 학생기자단. 초보자는 처음에는 공 없이 자세부터 연습하는 게 좋다.

초보자는 처음부터 공을 들고 연습하기보다는 일단 뒷짐을 진 채 4단계 스텝을 제대로 밟는 법을 익히는 게 좋아요. 마치 빙판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것과 비슷한 자세죠. 스텝이 익숙해지면 양손으로 투구 자세를 함께 연습한 뒤, 자세가 제대로 잡히면 공을 들고 직접 레인에 굴려보는 거죠. "제가 '하나, 둘, 셋, 넷'이라고 숫자를 셀게요. 구령에 맞춰서 오른발부터 차례대로 스텝을 밟아주세요." 김 프로의 양옆에 서서 기본자세를 연습하는 소중 학생기자단. 처음에는 뻣뻣하고 어색했지만, 어느새 몸에 리듬이 붙으면서 자세가 비교적 자연스러워졌어요.


'신사의 스포츠' 볼링, 이것만은 꼭 알고 하자  

"볼링을 칠 때 꼭 알아둬야 하는 규칙이나 매너가 있나요?" 김 프로의 설명을 듣던 민아 학생기자가 말했어요. "크게 두 가지예요. 첫 번째, 누군가 특정 레인에서 경기할 때 양옆을 비워두는 거죠. 예를 들어 두 명이 서로 번갈아 경기한다면, 제가 14번 레인에서 볼을 칠 때는 13번과 15번 레인에서 누군가 공을 치면 안 돼요. 14번에서 경기하는 플레이어가 집중하는 걸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프로 시합에서는 이 규칙이 더 엄격하게 적용돼서, 플레이어 양옆의 레인을 두 개씩 비워두는 경우도 있어요. 그만큼 볼링은 집중력이 필요한 스포츠예요. 두 번째로, 투구할 때 파울 라인을 밟지 않는 겁니다. 그러면 실격이에요. 파울 라인을 밟으면 실제 시합에서는 '삐-' 하고 버저 소리가 나면서 점수를 보여주는 점수판에 '파울'을 의미하는 'F'가 뜨죠."(김) 이외에 조용히 플레이어의 투구를 관람하는 것도 중요한 매너예요. 프로 선수의 경우 유니폼 상의를 하의 안으로 집어넣어 격식을 제대로 갖추는 것도 필요하죠. 볼링이 '신사의 스포츠'라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네요.

공으로 핀을 얼마나 쓰러뜨렸는지를 보여주는 점수판. 볼링 한 게임은 10프레임으로 이루어지며, 점수판에는 각각의 프레임마다 점수가 기록된다.

공으로 핀을 얼마나 쓰러뜨렸는지를 보여주는 점수판. 볼링 한 게임은 10프레임으로 이루어지며, 점수판에는 각각의 프레임마다 점수가 기록된다.

내가 얼마나 득점했는지는 어떻게 확인할까요. 어프로치 스폿 위에 있는 점수판을 살펴보면 됩니다. 점수판에는 1부터 10까지 숫자가 적힌 10개의 칸이 있는데요. 각각의 칸을 부르는 단위는 프레임이에요. 한 게임은 10개의 프레임으로 구성되죠. 플레이어는 한 프레임에 공을 두 번 굴릴 수 있어요. 핀 하나를 넘어뜨릴 때마다 1점으로 계산합니다. 만약 첫 번째 투구에서 6개의 핀을 넘어뜨린 뒤, 두 번째 투구에서 공이 거터에 빠졌다면 점수판 속 1프레임의 왼쪽 칸에는 숫자 6, 오른쪽 칸에는 대시(-)가 표기돼요. 그리고 1프레임의 총 점수는 6+0=6점이 되죠.

스페어와 스트라이크는 볼링 점수를 계산할 때 알아두면 좋은 용어예요. 1프레임을 기준으로 첫 번째 투구에서 8개의 핀을 쓰러뜨린 뒤 두 번째 투구에서 나머지 2개의 핀까지 쓰러뜨렸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렇게 두 번의 투구로 핀 10개를 모두 넘어뜨린 상황을 '스페어 처리했다'라고 말해요. 점수표 왼쪽 칸에는 8, 오른쪽 칸에는 슬래시(/)로 표시합니다. 스페어 처리를 하면 다음 프레임 첫 투구 때 얻은 점수가 추가로 합산돼요. 즉, 1프레임에서 스페어 처리한 후 2프레임 첫 번째 투구에서 6개의 핀을 쓰러뜨리면 6점이 1프레임 점수에 합산돼 총 16점 득점이 됩니다.

