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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한' 놀이동산…숲·캠핑장·워터파크까지 "목줄 풀고 뛰놀개"

중앙일보

입력

‘강산’과 ‘겨울’은 2018년 제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곰이’의 새끼들이다, 경기도 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에서 분양받아 양육 중이다. 사진 오산시

‘강산’과 ‘겨울’은 2018년 제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곰이’의 새끼들이다, 경기도 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에서 분양받아 양육 중이다. 사진 오산시

목줄 풀고 제대로 뛰놀 만한 장소는 없을까. 반려견과 생활하는 모든 이들의 고민거리다. 통계청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312만 가구에 이른다(2021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반려인이 1448만명에 달한다는 보고도 있다(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코로나 시대 이른바 ‘펫족’의 폭발적 증가와 함께 펫 여행 문화와 펫 관련 놀이 시설이 빠르게 퍼지는 중이다. 반려견을 위한 놀이공원, 워터파크는 물론 반려견 가족을 위한 전용 캠핑장도 속속 문을 열었다.

목줄 풀고 원 없이 - 춘천 강아지숲

춘천 남산면에 위치한 반 '강아지숲'. 대형견도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너른 잔디밭 동산을 갖췄다. 백종현 기자

춘천 남산면에 위치한 반 '강아지숲'. 대형견도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너른 잔디밭 동산을 갖췄다. 백종현 기자

전국 최대의 반려견 테마파크가 강원도 춘천에 있다. 남산면 일대 약 10만㎡(약 3만 평) 규모로 조성된 ‘강아지숲’이다. 5300㎡(약 1600평) 크기의 강아지숲 동산을 비롯해 천연잔디 광장을 3개나 갖췄다. 강아지 운동장이 웬만한 축구장보다 크다. 덕분에 골든 리트리버, 시베리안 허스키 같은 대형견과 생활하는 견주 사이에서는 일찌감치 핫플레이스가 됐다. 자작나무로 우거진 산책로는 곳곳에 호랑이‧양‧알파카 등의 체취를 담은 박스를 숨겨두고 있어 반려견이 ‘노즈워크’를 하며 스트레스를 풀기에 좋다. 셔틀버스가 오갈 만큼 단지가 넓은데, 산책로를 다 돌아보려면 넉넉히 1시간은 잡아야 한다. 전문 학예사가 안내를 돕는 국내 최초의 반려견 박물관도 갖췄다. 입장료 반려견 8000원, 견주 1만7000원.

춘천 '강아지숲'은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견 테마파크다. 남산면 일대 약 10만㎡(약 3만평) 규모로 조성했다. 반려견 박물관과 천연잔디 운동장, 연못 등을 갖췄다. 백종현 기자

춘천 '강아지숲'은 국내 최대 규모의 반려견 테마파크다. 남산면 일대 약 10만㎡(약 3만평) 규모로 조성했다. 반려견 박물관과 천연잔디 운동장, 연못 등을 갖췄다. 백종현 기자

기피 시설의 변신 - 오산 반려동물테마파크

2021년 12월 개장한 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 하수종말처리장을 복개해 반려동물 테마파크로 조성했다. 사진 오산시

2021년 12월 개장한 오산 반려동물 테마파크. 하수종말처리장을 복개해 반려동물 테마파크로 조성했다. 사진 오산시

악취로 인해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하수처리장이 반려견 놀이동산으로 변신했다. 경기도 오산시가 120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문을 연 ‘오산 반려동물테마파크’다. 오산천 제1하수종말처리장 상부를 복개하고 그 위에 1만973㎡(약 3300평) 규모의 테마파크를 지었다. 놀이터와 장애물 훈련장 같은 야외 시설 외에 반려견 동반 카페, 펫 호텔(유치원) 등을 갖췄다. 반가운 얼굴도 있다. 오산 반려동물테마파크에 살고 있는 풍산개 ‘강산’과 ‘겨울’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곰이’의 새끼다. 운이 좋으면 산책 중인 강산‧겨울 남매를 만날 수 있다. 3월까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물 만난 반려견 - 댕댕 워터파크

김해 롯데워터파크의 반려견 전용 댕댕 워터파크. 4월 9일부터 5월 중순까지 운영된다. 사진 롯데월드

김해 롯데워터파크의 반려견 전용 댕댕 워터파크. 4월 9일부터 5월 중순까지 운영된다. 사진 롯데월드

경남 최대 물놀이 시설인 김해 롯데워터파크에는 일명 ‘댕댕 워터파크’가 있다. 별도의 시설이 아니라, 봄‧가을 시즌에 한해 롯데워터파크의 대표시설들을 펫족 전용으로 운영한다. 반려견과 견주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물 높이와 수압을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테면 21m 높이의 물 버킷을 통해 시원한 물 폭탄을 쏟아내는 ‘자이언트 아쿠아 플렉스’. 댕댕 워터파크 기간에는 평소의 절반 수준인 15~20㎝로 수심을 조절한다. 어린이 시설 ‘티키 풀’도 마찬가지다. 반려견과 함께 슬라이드도 탈 수 있다. 티키 풀 주변의 카바나와 선베드는 인증 사진 명당으로 통한다. 올봄은 4월 9일부터 5월 중순까지 문을 연다. 입장권은 동반 반려견 1마리를 포함해 1인 1만원.

댕댕이도 캠핑을 - 휘닉스 평창  

반려견과 함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휘닉스 파크 펫캠핑장. 사진 인스타그램@happysaea

반려견과 함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휘닉스 파크 펫캠핑장. 사진 인스타그램@happysaea

휘닉스 평창은 지난해 스키장 슬로프 아래에 펫족을 위한 전용 캠핑장을 조성했다. 하루 최대 8시간 텐트를 이용하면서 반려견과 캠핑 기분을 낼 수 있다. 한우 등심을 비롯한 바비큐 세트 외에 반려견을 위한 캠핑 키트를 제공한다. 동반 반려견 1마리를 포함해 1인 9만5000원부터다. 휘닉스 평창의 반려동물 동반 투숙객은 지난해 32%나 증가했다. 펫족의 증가로 올해부터는 출입 기준을 크게 완화했다. 기존에는 15㎏ 이하 반려견만 펫캠핑이 가능했지만, 3월부터는 무게 제한을 아예 없애버렸다. 35㎏ 미만 소형·중형견은 콘도 동을, 35㎏ 이상 대형견은 유로빌라 객실을 이용하는 것도 3월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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