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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이는 남양 매각…대유그룹 손 떼고, 법원은 또다시 한앤코 손 들어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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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로 촉발된 남양유업 매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대유홀딩스가 남양유업 인수에서 손을 뗀데다 법원이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이의 제기를 기각하며 한앤컴퍼니의 손을 또 한 번 들어줬다. ‘본게임’만 남겨둔 홍 회장과 한앤컴퍼니의 소송전은 한앤컴퍼니에 유리하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1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홍 회장의 이의 신청 2건을 기각했다. 법원은 지난 1월 한앤컴퍼니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으나 홍 회장은 패소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의를 제기했다. 홍 회장 법률 대리인 측은 이날 항고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컴퍼니는 홍 회장 등을 상대로 주식처분금지·의결권행사금지·계약이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모두 이겼다.

‘믿는 구석’ 대유도 남양 인수 포기  

홍 회장이 한앤컴퍼니와의 법정 분쟁에서 승소할 경우를 대비해 준비한 카드도 사라졌다. 대유홀딩스는 홍 회장 일가와 맺은 주식매매 예약완결권이 지난 7일 소멸됐다고 14일 공시했다. 대유홀딩스는 “이행협약을 체결해 매매예약완결권이 부여됐으나 상호협력 이행협약이 해제됨으로써 해당 주식(37만8938주)에 대한 매매예약완결권이 전부 소멸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과 대유홀딩스가 손을 잡은 건 지난해 11월이다. 주식매매계약의 이행을 두고 한앤컴퍼니와 법적 분쟁 중인 홍 회장 등은 법적 분쟁이 해결돼 한앤컴퍼니에 넘기기로 했던 지분의 거래가 가능해진다는 가정 하에 해당 지분을 대유에 넘기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대유 측 임직원이 남양 핵심 보직을 차지하면서 남양을 인수하기로 했던 한앤컴퍼니에서 양측의 협약이 사실상 인수 후 통합작업이라고 비판이 일었다.

끝나지 않은 남양 매각 소송전 

320억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돌려받는 등의 후속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유홀딩스가 홍 회장을 상대로 소송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계약금 반환 등이 이뤄지더라도 대유홀딩스 측은 남양유업 인수가 물거품 됨에 따라 인력 파견 등 남양유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투자한 비용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다.

한편 홍 회장 일가와 한앤컴퍼니는 주식매매계약 이행 관련 본안소송을 진행 중이다. 다음 달 4일을 첫 번째 증인으로 홍 회장과 한상원 한앤컴퍼니 사장을 연결해 준 함춘승 피에치앤컴퍼니 사장이 나선다. 두 번째 증인으로는 계약 주체였던 홍 회장과 한 사장이 신청됐으며 이 변론기일은 다음달 28일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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