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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 서버 다운’ 이란전, 6만 함성이 상암벌 덮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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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019년 6월 이란과 A매치 평가전 당시 6만 관중 앞에서 득점 포를 터뜨린 후 포효하는 황의조. [연합뉴스]

2019년 6월 이란과 A매치 평가전 당시 6만 관중 앞에서 득점 포를 터뜨린 후 포효하는 황의조. [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이 6만 여 붉은 악마의 함성으로 가득 찰 전망이다. 손흥민(30·토트넘)을 비롯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위업을 이룬 축구 대표팀을 현장에서 응원하려는 팬들이 몰리며 티켓 판매 서버가 다운되는 등 관심이 뜨겁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전을 앞두고 16일 오후 7시부터 자체 운영하는 인터넷 통합 쇼핑몰(플레이KFA)을 통해 온라인 티켓 예매 서비스를 개시했다.

대한축구협회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이란전 예매 서버 다운 관련 사과문. [사진 KFA 홈페이지 캡처]

대한축구협회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이란전 예매 서버 다운 관련 사과문. [사진 KFA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축구 팬들이 몰리며 쇼핑몰 서버가 다운돼 입장권 판매가 일시 중지됐다. 협회가 운영하는 소셜 미디어 계정에는 “티켓 예매 사이트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네티즌의 항의 글이 폭주했다.

협회는 16일 밤 “이란전 티켓 예매와 관련해 축구 팬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 향후 불편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협회 관계자는 “과거 A매치 매진 당시 예매 사이트 접속 데이터를 근거로 최대 12만 명이 동시에 접속 가능한 서버를 구축했다”면서 “이란전 예매에 당초 예상의 두 배에 육박하는 23만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42분 가량 서버가 다운됐다”고 설명했다. 17일 현재 서버가 복구 돼 티켓 예매 서비스는 정상 가동 중이다.

협회는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이란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 전체(6만5000석)를 개방하기로 결정했다. 현장 관전을 원하는 축구 팬은 체온(37.5도 미만) 이외에 별도의 제약 없이 입장이 가능하다. 협회는 6만 명 이상이 입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9년 이란과 평가전에서 황의조의 선제골 직후 주장 손흥민이 따뜻하게 안아주고 있다. [뉴스1]

2019년 이란과 평가전에서 황의조의 선제골 직후 주장 손흥민이 따뜻하게 안아주고 있다. [뉴스1]

국내 주요 프로스포츠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A매치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최근 2년 여 동안 입장 관중 수 제한 규정을 적용 받았다. 지난해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 경기(0-0무)는 관중 없이 진행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6만 명 이상이 모인 건 지난 2019년 6월 이란과 A매치 평가전(6만213명)이 마지막이다.

이란전이 주목 받는 건 카타르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조기 확보하며 축구대표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가 반드시 넘어야 할 숙적을 안방에서 상대한다는 점도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요소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로 이란(21위)에 비해 8계단이 낮다. 상대 전적에서도 9승10무13패로 열세다. 2011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승리(1-0) 이후 7경기에서 3무4패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 A매치 득점 직후 손흥민이 사진 찍기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 A매치 득점 직후 손흥민이 사진 찍기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달 1일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한국이 포트 3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도 이란전과 아랍에미리트전(29일·원정) 연승이 절실하다. FIFA랭킹을 기준으로 본선에 참가하는 32개국을 4개 포트로 나눠 조를 편성하는데, 상위 포트에 속할수록 상대적 약팀과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박경훈 대한축구협회 전무는 “이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지만, 여러가지 의미로 이란전은 승리가 절실한 경기”라면서 "관중석 사회적 거리두기 제약이 사라진 만큼, 6만 명이 함께 압도적 분위기를 연출하며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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