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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크닉] 로마의 석양까지 닮겠다...불가리의 못 말리는 로마 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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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뮤지엄] 불가리 영감의 원천, 로마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젤라또 먹는 장면으로 유명한 명소. 이탈리아 로마의 '스페인 계단'은 1725년 건축 당시부터 만남의 장소로 사랑받았다. 로마의 작가와 미술가, 멋쟁이들이 모여 개성을 뽐내는 핫플레이스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돼 전 세계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다 보니 여기저기 훼손되기 시작했다. 결국 2015년 보수 공사에 나섰다. 문화재 복원 사업은 시간도 돈도 많이 드는 일인데, 이때 150만 유로(한화 약 30억원)를 복원비로 기부한 기업이 있다. 바로 명품 주얼리 브랜드 불가리다.

불가리는 고대 그리스 로마 조각상과 카라칼라 욕장 복원에도 나섰다. 불가리가 로마 유산에 후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콜로세움을 품은 비제로원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사진 pixabay]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사진 pixabay]

           불가리 비제로원

불가리 비제로원

밀레니얼 시대를 맞아 1999년에 출시된 비제로원은 20년만에 200만개 이상이 팔린 베스트 셀러다. 비제로원은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얇은 링에 다이아몬드 보석을 올린 전형성을 깨뜨리고 반지 형태 자체에 집중하면서 반지를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제로원의 디자인은 콜로세움에서 영감을 얻었다.  콜로세움은 전투사들이 피 튀기며 싸웠던 고대 로마 제국의 원형 경기장이다. 로마의 역동성이 주얼리에 담긴 셈이다.

카라칼라 스파를 본 딴 디바스 드림 

카라칼라 스파와 디바스드림 컬렉션 [불가리 제공]

카라칼라 스파와 디바스드림 컬렉션 [불가리 제공]

디바스 드림 컬렉션 디자인은 ‘카라칼라 대욕장’에서 따왔다. 200년대 초반, 고대 로마제국이 건설한 카라칼라 욕장은 1500명을 수용하는 거대한 대중목욕탕일 뿐만 아니라, 도서관·운동장까지 있는 초대형 복합 문화시설이었다. 이 밖에도 고대 로마 동전을 감싸고 있는 글귀를 본 따 만든 불가리 더블 로고 등 불가리 제품 곳곳에 로마의 흔적이 있다.

불가리는 화려한 색을 고급스럽게 쓰는데, 이 역시 이탈리아 고유의 낭만이 담겼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예컨대 다채로운 하이주얼리의 색채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부라노 마을과 닮은 꼴이다. 브랜드 컬러인 은은한 주황빛 역시 로마의 저녁 노을에서 떠올린 것이라고 한다.

불가리 CEO(최고 경영자) 장 크리스토퍼 바뱅은 스페인 계단 복원 사업 당시 “로마의 풍부한 고고학적, 예술적, 그리고 건축적인 유산이 불가리의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베니스 부라노

이탈리아 베니스 부라노

불가리의 컬러풀한 하이주얼리 [불가리 제공]

불가리의 컬러풀한 하이주얼리 [불가리 제공]

로마에서 태어난 브랜드, 고향의 선물

불가리가 로마를 사랑하는 건 기본적으로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불가리는 그리스 출신의 은세공가 소티리오 불가리(Sotirio Bulgari)가 1884년에 이탈리아 로마에 설립했다. 로마는 이탈리아의 수도이자, 약 2800년이라는 장구한 역사를 지닌 도시다. 로마 제국의 수도였고 가톨릭 교회, 르네상스의 중심지로 도시 자체가 하나의 세계 유산이다. 그래서 근대 역사학자 랑케는 “모든 고대사는 로마사로 흘러 들어가고, 모든 근대사는 로마사에서 흘러나온다”라고 했다. 지금도 ‘세계의 머리(Caput mundi)’, ‘영원한 도시(la Città Eterna)’라고 불린다.

서구의 가장 풍요롭고 역동적인 시대, 고대 로마. 불가리는 그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만들고, 영원한 도시의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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