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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내 15만원’ 카카오 새 대표의 공약은 실현 가능?[앤츠랩]

중앙일보

입력 2022.03.15 07:00

지난해 5월 카카오를 분석한 레터를 보내 드렸을 때(무려 개미 5마리) 주가는 10만9500원이었습니다. 액면분할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던 때였는데요. 약 한 달 뒤 17만원을 터치하기도 했지만 하반기부터 슬금슬금 내리막길. 다시 10만원 전후를 오락가락하는 중이네요. 분할기준가(11만2000원)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카카오톡. 셔터스톡

카카오톡. 셔터스톡

주가를 끌어내린 악재는 크게 세 가지.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따른 플랫폼 규제, 경영진의 주식 매각(먹튀!!), 금리 인상입니다. 일단 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플랫폼 규제 움직임이 좀 덜해지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도. (실제로 대선 다음 날 카카오 주가는 약 8.6% 상승)

4조→6조→8조 초고속 매출 성장에도 잡음
주요 리스크 해소 국면…실적 기대는 ‘맑음’
자회사 성적표도 GOOD…배당 매력도 커져

주식 매각 논란은 한동안 물러나 있던 김범수 의장이 직접 나서 진화했죠. 임원의 주식 매각을 제한하고, 새 주주환원정책(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5%를 현금배당)도 도입하기로. 동시에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카카오공동체의 글로벌 확장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금리 인상 이슈는 진행형이지만 일단 큰 고비는 넘긴 듯하네요. 다시 한번 들여다볼 만한 타이밍으로 보입니다. 새 대표 내정자(남궁훈)가 공언한 ‘2년 내 주가 15만원 달성’ 가능할까요?

여러 외풍에 시달렸지만 지난해 실적만 보면 대단하단 말밖에. 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돌파(6조1361억원)했는데요. 2020년(4조1568억원)보다 2조원 가까이 증가한 수치고, 딱 2년 만에 매출이 두 배가 된 겁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월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열린 청년희망ON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2월 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열린 청년희망ON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여러 곳에서 경쟁 중인 네이버 매출도 턱밑까지 추격. 지난해 3분기엔 처음으로 분기 매출을 한 차례 추월하기도 했죠. 지난 레터에서 2020년부터 매출이 매년 4조→6조→8조원대로 커질 거란 증권가의 전망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데요. 올해 8조원도 큰 무리는 아닙니다.

카카오의 사업을 크게 둘로 나누면 플랫폼과 콘텐트. 플랫폼 비즈니스는 말 그대로 카카오톡(활성 이용자 4700만명) 파워를 이용한 광고나 쇼핑인데요. 핵심인 톡비즈 매출은 지난해 43%나 증가. 광고 파트에선 카카오톡 채팅 탭 제일 위에 노출하는 비즈보드가 특히 효자 역할을 하고 있죠. 광고주에게 어필할 만한 매력적인 구조 때문입니다.

예컨대 비즈보드 광고를 보고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하면 톡채널을 통해 구매로 이어지는 형태라 연결 효과가 큰데요. 톡채널 친구 추가를 했다는 건 이미 어느 정도 관심이 있다는 거니까 광고 효율도 좋죠. 실제 물건을 팔 땐 브랜드 자사 사이트와 연결해 독자적인 판매 채널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올해도 카카오의 광고 매출은 30% 정도 늘어날 전망인데요. 사실 선물하기 같은 거래형보단 광고형 매출이 늘어나는 게 더 반갑죠. 이익률이 높기 때문!

카카오모빌리티. 연합뉴스

카카오모빌리티. 연합뉴스

콘텐트 부문도 쑥쑥 크고 있습니다. 게임, 웹툰,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안 하는 게 없는데요. 일단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처음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 기대작이던 오딘이 흥행에 성공했고, 그 덕에 모바일 매출이 200% 이상 증가한 것도 고무적입니다. 최근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로 무대를 넓히고 있는데 블록체인 자회사 카카오G는 주요 계열사 중 매출 성장률(11억원→1302억원)이 최고였죠.

내부적으로 해외 영토 확장이 가장 빠른 쪽은 스토리 비즈니스인데요. 일본과 동남아, 북미 지역을 동시 공략 중이죠. 역시 순항 중이라고 평가해야 할 듯.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만 해도 2020년과 비교해 거래액이 74% 늘었죠. 아무래도 상장을 노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듯한데요. 마침 카카오가 이수만 총괄이 보유한 SM 지분을 인수할 거란 소식이 들리네요. 엔터테인먼트의 몸값은 좀 뛰겠지만, 카카오 주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듯.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엔 이 분이 계십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엔 이 분이 계십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의 가치를 볼 땐 종속회사의 역할도 중요한데요. 일단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페이는 내부 커머스 결제액과 외부 가맹점 매출이 함께 늘면서, 지난해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한 모빌리티는 택시 차량이 1년 새 두 배 이상 늘면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죠.

카카오뱅크는 이익 증가(영업이익 110% 증가)도 고무적이지만 고객 수 증가가 순조롭다는 점(연령층도 다양!)이 더 매력적입니다. 최근엔 주택담보대출도 출시!

매출이 예상대로 늘고, 이익 구조도 나쁘지 않습니다. 미래 성장 방향이 안 보이는 것 또한 아니죠. 딱히 약점이 없다는 말씀. 굳이 꼽자면 인건비 부담 증가인데요. 1년 새 매출이 약 2조원 증가하는 동안 인건비가 약 5000억원이나 늘었죠. 새로 만든 회사도 아니고 이례적인 수치인데요. 개발자 이탈을 막기 위해 인건비를 늘리는 건 이 업계의 추세라 이익 규모가 좀 줄어도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카카오 사옥. 카카오

카카오 사옥. 카카오

장기적인 과제도 있습니다. 카카오톡은 철저히 국내용. 플랫폼 사업이 잘될수록 플랫폼의 지배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죠. 실제로 공정위가 여러 형태로 카카오를 들여다보고 있죠. 플랫폼 업체의 숙명 같은 건데요.

결국 해외에서 뭔가 답을 찾아야 합니다. 다행히 그동안 꾸준히 돈을 벌어온 덕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쌓여가는 중. 현재 5조원 이상입니다. 화끈한 M&A 소식 기대해 보시죠!

결론적으로 6개월 뒤:

리스크 해소 국면, 이젠 실적을 볼 때

이 기사는 3월 14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이번 콘텐트가 마음에 드셨다면 주변에 소개해주세요!

https://www.joongang.co.kr/newsletter/ant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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