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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설에 현대차·한화·SKT ‘화들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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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잔디광장 일대에서 국토교통부 주최로 열린 'K-UAM 공항실증행사'에서 멀티콥터형 2인승 기체인 공항셔틀이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공항 잔디광장 일대에서 국토교통부 주최로 열린 'K-UAM 공항실증행사'에서 멀티콥터형 2인승 기체인 공항셔틀이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서울 용산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 알려지자 미래 성장동력으로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을 준비하던 현대자동차·한화·SK텔레콤 등 관련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가 용산 국방부 신청사로 옮겨가고 수도권 비행금지구역(P-73A) 설정 기준이 유지될 경우 UAM의 터미널 구축이 차질을 빚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P-73A 기준은 청와대를 중심으로 반경 2노티컬마일(약 3.704㎞)로, 청와대가 용산으로 이전하면 서울 마포구 하단부터 성동구 하단까지 한강 수역이 포함될 수 있다. 현재 종로구 청와대로에 위치한 청와대를 중심으로 설정한 P-73A에는 한강이 포함돼 있지 않다. UAM 업계 입장에서는 향후 인천공항~김포~한강으로 이어지는 유력 실증노선에 기체가 뜨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

UAM은 도심 내 항공기를 이용해 승객·화물을 운송하는 신개념 항공교통 체계다. 정부는 물론 항공·자동차·통신·정보기술 업체가 ‘미래 먹거리’로 삼고 적극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한화시스템이 미국 개인항공기 전문업체 오버에어와 공동 개발 중인 도심항공교통수단(UAM) 기체 '버터플라이'의 전기추진 시스템 지상시험 현장.   [사진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미국 개인항공기 전문업체 오버에어와 공동 개발 중인 도심항공교통수단(UAM) 기체 '버터플라이'의 전기추진 시스템 지상시험 현장. [사진 한화시스템]

도심 실증노선 확정 시기 미뤄질 수도

국토교통부는 내년에 전라남도 고흥에서 UAM의 안전성을 입증한 후 서울 등 도심에서 실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는 도심 실증사업을 진행할 사업 후보지를 공모하고 있다. 그러면서 “수도권 실증노선을 우선 검토한다”고 밝혀, 김포공항~여의도·용산 노선이 유력한 노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가 실제로 용산으로 이전할 경우 도심 실증사업 노선은 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나진항 국토교통부 미래드론교통담당관은 “도심 실증사업 후보지는 다음 달까지 결정할 예정이었다”며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대통령 집무실 위치가 확정되고, 이후 대통령경호처·국방부가 비행금지구역을 재설정한 이후로 일정을 미룰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우버가 2019년 공개했던 UAM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 이미지. 버티포트는 기존 지상교통과의 연계를 위해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다. [사진 우버]

우버가 2019년 공개했던 UAM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 이미지. 버티포트는 기존 지상교통과의 연계를 위해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다. [사진 우버]

UAM 사업에 도전을 선언한 기업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들은 일단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새 정부와 협의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기술 개발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인천공항공사·현대차·대한항공·KT 등이 ‘UAM 팀 코리아’를 구성했고, 한화시스템·한국공항공사·SK텔레콤 등이 별도로 UAM 사업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이와 별개로 롯데그룹이 롯데렌탈을 통해 UAM 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AM 팀 코리아에 참여 중인 업체 관계자는 “UAM 컨소시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차근차근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UAM 노선 위치와 무관하게 기술 개발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선은 국토교통부 관할이기 때문에 회사가 관여할 문제는 아니다”면서 “한강에서 UAM이 못 뜬다면 다른 노선을 운용하면 되기 때문에 UAM 관제 시스템 개발을 중단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갈수록 커질 전망인 세계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규모. [사진 모건스탠리]

갈수록 커질 전망인 세계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규모. [사진 모건스탠리]

한화시스템도 일단 청와대 이전 여부를 지켜보고 추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시스템 측은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되면 당연히 영향성 분석 등을 거쳐 재검토할 것”이라며 “이미 UAM 인프라·제어 기술 국책 과제에 참여하기 위해 제안서를 제출한 상황이라 지금으로써는 기술 개발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진항 담당관은 “UAM 초기 노선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의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만약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확정되더라도 전·후·좌·우 수 미터 이내에서만 UAM이 실증사업을 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관계 부처와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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