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보 73호 금동삼존불감, 암호화폐 투자자 모임이 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사옥 내 전시 중인 국보 금동삼존불감. 뉴스1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사옥 내 전시 중인 국보 금동삼존불감. 뉴스1

국가지정문화재 국보인 간송미술재단 소장품 불교 유물 국보 제73호인 금동삼존불감의 소유권이 암호화폐 투자자 모임으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금동삼존불감 소유자가 간송 후손을 지칭하는 기존 ‘전***’에서 ‘볼***’로 바뀌었다. 다만 소재지와 관리자는 이전처럼 ‘간송미술관’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다. 간송 후손이 누군가에게 불감 소유권을 넘겼으나, 새 주인이 불감을 가져가지 않았거나 기탁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탁은 소유권을 완전히 넘기는 기증과 달리 물품 관리를 맡기는 행위를 뜻한다.

문화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과 교포를 중심으로 구성된 탈중앙화 자율조직 다오(DAO,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가 금동삼존불감을 매입했다. 간송미술재단은 지난 1월 재정난을 이유로 국보를 경매에 내놓았지만 유찰된 바 있다. 당시 추정가는 최소 28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다오’는 중앙화된 주체의 관리나 감독 없이,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결집해 암호화폐로 자본을 모으고 조직을 운영해나가는 온라인 공동체다.

암호화폐 기반의 투자 자본이 국보를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소유권을 구입해 간송미술관에 다시 기증해 전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문화계 관계자는 “다오가 공익을 위해 불감을 기증하기로 해 소유자가 다시 간송 측으로 등록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다오는 NFT 발행 등 가상의 권리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