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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LG화학 신학철 연임 반대…"배터리부문 떼내 주주 피해"

중앙일보

입력

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LG화학 인베스터 데이에서 배터리 소재 매출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LG화학]

국민연금이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의 연임과 조현준 효성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한다고 17일 밝혔다. LG화학의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과 효성 오너 일가의 배임ㆍ횡령이 기업가치를 떨어뜨렸다는 이유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17일 제5차 위원회를 열고 LG화학과 효성을 비롯해 신한금융지주, 한화시스템의 사내ㆍ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하기로 했다. 수탁위는 이들 기업의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수탁위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LG화학이 핵심사업부문인 배터리 부문을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으로 물적분할하면서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익을 침해한 이력이 있다는 게 에유다.

국민연금기금은 지난해 말(12월31일) 기준으로 LG화학 지분을 6.8%(479만7025주) 보유하고 있으며 LG그룹에 이어 2대주주다. 다만 LG그룹의 보유지분이 33.34%에 달하고 회사측 비중도 높아 국민연금기금의 반대에도 신 대표는 무난히 연임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수탁위는 오는 18일 열리는 효성의 정기주주총회 안건 중 사내이사 조현준ㆍ조현상 선임 건과 관련해 각각 횡령ㆍ배임 등 기업가치 훼손 이력, 과도한 겸임을 이유로 모두 반대 결정했다.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서도 “보수금액 또는 경영 성과에 비해 과하다”며 반대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 안건 중 사외이사 박안순ㆍ변양호ㆍ성재호ㆍ이윤재ㆍ허용학 선임과 감사위원 성재호 선임과 관련해서는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감독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를 결정했다. 이사보수 한도 건도 반대했다.

한화시스템에 대해서도 사내이사 어성철 선임은 기업가치 훼손 이력 등의 사유로 반대 결정했다.

한진칼 안건 중 이사의 자격 관련 정관 변경 건은 과도한 자격 제한 가능성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이사 보수 한도도 과다하다고 판단해 반대하기로 했다.

SK디앤디와 포스코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대해서는 사내ㆍ사외이사 선임을 포함한 회사 측 제안에 모두 찬성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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