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美 Fed 기준금리 0.25%p 올려…올해 추가 6차례 줄인상 예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2018년 12월 이후 첫 인상이다. Fed는 또 올해 남은 6차례 정례회의 때마다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경기 과열을 막고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Fed는 15~16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25~0.5% 수준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Fed는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췄고 2년간 유지해왔다.

투표권을 행사한 위원들은 8대 1로 이 결정을 승인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더 큰 폭인 0.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Fed는 성명에서 "폭넓은 가격 압력"을 언급하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고 우려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사안이 물가 상승 압력을 한층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Fed는 "(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불확실하지만, 단기적으로 침략 및 이와 관련한 사건은 인플레이션에 추가 상승 압력을 만들고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Fed 2022년 3월 점도표

Fed 2022년 3월 점도표

이날 별도로 공개된 점도표에서 FOMC 위원 대부분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최소 1.87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3년 말까지 2.75%로 오르고, 2024년에는 그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원 16명 전망치의 중윗값(median)이다.

올해 남은 6번의 FOMC 회의 때마다 최소 0.25%포인트 이상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내년에도 추가로 3~4차례 인상을 예고했다. 특히, FOMC 위원 16명 가운데 7명은 올해 금리 인상 중 최소한 한 번은 0.5%포인트의 '빅 스텝' 인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점도표는 Fed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2월에 위원 대부분이 올해 0.25%포인트씩 세 차례 인상을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빠르고, 2015년부터 2018년 사이에 9차례 이뤄진 금리 인상과 비교해도 상당히 빠른 속도"라고 전했다. 2004~2006년 Fed가 연속으로 17번 금리를 올렸던 시기에 가까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Fed가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으로 돌아선 것은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의 반영으로 볼 수 있다.

Fed가 이날 발표한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전문가 전망치보다 높았다. Fed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직전인 지난해 12월 전망치 2.7%를 크게 웃도는 4.3%로 전망했다. Fed의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두 배 이상 상회하는 수준이다.

경제 성장률과 일자리 상황은 탄탄할 것으로 내다봤다. Fed는 국내총생산(GDP)을 2.8%로 전망했고, 실업률은 직전의 3.5%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2.8% GDP 성장률은 지난해보다는 낮지만, 매우 강력한 수준이고 노동시장 또한 매우 강세"라고 진단했다.

탄탄한 경제 성장과 고용 안정 기조 속에 높은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인식에 따라 인플레이션 진정을 위해 금리 인상을 이어나가겠다는 정책 방향으로 풀이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