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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정책 주요과제로 추진'…이대녀 84%·이대남 50% 동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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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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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정책을 정부 주요 과제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 20대 청년 3명 중 2명가량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성평등 정책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는 데 대한 남녀 성별 간 의견은 극명하게 나뉘는 양상을 보였다.

16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2021년 성평등추진전략사업 : 지속가능 사회를 위한 성평등 의제 확산'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지난해 5월 28일∼6월 1일 전국 만 19∼29세 이하 남녀 1504명(남성 715명·여성 789명)을 대상으로 청년세대 성평등 정치의식 조사를 진행했다.

청년세대 성평등 정치의식.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청년세대 성평등 정치의식.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조사 결과 성평등 정책을 정부의 주요 과제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 여성은 동의한다('매우 동의한다'와 '어느 정도 동의한다'의 합)는 의견이 83.6%에 달했다. 반면 남성은 동의 비율이 50.1%에 그쳤다.

성평등 정책을 세부 과제별로 보면, 여성 폭력 근절, 일·가족 양립을 위한 남성의 참여 지원 등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가 높은 동의 수준을 보였다. '남성의 배우자 출산휴가, 육아휴직 활용 촉진'의 경우 여성의 96.9%, 남성의 89.7%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남녀 간 차이는 7.2% 포인트였다.

정책 주제별 여성과 남성의 찬성도 차이는 '스토킹에 대한 처벌 강화' 11.2% 포인트, '출산휴가·육아휴직 이용자 차별 금지' 12.4% 포인트, '노동시간 단축, 유연근무 등 일·생활 균형 촉진' 14.1% 포인트, '비혼모, 장애 여성 등 취약계층 여성 지원'이 16.6% 포인트, '여성 폭력·성착취 근절 및 피해자 보호'가 19.0% 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들 항목에서 동의한다는 여성 응답자 비율은 남성보다 높았지만, 성별 차이는 작은 편이었다.

반면, 여성 기업인의 경력 유지를 어렵게 만드는 조직문화를 개선하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보는지 묻는 항목에 여성의 87.4%, 남성의 55.0%가 합리적이라고 답해 성별간 생각 차이가 드러났다. 각 기업의 임원 선출 때 일정한 여성 비율을 맞추도록 의무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성의 68.7%, 남성의 26.1%가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성별을 떠나 청년 세대가 겪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제안되는 정책과제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8.9%(여성 44.8%·남성 52.7%)가 '좋은 일자리 확대, 취업지원'을 꼽았다. 이어 '주거 지원을 통한 자립 마련 기반 마련'이 15.6%(여성 16.1%·남성 15.2%)로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성별 간의 의견 차이가 높게 나타났으나 성차별 시정 혹은 성평등 증진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것은 응답자 20대 청년 3명 중 2명이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성평등정책의 지속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자리 관련 여성 지원책에 대해서는 여성과 남성 응답자의 필요성 인식 차이가 비교적 높게 나타나는데, 이러한 점에 대한 원인 등을 추가로 분석하고 성평등 정책 추진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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