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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1위' 교촌 권원강 창업주 사재 330억원 출연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창업주 [사진 교촌에프앤비]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창업주 [사진 교촌에프앤비]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권원강 창업주가 창업 31주년을 맞아 가맹점과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을 위한 기금 330억원을 출연한다.

15일 교촌에프앤비는 권 창업주가 “지금의 교촌은 모든 가맹점과 협력업체 등 교촌 가족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며 “성과의 결실도 함께 나누는 게 당연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날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바꿔 맨다’는 의미를 가진 해현갱장(解弦更張)을 새로운 슬로건으로 정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은 권 창업주가 1991년 3월 경북 구미에서 10평 남짓한 규모로 창업한 회사다. 당시 개인택시를 팔고 3300만원으로 교촌통닭이라는 이름으로 가게를 냈다. 이번 상생 기금 330억원도 창업 당시 마음을 재도약에도 담아낸다는 의미로 액수를 정했다. 그는 지난 2021년 6월에도 전국 가맹점주 1300여명에게 운영 기간에 따라 자사 주식 200∼600주로, 총 100억원 규모를 증여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3300만원 창업 마음 담기 위해 ‘330억원’ 출연 

권 창업주는 창업 전 가족 생계를 위해 노점상과 해외건설 노동자, 택시기사 등을 하다 40세에 교촌치킨을 세웠다. 교촌치킨은 프라이드와 양념치킨으로 이원화된 치킨 시장에서 발효된 간장 소스를 내세워 틈새시장을 뚫었다. 국내 인기에 힘입어 2007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말레이시아·태국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1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 중동 시장에도 진출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가맹점 수와 같은 외형 확대에 치중하기보다는 영업권 보호 중심의 성장 전략을 펴왔다”며 “가맹점당 연 매출액은 주요 치킨 브랜드 중 가장 높다”고 소개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2020년 매출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고, 가맹점 매출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해 업계 1위가 됐다. 그해 11월 업계 최초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지난 11일 열린 교촌에프앤비 창립 31주년 기념행사.[사진 교촌에프앤비]

지난 11일 열린 교촌에프앤비 창립 31주년 기념행사.[사진 교촌에프앤비]

SPC 출신 윤진호 사내이사 선임, 창업주도 복귀 

교촌에프앤비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조직개편을 통한 신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이사회는 SPC그룹 계열사인 비알코리아의 윤진호 전 경영기획실장의 사내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윤 사내이사 후보자는 이달 말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이 확정될 예정이다. 권원강 창업주도 사내 이사 선임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됐다. 지난 2019년 3월 전문 경영인 체제를 선언한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던 그가 3년 만에 공식적으로 복귀하는 셈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올해 창립 31주년을 맞은 교촌에프앤비가 새 도약을 앞두고 전략과 조직에 큰 변화를 만들기 위한 전 단계로 볼 수 있다”며 “부문별 대표를 선임하는 등 전반적인 체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촌은 전 조직을 업무 연관성에 따라 6개 부문으로 재편할 예정이다.

“사상 첫 매출 5000억 돌파”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창업 31주년을 맞는 올해를 교촌이 새롭게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고, 기본에 더욱 충실하고 변화에는 더욱 빠르게 대응하는 교촌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5000억원(2021년 연결 기준)을 돌파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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