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드라마 극장이 지난 16일 러시아의 폭격으로 지붕이 무너진 위성사진이 19일(현지시각) 공개됐다.
미국 위성정보업체 맥사테크놀로지는 마리우폴 드라마 극장의 폭격 3일 뒤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극장의 3분의 2가 완전히 무너져 내렸으며 지붕의 붉은색도 보이지 않는다.
극장 앞마당과 뒤 뜰에는 하얀색으로 ‘어린이’(дети) 라는 뜻의 러시아어 단어를 크게 적어놓았다. 어린이가 있는 공간이니 공격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쓴 글자였다. 하지만 극장은 폭격을 당했고, 폭격 이후에도 글자는 선명하게 남아 있다.
CNN은 현지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극장 폭격으로 800~1300명 규모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생존자는 130명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폭격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마리우폴 극장에 대한 포격 이후 "130여 명이 구조됐지만, 수백 명이 여전히 잔해에 갇혀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인권 활동가 류드밀라 데니소바는 앞서 극장 지하의 방공호가 포격을 견뎌냈고, 일부 어른과 어린이가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힌 바 있다. 포격 당시 극장에는 1천여 명이 대피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