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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동물원 코끼리 13마리 '집으로'…세계 첫 아프리카 돌려보낸다

중앙일보

입력

유럽의 한 동물원에 있는 아프리카 코끼리.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의 한 동물원에 있는 아프리카 코끼리.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동물원의 코끼리 13마리가 아프리카 야생으로 돌아간다. 이들 코끼리는 모두 유럽 내 동물원에서 태어났는데, 본향으로 돌려보내는 건 세계 첫 시도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동물보호단체 아스피날재단은 오는 6월 암컷 코끼리 8마리와 수컷 코끼리 5마리를 동아프리카 케냐의 인도양 해변 보금자리로 돌려보낸다. 소요비용은 95만파운드(약15억3000만원)로, 케냐행 보잉777 화물기에 실려 보내질 예정이다.

코끼리들은 현재 영국 켄트 하울렛츠야생동물공원에 머물고 있으며, 짐바브웨·탄자니아·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코끼리 계통이다. 나이는 1살에서 34살까지로 다양하다. 재단은 "이들 동물은 야생에 속해 있다, 어떤 코끼리도 포로 상태에 있어선 안 된다고 믿는다"면서 다른 동물원들도 이번 사례를 따르기를 희망했다.

아프리카 케냐 북부의 야생동물보호지구에서 코끼리 가족이 이동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아프리카 케냐 북부의 야생동물보호지구에서 코끼리 가족이 이동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아프리카로 옮겨진 코끼리들은 울타리로 둘러싸인 부지에서 최소 6개월간 야생 코끼리들과 교감하기 시작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총 6만에이커(약243㎢) 자연보전 지대를 돌아다닐 수 있도록 풀어놓을 예정이다. 재단 측은 코끼리들의 성장 과정을 추적 관찰하기 위해 암컷 우두머리와 수컷들에게 인공위성 목걸이 추적장치를 부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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