스트라이크는 한 번의 투구로 10개의 핀을 모두 쓰러뜨리는 상황을 말해요. 점수판에는 엑스(X)로 표시됩니다. 스페어는 보너스 점수를 한 번만 얻을 수 있지만, 스트라이크는 두 번 얻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1프레임에서 스트라이크를 친 뒤, 2프레임 첫 번째 투구에서 6점, 두 번째 투구에서 3점을 획득했다면 1프레임의 점수는 19점이 되는 거죠. 또 두 프레임에서 연달아 스트라이크를 치는 건 더블이라 합니다. 보너스 점수를 두 번 얻는다는 건 스트라이크와 똑같아요. 이렇게 1프레임부터 10프레임까지 모든 플레이어가 투구를 완료하면 한 게임이 끝나요.

 박민아·최민하·김시현·오지효(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학생기자가 자신의 손 크기에 맞는 볼링공을 고른 뒤 볼링공 리턴기 위에 올려뒀다.

박민아·최민하·김시현·오지효(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학생기자가 자신의 손 크기에 맞는 볼링공을 고른 뒤 볼링공 리턴기 위에 올려뒀다.

기본자세부터 규칙과 점수 계산법까지 배웠으니 이제 핀 스폿을 향해 실제로 공을 굴려봅시다. 어프로치에 서서 김 프로에게 배운 대로 자세를 잡고, 4단계 스텝을 밟아보는 소중 학생기자단. 그런데 자꾸 공이 마음과는 달리 레인 정중앙이 아닌 거터로 빠지네요.

"어떻게 하면 공으로 핀을 좀 더 많이 칠 수 있나요?" 공을 들고 열심히 레인을 향해 스텝을 밟던 민하 학생기자가 질문했어요. "초보자들은 보통 핀을 보고 치거나 '레인 가운데에 공을 굴려'라고 말하죠. 하지만 보다 정확하게 핀을 겨냥하려면 4번째 스텝에서 슬라이딩을 할 때 아까 언급한 에이밍 스폿의 정중앙을 향해 투구하는 게 좋아요. 핀보다 에이밍 스폿이 훨씬 가까이 있기 때문에 더 잘 맞출 수 있죠. 공을 잘 던지려면 하체와 어깨의 힘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 관련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추천해요."(김)

김 프로의 조언대로 에이밍 스폿을 바라보며 투구를 하니 적중률이 훨씬 향상됐어요. 민하 학생기자가 멋진 투구폼으로 핀 3개를 쓰러뜨린 것을 시작으로 지효·시현·민아 학생기자도 연달아 핀을 쓰러뜨리는 데 성공했죠. "쾅! 쾅!" 공에 맞은 핀이 내려앉는 소리에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기분이었어요.

올바른 볼링 투구 자세는 스텝을 제대로 익히는 것에서 출발한다. 스텝을 제대로 익히면 몸의 균형과 리듬감이 유지돼 보다 정확한 투구가 가능하다.

올바른 볼링 투구 자세는 스텝을 제대로 익히는 것에서 출발한다. 스텝을 제대로 익히면 몸의 균형과 리듬감이 유지돼 보다 정확한 투구가 가능하다.

"볼링도 여느 스포츠처럼 꾸준한 연습이 중요해요. 초보자가 기본자세를 제대로 취하려면 2~3달 정도 꾸준히 볼링장을 찾아 하루에 3~5게임이라도 꾸준히 치는 게 좋아요. 계속 연습하다 보면 점점 쓰러뜨리는 핀의 개수도 늘어날 거예요. "(김)

코어를 단련할 수 있는 전신 운동인 것은 물론, 공을 굴려 핀을 넘어뜨리는 시원한 소리에 묵은 스트레스까지 풀리는 볼링. 이번 주말에는 집 주변에 있는 볼링장을 부모님과 함께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온 가족이 공유할 수 있는 취미가 생기는 것은 물론, 몸과 마음도 건강해질 거예요.

4단계 스텝(포스텝 어프로치)

볼링 초보자는 공이 레인에서 벗어나 거터로 빠지는 경험을 많이 하게 돼요. 이럴 때 알아두면 좋은 게 바로 4단계 스텝이죠. 사진은 왼손잡이인 김용현 프로의 시범인데요. 오른손잡이라면 사진과 반대가 됩니다. 자세 설명은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합니다. 공을 잡은 손이 반대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0스텝: 오른손으로 공을 잡고 왼손으로 받쳐 팔꿈치 정도로 든다. 양다리는 모아서 파울 라인과 평행하게 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다.

1스텝: 어드레스 자세에서 오른발과 공을 쥔 오른손이 동시에 앞으로 나가도록 한다.

