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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치료 미적대다 치아 ‘시큰’ … 양치 때 피 나면 초기 잇몸 질환 의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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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올바른 치주 질환 관리법 
주변에 잇몸 질환(치주 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 한두 명쯤은 있다. 잇몸 질환은 우리나라 다빈도 외래 질병 1위다. 2020년 치주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637만 명에 달한다. 감기보다 치주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잇몸 질환은 치아를 유지하는 치아 주위 조직인 잇몸과 잇몸인대, 치조골에 생기는 염증 질환이다. 질병이 조용하게 악화하는 데다 치료에 소홀하면 자칫 치아가 빠져 사회활동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잇몸의 날’(3월 24일)을 계기로 올바른 잇몸 관리에 나서야 하는 이유다.


세균과 음식, 침 섞여 치태 형성

잇몸 질환의 주요 원인은 치태(플라크)와 치석이다. 식사를 하면 구강 내 세균이 타액이나 음식과 섞여 치아에 끈끈하고 얇은 막인 치태가 형성된다. 제때 닦아내지 않을 경우 치태가 굳어져 치석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치석 표면엔 세균이 들러붙어 잇몸에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특히 잇몸 질환은 ‘침묵의 병’으로 불릴 만큼 어느 정도 질환이 진행하기 전까지 스스로 문제를 인지하기 어려워 주의해야 한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잇몸이 자주 붓고 이를 닦을 때 잇몸에서 피가 나며 구취가 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 지 오래되지 않은 사람은 초기 잇몸 질환인 치은염일 수 있다. 염증이 잇몸의 연한 조직에만 국한하므로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회복할 수 있다. 다만 치은염 단계에선 대부분 통증을 유발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례가 빈번하다. 그러면 잇몸 아래의 치조골이 녹는 치주염으로 악화하기 쉽다. 이땐 잇몸 조직이 파괴돼 치아 뿌리가 노출될 수 있고, 시리거나 음식을 씹을 때 힘이 없는 느낌과 통증을 호소한다. 심한 경우 치아가 좌우 또는 상하로 흔들리는 증상을 유발해 결국 치아가 빠지는 상황을 초래한다.
 치주 질환의 발생은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다. 가장 많은 영향을 주는 건 식생활이다. 단 음식을 즐기면 당 성분이 치아와 잇몸 틈에 서식하는 세균과 만나 입속 환경을 산성화함으로써 치아 표면을 부식시킨다. 맵거나 짠 음식, 술과 담배, 커피를 즐기는 습관도 조심해야 한다.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침 분비가 줄면서 입속 세균을 활성화해 잇몸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쉽다.
 문제는 잇몸 질환이 전신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치주 질환의 원인균은 혈류를 통해 다른 조직이나 기관으로 이동할 수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주 질환이 있으면 질병 발생률이 제2형 당뇨병은 1.5~2.3배, 심혈관 질환은 1.1~2.4배, 만성 호흡기 질환은 1.1~2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전신 질환과 치주 질환의 통합 관리를 위해선 공통 위험 인자를 조절하고 예방 수칙을 따르는 게 좋다.

플라크 세균막 제거 가능한 치약 선택
치주 질환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필수다.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치과를 찾아 치아 표면에 붙어 있는 침착물을 긁어내는 스케일링을 받으면 치주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 잇몸 질환은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초기 단계에선 스케일링 치료만 잘 받아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잇몸 질환의 주된 원인은 플라크 세균막이다. 플라크 세균막의 세균은 산 성분을 만들어냄으로써 치아우식증의 원인이 되며 독소를 생성해 잇몸을 자극한다. 잇몸이 붉어지면서 붓게 해 매일 칫솔질로 세균막을 제거하는 것이 잇몸 질환 예방의 기초다. 구강을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가급적 식후, 취침 전에 치아와 잇몸, 혀를 꼼꼼히 닦아야 한다. 칫솔질은 위쪽 치아는 위에서 아래, 아래쪽 치아는 아래에서 위로 치아를 쓸어내리듯 닦는다. 양치는 3분간 구석구석 꼼꼼히 해야 한다. 뻔한 상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생각보다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드물다. 특히 치아가 삐뚤빼뚤한 사람은 칫솔모가 구석구석 닿지 않아 좀 더 신경 써야 한다. 아직 제거되지 않은 각종 입속 찌꺼기를 치실·치간 칫솔을 이용해 한 번 더 닦아주는 게 좋다.
 치약을 선택할 때도 신경 쓰자. 치주 질환의 주된 원인인 플라크 세균막을 제거함으로써 잇몸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면 도움된다. 파로돈탁스가 대표적이다. 여기엔 소디움바이카보네이트 성분이 들어 있는데, 플라크 세균막의 단단한 구조를 물리적으로 파괴해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불소가 함유된 치약을 사용하면 충치 예방에도 도움을 줘 잇몸 건강은 물론이고 치아까지 한번에 관리하는 데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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