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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핵심 거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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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지역 최초의 완성차 생산거점을 구축했다. 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아세안 시장에서 판도 변화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16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시(市) 델타마스 공단에 있는 인도네시아 생산공장에서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HMMI)’ 준공식을 열었다. 공단 내 77만7000㎡ 부지 규모로 조성됐으며, 연간 25만 대의 자동차 생산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제품 개발비와 공장 운영비 등으로 15억5000만 달러(약 1조92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중앙일보 15일자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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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공장은 엔진과 의장, 도장, 프레스, 차체 공정은 물론 모빌리티이노베이션 센터 등을 갖췄다.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40㎞, 동남아시아 해운 허브인 탄중프리오크에서 60㎞ 거리에 위치해 내수 판매와 역내 수출에 유리하다. 현대차는 이날 현지 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 양산을 시작했다. 아이오닉5는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생산하는 전기차 브랜드다. 아이오닉5는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과 함께 공식 차량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이날 행사에서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생산한 전기차 아이오닉5의 양산을 축하한다”며 “아이오닉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연기관 차량도 생산한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은 지난 1월부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를 양산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중형 SUV 싼타페를, 하반기에는 소형 다목적차량(MPV) 스타게이저를 생산할 예정이다.

인구 2억 명 가까운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그동안 도요타·혼다 등 일본 브랜드가 시장의 70% 이상 점유하고 있다. 오는 2025년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 등 아세안 주요 5개국 자동차 시장 규모는 약 358만 대로 추정된다. 그간 아세안 자동차 시장 공략의 걸림돌은 관세였다. 완성차에 대한 역외관세가 최대 80%에 이른다. 하지만 이번에 HMMI 가동을 통해 현대차는 아세안 국가에 무관세로 자동차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인도네시아는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인도네시아 미래 산업의 주요 축을 담당하게 될 전기차 분야에서, 현대차 공장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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