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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26세 박지현에 당대표급 의전…先요구설엔 "음모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박지현(26) 위원장이 당 대표급 의전을 받을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출신으로 이재명 캠프에선 디지털성폭력근절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짧은 정치 경험에도 대선에서 2030 여성 표심을 끌어왔다는 당내 평가를 받으며,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추천 등으로 민주당 공동 선장에 파격 인선됐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비대위 “활동 지원 당연”…박지현 '先 요구설'엔 “음모론”

민주당 비대위 핵심관계자는 “박 위원장은 우리가 당 대표급인 비대위원장으로 외부에서 모셔온 사람”이라며 “차량과 차량 기사, 메시지 담당 당직자 제공 등 원활한 활동을 위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화상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이배, 배재정, 김태진 위원, 윤호중 비대위원장, 이소영, 조응천 위원, 박성준 비서실장. 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화상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이배, 배재정, 김태진 위원, 윤호중 비대위원장, 이소영, 조응천 위원, 박성준 비서실장.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민주당은 대선 패배 후 송영길 지도부가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면서 윤호중 원내대표와 박 위원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게 됐다. 두 사람이 함께 차기 전당대회 전까지 대선 패배 후유증을 수습하면서 6월 지방선거를진두지휘한다는 게 민주당의 현재 구상이다.

박 위원장에 대한 의전 및 지원은 지난주 당 총무국의 건의에 따라 검토되기 시작했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앞으로 여러 정치 일정을 수행해야 하는데, 걸어 다니게 할 순 없지 않으냐”며 “또 비대위원장의 메시지가 일관되게 나가야 하는 만큼, 당 메시지 팀의 조력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박지현 위원장이 먼저 의전을 요구했다는 설도 흘러나왔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당에 균열을 내려는 음모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총무국 관계자 역시 “당이 먼저 편의를 제공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1호 영입 인재’로 송영길 대표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의 경우에도, 차량ㆍ사무실 제공 등이 준비됐다고 한다. 다만 당시엔 조 교수가 혼외자 논란으로 임명 사흘 만에 사퇴하면서 실제로 제공되진 않았다.

“기성 정치인 모습 덧입히는 게 맞나”…이준석은 자차 운전

역할에 걸맞은 합당한 대우라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지만 내부에선 “기존 정치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데려온 젊은 피 인사에 기성 정치인 모습을 똑같이 덧입히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서울 초선)는 우려도 있다. 지난해 선출직으로 당선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관용차 대신 따릉이ㆍ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차인 전기차를 직접 끌고 다녀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월 6일 윤석열 당선인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이 대표의 차량인 아이오닉을 타고 경기 평택 화재 현장으로 출발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지난 1월 6일 윤석열 당선인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이 대표의 차량인 아이오닉을 타고 경기 평택 화재 현장으로 출발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운전하는 분에 관용차까지 두는 전임 당 대표와 달리 (저는) 당비를 절약하고자 직접 개인차량을 운전하고 있다”며 “이런 돈 아껴서 토론 배틀하고 정책공모전 한다”고 썼다. 이 대표는 연초 윤석열 당선인과 갈등 봉합 직후에도 자차로 윤 당선인을 태우고 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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