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호도 벤투호도 고민은 '지친 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손흥민의 경기력이 예전 같지 않다. 팀 공헌도는 여전하지만, 결정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AP=연합뉴스]

손흥민의 경기력이 예전 같지 않다. 팀 공헌도는 여전하지만, 결정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AP=연합뉴스]

 손흥민(30·토트넘)이 지쳤다. 근래 들어 경기를 치를 때마다 소속팀 성적과 상관없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토트넘 감독과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이 ‘손흥민 활용법’을 놓고 동반 고민에 빠졌다.

손흥민은 17일 영국 팔머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순연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후반35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토트넘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토트넘은 시즌 승점을 48점으로 끌어올려 리그 7위에 자리매김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마지노선인 4위 아스널(51점)과 격치를 3점으로 좁혔다.

EPL 4위권 진입에 도전 중인 콘테 토트넘 감독에게 손흥민은 필수불가결한 자원이다. [AP=연합뉴스]

EPL 4위권 진입에 도전 중인 콘테 토트넘 감독에게 손흥민은 필수불가결한 자원이다. [AP=연합뉴스]

경기 후 손흥민은 활짝 웃으며 동료들과 환호했지만, 현지 매체들은 냉담했다. 80분간 단 하나의 슈팅에 그치고 공격 포인트 없이 경기를 마친 손흥민에 대해 낮은 평점을 매겼다. 90MIN은 “자신감이 부족했다”며 평점 5점을 줬다. 이브닝스탠다드도 “특색이 없었다. 휴식이 필요해 보인다”며 4점을 매겼다. 6점을 부여한 풋볼런던도 “임팩트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손흥민의 활동량은 여전하다. 팀플레이도 적극적이다. 브라이턴전에서 결정적 슈팅으로 이어진 키 패스를 3차례(팀 내 1위) 선보였다. 다만 골 사냥에 나서는 과정이 예전만큼 날카롭지 못하다. 손흥민은 팀 공헌도가 높다는 이유로 칭찬 받는 수준을 뛰어넘은 선수다. 동료 해리 케인(29)과 함께 토트넘의 득점과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이란전을 앞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손흥민은 에이스이자 필승 카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이란전을 앞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손흥민은 에이스이자 필승 카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은 21일 웨스트햄과 홈경기를 치른 뒤 귀국한다. 24일 이란전(서울), 29일 아랍에미리트전(두바이) 등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두 경기를 치른다. EPL 4위권 진입에 사활을 건 콘테호도, 11년 만에 숙적 이란전 승리를 노리는 벤투호도 손흥민의 부활이 절실하다.

사나흘에 한 경기씩 뛰며 혹사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 중인 손흥민에게 가장 필요한 처방은 휴식이지만, 현실적으로 소속팀도 대표팀도 쉴 틈을 주긴 어렵다. 체계적인 체력 관리에 더해 떨어진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토트넘 팬 페이지 스퍼스웹은 17일 “손흥민의 퍼포먼스가 좋지 않지만, 팀 공헌도 면에서 그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라면서 “자신감이 떨어진 선수에게 필요한 건 비판이 아니라 응원이다. 소니(손흥민의 별명)는 언제나처럼 스스로 극복할 것”이라 감쌌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