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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오늘은 이준석과 육개장 먹었다…"소통 의지, 혼밥 안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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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정진석 국회 부의장,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준석 대표가 서울 통의동 인근 한식집에서 오찬을 하는 모습. 정진석 국회 부의장 페이스북 캡처

1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정진석 국회 부의장,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준석 대표가 서울 통의동 인근 한식집에서 오찬을 하는 모습. 정진석 국회 부의장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회동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했다. 14일 남대문 시장에서 점심을 먹은 뒤 닷새째 ‘식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윤 당선인과 당 지도부는 집무실에서 약 300m 떨어진 식당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윤 당선인과 정 부의장은 육개장을,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냉면을 주문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당선인이 이 대표 등에게 “선거 운동을 하느라 너무 고생하셨다”고 감사의 뜻을 표하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정 부의장은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법이 국회 국토위에 계류 중인데, 빨리 통과시켰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윤 당선인도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고 한다. 참석자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정부가 출범하면 세종시에서 국무회의를 자주 열겠다. 진정한 지방자치 시대를 꼭 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식사가 마무리될 때쯤 윤 당선인이 “조만간 이 멤버로 저녁 식사를 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날 테이블에서는 “차기 정부의 국정 드라이브를 위해서는 국회 협력과 여야 협치가 필수”라는 공감대도 있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윤 당선인이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와 협력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였다”고 전했다. 18일 기준 국민의힘 의석수는 110석이고 더불어민주당은 172석으로 사상 초유의 여소야대 구도다.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박병석 국회의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국회가 하는 일과 행정부가 하는 일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국정의 중심에 의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늘 상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을 나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정진석 국회 부의장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을 나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정진석 국회 부의장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이날 회동에 대해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당선인과 당이 만나는 ‘당당 회동’”이라며 “앞으로 당선인은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원활한 협조로 국민을 위한 정부를 만들 수 있도록 의견을 경청하고, 국정 운영 전반을 함께 논의하겠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점심은 윤 당선인이 강조하는 ‘식사 정치’의 일환이기도 하다. 윤 당선인은 14일 남대문 시장을 찾아 꼬리곰탕을 먹었고, 15일 경북 울진 산불피해 현장을 찾은 뒤 짬뽕을, 16일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등과 김치찌개를 먹었다. 17일에도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특별위원장, 박주선 취임식 준비위원장과 이탈리안 식당에서 식사했다. 윤 당선인 측은 이에 대해 “‘혼밥’(혼자 식사)하지 않고 식사 자리를 중요한 소통 창구로 삼겠다는 당선인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 회동했다. 반 전 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언급하며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강이 중요하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일본과의 관계가 아주 나빠졌는데, 한일 관계를 정상화해서 인접국으로서 같이 협력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윤 당선인은 정치 선언 직후인 지난해 7월 15일에도 반 전 총장을 찾아 조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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