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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폭탄이 우크라 상공에 '윙'…다급한 러軍 '자살 드론' 띄웠다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살 드론'까지 띄웠다.

1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떨어진 러시아 자살드론. 트위터 @UAWeapons

1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떨어진 러시아 자살드론. 트위터 @UAWeapons

15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제대로 터지지 않고 떨어진 자살 드론 사진이 현지인의 SNS 등을 통해 퍼졌다. 앞서 14일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며칠 동안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가 사용한 자살 드론 잔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또 12일엔 키이우 도심 한가운데 포딜(Podil)에 있는 은행 건물에 자살 드론이 날아오기도 했다. BBC에 따르면 이 드론엔 3㎏ 폭발물이 있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격추해 작은 화재에 그쳤다.

'자살 드론'은 무인 항공기인 드론에 폭탄을 부착한 것이다. 특정 장소까지 날아가 목표물에 들이박으면, 그대로 폭탄이 된다. 미사일보다 파괴력은 덜 하지만, 정교한 타격이 가능하다. 또 크기가 작아 방공망을 피하기도 쉽고, 떼로 움직이면 '공중 지뢰밭'을 만들어 탱크·장갑차 등의 진격을 저지할 수 있다. 군사 전문 매체 더드라이브는 "자살 드론은 최근 결정적인 무기가 됐다. 방어하기가 어려운 무기"라고 전했다.

드론 공격을 늘린 이유는 그만큼 러시아군이 다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기원 대경대 군사학과 교수는 "값비싼 드론을 회수하지 않고 자폭용으로 쓴다는 건 그만큼 무기가 부족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모습.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모습.

지금까지 전황에서 드론을 통한 공격은 우크라이나군이 앞서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공군력에 대항해 터키제 드론 '바이락타르 TB2'로 혁혁한 전과를 올렸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SNS를 통해 게재한 영상에 따르면 바이락타르 TB2를 이용해 다수의 러시아 탱크·장갑차를 격퇴하는 장면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개전 후 지금까지 러시아군 탱크 400여대를 격퇴했다고 밝혔는데, 이 중 상당수가 드론에 의한 전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바이락타르 TB2는 미군이 운용하는 드론보다 속도와 정확도 면에서 성능이 떨어진다. 드론 전문가 데이비드 햄블링은 "러시아군이 무능하거나 우크라이나군이 특별한 (드론) 전술을 발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선전이 이어지자, 미 국방부도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돕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NBC 방송이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시가전을 앞두고 병력 손실을 줄이기 위해 드론을 앞세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김기원 교수는 "자살 드론은 대규모 전쟁보다는 소규모 테러에 이용된다"고 말했다. 실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자살 드론을 통한 테러를 수차례 일으켰다.

미 해군분석센터의 러시아군 전문가 사무엘 벤데트는 "전쟁 초기 러시아군의 무인항공기 전술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며 "하지만 실패를 경험 삼아 앞으로 더 많은 드론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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