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203/15/46161e80-20d6-46b7-8107-d6f2c5b1fc00.jpg)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언론브리핑을 통해 "한때는 생각할 수도 없었던 핵 분쟁 전망이 이제는 가능성의 영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최근 러시아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 움직임을 놓고 "뼛속까지 오싹해지는(bone-chilling) 국면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경제 제재에 반발하며 자국의 핵 운용 부대에 특별 전투임무 돌입을 지시한 바 있다. 이튿날인 28일 열린 유엔 총회에서도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핵 분쟁에 대한 생각조차도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일축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러시아 핵무기 부대의 경계 강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러시아군이 개전 초기 우크라이나 내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를 장악하고,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전 공습으로 화재가 발생한 일을 언급하면서 "우발적이든 계획적이든 전쟁 위협을 높이는 건 모든 인류를 위협한다"며 "핵 시설의 보안과 안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도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하버드대 벨퍼 과학국제문제연구소 소속 케빈 라이언 선임연구원은 미 온라인매체 인사이더에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나토의 우크라이나전 개입을 방지하기 위해 소형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마셜펀드의 조나단 캣츠 선임연구원도 "최근 러시아의 핵 위협은 심각한 상황으로 봐야 하며, 푸틴 대통령은 계산에 따라 그가 원하는 무기가 무엇이든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핵 위협과 관련해 아직까지 핵 경보 수준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