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맨 아래 한 줄 평과 함께 읽으면 좋을 그림책 추천이 있습니다. 바쁘다면 스크롤을 내려 바로 확인하세요.
저희집 어린이는 요즘 단짝 친구를 만들려고 애씁니다. 지난해 같은 반 단짝 친구와 다른 반이 되었거든요. 특별한 친구를 갖고 싶어 하는 아이를 보며 ‘언제 이렇게 자랐지’ 하는 대견한 마음과 동시에 ‘이제 서운하고 아픈 감정도 겪겠구나’ 하는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상대가 나 같지는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 같습니다. 관계라는 게 그렇죠. 내가 쏟는 마음과 에너지에 비례해 상대의 마음도 커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나의 바람을 투영해 상대라는 이미지를 만드니까요. 상대에게 실망하는 건 사실 나의 문제입니다. 상대는 늘 그런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어렵습니다. 깊은 관계일수록 더욱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