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박지현(26) 위원장이 당 대표급 의전을 받을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출신으로 이재명 캠프에선 디지털성폭력근절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짧은 정치 경험에도 대선에서 2030 여성 표심을 끌어왔다는 당내 평가를 받으며,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추천 등으로 민주당 공동 선장에 파격 인선됐다.
비대위 “활동 지원 당연”…박지현 '先 요구설'엔 “음모론”
민주당 비대위 핵심관계자는 “박 위원장은 우리가 당 대표급인 비대위원장으로 외부에서 모셔온 사람”이라며 “차량과 차량 기사, 메시지 담당 당직자 제공 등 원활한 활동을 위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대선 패배 후 송영길 지도부가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면서 윤호중 원내대표와 박 위원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게 됐다. 두 사람이 함께 차기 전당대회 전까지 대선 패배 후유증을 수습하면서 6월 지방선거를진두지휘한다는 게 민주당의 현재 구상이다.
박 위원장에 대한 의전 및 지원은 지난주 당 총무국의 건의에 따라 검토되기 시작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앞으로 여러 정치 일정을 수행해야 하는데, 걸어 다니게 할 순 없지 않으냐”며 “또 비대위원장의 메시지가 일관되게 나가야 하는 만큼, 당 메시지 팀의 조력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박지현 위원장이 먼저 의전을 요구했다는 설도 흘러나왔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당에 균열을 내려는 음모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총무국 관계자 역시 “당이 먼저 편의를 제공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1호 영입 인재’로 송영길 대표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의 경우에도, 차량ㆍ사무실 제공 등이 준비됐다고 한다. 다만 당시엔 조 교수가 혼외자 논란으로 임명 사흘 만에 사퇴하면서 실제로 제공되진 않았다.
“기성 정치인 모습 덧입히는 게 맞나”…이준석은 자차 운전
역할에 걸맞은 합당한 대우라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지만 내부에선 “기존 정치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데려온 젊은 피 인사에 기성 정치인 모습을 똑같이 덧입히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서울 초선)는 우려도 있다. 지난해 선출직으로 당선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관용차 대신 따릉이ㆍ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차인 전기차를 직접 끌고 다녀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운전하는 분에 관용차까지 두는 전임 당 대표와 달리 (저는) 당비를 절약하고자 직접 개인차량을 운전하고 있다”며 “이런 돈 아껴서 토론 배틀하고 정책공모전 한다”고 썼다. 이 대표는 연초 윤석열 당선인과 갈등 봉합 직후에도 자차로 윤 당선인을 태우고 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