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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청학련·박종철사건 변호 홍성우씨 별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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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홍성우

홍성우

군사정권 시절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 등에서 변론을 맡아 ‘1세대 인권 변호사’로 활동한 홍성우(사진) 변호사가 지난 16일 별세했다. 84세.

1938년 서울에서 태어난 홍 변호사는 경기중·경기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61년 고등고시 사법과(13회)에 합격했다. 65년 판사로 임용됐지만, 71년 ‘1차 사법파동’ 때 법복을 벗었다.

홍 변호사는 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이철 전 코레일 사장,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을 무료 변론하면서 인권 변호사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2011년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군부 정권의 억압 정치에 대한 저항과 반감, 울분이 컸다”고 회상했다. 윤보선·김대중 긴급조치 위반사건, YH무역 노동조합사건, 박종철 고문치사사건, 부천경찰서 성고문 재정신청사건 등 주요 시국 사건 변론도 맡았다.

86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의 전신인 정의실천법조회(정법회)를 결성했다. 2년 뒤에는 조준희·황인철·조영래 변호사 등과 함께 민변을 창립한 뒤 이후 대표를 맡기도 했다. 2004년 인권변호 활동에 대한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내 정경남씨와 자녀 홍원기(OBS 아나운서)·윤선(동덕여고 교사)·윤주·윤정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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