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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파 아닙니다, '뮨파' 입니다…윤석열 택한 이들의 정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을 지지했던 친문(親文) 유권자들이 만든 '뮨파'란 신조어가 17일 현재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성 '문' 자음(ㅁ)과 윤 당선인의 성 '윤' 모음(ㅠ)을 합친 것이다. 받침(ㄴ)은 공통으로 들어간다.

지난 2019년 7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신임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간담회장으로 향하는 모습. [중앙포토]

지난 2019년 7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신임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간담회장으로 향하는 모습. [중앙포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근으로 당내 경선 뒤 윤 당선인 지지로 돌아섰던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직접 '뮨파'를 한자로 써 소개하기도 했다. 정 전 실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에 새로 나온 신조어라길래 재미로 한번 써봤다"며 문(文)과 윤(尹)을 합성한 한자어 '뮨(文+尹)'와 집단을 뜻하는 한자어' 파(派)'자를 써 올렸다.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文)과 윤(尹)을 합성한 한자어 '뮨(文+尹)'와 집단을 뜻하는 한자어' 파(派)'자를 써 올렸다. [정 전 실장 페이스북 캡처]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文)과 윤(尹)을 합성한 한자어 '뮨(文+尹)'와 집단을 뜻하는 한자어' 파(派)'자를 써 올렸다. [정 전 실장 페이스북 캡처]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실제로 존재하는 글자나 한자는 아니지만, SNS엔 '뮨파'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게시물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은 이 글자를 '평안할 뮨'이나 '조화로울 뮨'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정치권에선 민주당 지지층의 균열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라는 지적이 나온다. 친문핵심들은 20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해왔다. 이재명 전 후보가 지난 19대 대선 경선때 문재인 당시 후보를 강하게 몰아세웠던 게 앙금이 돼서다. 이번 대선에서 이 전 후보가 문 대통령의 부동산정책 등을 비판하며 차별화에 나선 것도 불만을 샀다.

이후 이 전 대표가 경선에서 패배하자 일부 친문 지지층은 탈민주당 행보를 보였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이재명 후보는 못찍겠다'는 게 이유였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대선 본선에서 힘을 합쳐 '원팀'을 이뤘지만, 지지층에선 앙금이 남았던 터라 완전한 화학적 결합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은 문 대통령을 '이니' 이 전 대표를 '여니'라는 애칭으로 불렀던 것처럼, 윤 당선인에겐 '여리'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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