2스텝: 공을 쥔 오른손을 약간 밑으로 자연스럽게 내리면서 왼발을 한 걸음 내디딘다.

3스텝: 오른발을 바닥에서 떼어 한 걸음 내디디면서 몸을 약간 굽혀 공을 든 오른손을 몸 뒤로 쭉 올린다.

4스텝: 에이밍 스폿의 정중앙을 바라보는 상태에서 왼발로 전진해 파울 라인 앞까지 몸을 미끄러지듯 슬라이딩하며 공을 레인 중앙에 굴린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첫 스텝에서 공과 발이 동시에 움직이는 거예요. 발이나 팔이 조금 더 빨리 나가면 전체적으로 스텝이 엉키고, 마지막에 공을 정확하게 레인에 굴릴 수 없기 때문이죠.

학생기자 취재 후기

평소 운동을 좋아해서 다양한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요. 이번 취재를 통해 볼링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죠. 볼링은 처음이었지만 김용현 프로님이 공을 잡는 법과 스텝을 밟는 법 등을 차근차근 알려주셨어요. 볼링핀도 들어봤는데 멀리서 봤을 땐 작아 보였던 핀이 직접 들어보니 크기도 크고 조금 무거웠어요. 볼링공도 그냥 보기엔 가벼워 보였지만 막상 들어보니 무거웠죠. 볼링공은 손가락이 너무 딱 맞거나 헐렁한 건 피해서 골라야 한대요. 처음엔 거터에 빠지기도 했던 볼링공이 점점 레인 가운데 방향으로 잘 굴러가고, 핀이 쓰러질 때 들리는 경쾌한 소리가 좋았습니다. 이번 취재로 볼링을 소중 학생기자단과 함께 즐겁게 배우며 금세 친해졌어요. 김 프로님께서도 친절하게 잘 알려주셔서 좋았어요. 가족·친구들과 가까운 볼링장에 가서 취재로 알게 된 재미있는 볼링을 다시 해보고 싶어요.

김시현(서울 토성초 6) 학생기자

소년중앙 12기 학생기자로서 첫 취재, 볼링. 오월 볼링장에 가서 김용현 프로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조금 걱정됐지만, 직접 해보니 생각만큼 두렵지 않았어요. 오히려 편안한 분위기에서 해서 재미있었죠. 볼링공은 처음 봤을 때는 가벼워 보였는데 실제로 들어보니까 꽤 무거워서 놀랐어요. 공의 무게를 kg이 아닌, 파운드로 표기한다는 점도 신기했죠. 처음에는 좀 무거워서 한 손으로 들기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적응해서 덜 무겁게 느껴졌어요. 제가 가장 궁금했던 점은, 팔의 각도·움직임, 몸의 자세가 득점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였어요. 올바른 자세로 경기에 임하려고 노력하니 공이 레인 중앙에 비교적 가깝게 굴러갔고, 핀이 더 많이 쓰러져서 신기했어요. 볼링과 관련한 모르는 사실들도 많이 알게 되고, 궁금증도 해소해서 유익했어요. 첫 취재였는데 정말 즐겁고 재미있어서 뜻깊었어요. 앞으로도 볼링을 '많이 많이' 해보고 싶습니다.

박민아(서울 버들초 6) 학생기자

집에서 시뮬레이션 게임으로만 즐기던 볼링을 실제로 볼링 프로 선수에게 배워보는 특별한 경험을 했어요. 김용현 프로님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볼링에 대한 여러 궁금증을 해결했고,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먼저 볼링공을 고를 때는 공의 무게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손가락과 그립 홀의 크기를 잘 맞춰 골라야 한다는 점을 배웠어요. 단풍나무 재질로 만들어서 깨지지 않고 단단한 볼링핀은 레인 끝에 있어서 자세히 볼 기회가 없었는데, 가까이 보니 꽤 크고 무거웠어요. 본격적으로 함께 취재한 소중 학생기자단 친구들과 볼링 시합도 해봤는데요. 처음엔 '잘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프로님이 알려주신 데로 공을 잡는 방법, 공을 굴리는 방법, 그리고 스텝을 잘 생각하면서 경기를 즐기니 핀이 쓰러질 때의 소리 덕분에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시원한 기분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볼링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스포츠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오지효(경기도 이매중 1) 학생기자

이번 취재로 평소 자주 접해보지 못한 스포츠인 볼링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어요. 볼링공이 무겁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무거워서 놀랐어요. 볼링을 직접 플레이해 보니 자꾸만 공이 거터에 빠지는 등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핀을 쓰러트릴 때의 쾌감이 정말 매력적이었죠. 볼링을 더 연습해 지금보다 재미있게 하고 싶어요.

최민하(서울 신천중 2)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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