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이라면 피할 수 없는 지루함,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랑과 욕망, 질투에 관한 그림책

  • 카드 발행 일시20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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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 어린이는 요즘 단짝 친구를 만들려고 애씁니다. 지난해 같은 반 단짝 친구와 다른 반이 되었거든요. 특별한 친구를 갖고 싶어 하는 아이를 보며 ‘언제 이렇게 자랐지’ 하는 대견한 마음과 동시에 ‘이제 서운하고 아픈 감정도 겪겠구나’ 하는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상대가 나 같지는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 같습니다. 관계라는 게 그렇죠. 내가 쏟는 마음과 에너지에 비례해 상대의 마음도 커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나의 바람을 투영해 상대라는 이미지를 만드니까요. 상대에게 실망하는 건 사실 나의 문제입니다. 상대는 늘 그런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어렵습니다. 깊은 관계일수록 더욱요.

마거릿 와일드의 『여우』는 날개를 다친 까치, 한 쪽 눈이 없는 개 그리고 불안한 눈빛을 가진 여우에 관한 이야기다.

마거릿 와일드의 『여우』는 날개를 다친 까치, 한 쪽 눈이 없는 개 그리고 불안한 눈빛을 가진 여우에 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