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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역 확진자 급증 3000만명 봉쇄…“홍콩 시민 절반 감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5일 상하이시의 봉쇄된 골목 입구를 방호복을 입은 방역 요원이 출입을 막고 있다. [AFP=연합뉴스]

15일 상하이시의 봉쇄된 골목 입구를 방호복을 입은 방역 요원이 출입을 막고 있다.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홍콩에서 지난 14일까지 전체 인구의 약 절반인 358만 명이 이미 감염됐다고 홍콩대 의학원이 추산했다. 연구팀은 실제 감염자를 홍콩 당국이 공식 발표한 누적 확진자 74만8919명의 약 다섯배로 추산했다고 홍콩 명보가 16일 보도했다.

아이폰 생산 1750만 선전시 일주일 봉쇄 #지린성 “제로코로나 일주일내 달성” 지시 #2월 이후 간부 60명 직무 유기 면직·문책

연구팀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유지된다면 이번 확산세는 오는 5월 중순 감염자 448만명, 사망자 5102명을 기록한 뒤 사그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기온이 오르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 확산세가 더욱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제로 코로나(動態淸零·동태청령)’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도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6일 신규 확진자 1952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확진자 3602명보다는 줄었지만 15일 현재 중국 13개 도시 3000여만 명이 봉쇄 상태라고 AFP 통신이 전했다.

홍콩과 인접한 인구 1750만 명의 중국 4대 도시 선전(深圳)시가 이미 지난 14일부터 일주일간 봉쇄에 돌입했다. 도시 봉쇄로 현지 폭스콘 아이폰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애플의 공급망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누적 확진자 1만명이 넘어선 지린(吉林)성은 성도인 창춘(長春)시를 봉쇄했다. 창춘에 본사를 둔 중국 자동차 제조사 이치(一氣·FAW)그룹은 지난 13일부터 창춘의 5개 자동차 생산공장의 조업을 전면 중단했다.

특히 지린성은 방역 물자가 2~3일치에 불과할 정도로 고갈되면서 성 당국은 1주일 내 ‘사회적 제로 코로나’ 달성을 촉구했다. 징쥔하이(景俊海) 지린성 서기는 14일 심야에 방역 영도 소조 긴급회의를 소집해 “창춘 보위전, 지린 섬멸전, 각지 저격전”을 독려했다고 당 기관지 길림일보가 15일 보도했다. 한쥔(韓俊) 지린 성장은 “전원 핵산 검사, 양성자 전원 치료, 밀접 접촉자 전원 격리로 1주일 안에 사회적 제로 코로나를 실현하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방역 당국은 진료 지침을 바꾸는 등 장기전을 대비했다. 위건위는 15일 코로나19 진료방안 수정방안을 발표하고 무증상 감염자와 경증환자 등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에 대해서는 기존 병원 대신 시설에 격리하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이번 확산세는 4월로 넘어가서야 진정될 전망이다. 란저우(蘭州)대학의 코로나19 예측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월 우한(武漢)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이번 확산세는 4월초 통제되기 시작해 누적 확진자 3만5000여명을 기록한 뒤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란저우대 연구팀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침은 흔들릴 수도 완화할 수도 없다며 이른 시일 안에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고 대만 중국시보가 16일 보도했다.

한편 중국 보건전문지 ‘건강시보(健康時報)’에 따르면 2월 이래 코로나19 확산으로 60여명의 간부가 직무유기 혐의로 문책당했으며 지린성 지린시 시장, 창춘시 위건위 주임 등이 면직됐다. 광둥성에서는 공안청 부청장 등 6명이 둥관시 구치소 감염 확산에 책임을 물어 면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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