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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장갑차 굴욕, 우크라 트랙터에 끌려갔다…"372억어치 압수"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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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우크라이나 농민들이 트랙터로 러시아군 토르 미사일 시스템을 옮기고 있는 모습이라고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가 전했다.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농민들이 트랙터로 러시아군 토르 미사일 시스템을 옮기고 있는 모습이라고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가 전했다. [트위터 캡처]

러시아군 전차를 트랙터로 견인하는 등 우크라이나 농민이 민중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들이 노획한 무기의 가치가 수백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개전 초기부터 트위터 등 SNS상에서 공유된 우크라이나 농민들의 러시아군 무기 견인 동영상은 여전히 추가되고 있다. 이들이 획득한 무기의 종류도 BTR-82 장갑차‧T-80U 전차‧MT-LB 다목적 장갑차량 ‧토르 미사일 시스템 등 다양하다.

이와 관련 텔레그래프는 “농민들이 러시아군으로부터 압수한 무기를 정확히 파악할 순 없지만, 절반가량만 계산해도 그 가치가 약 3000만 달러(한화 약 372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국내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제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t당 약 70만원이다. T-80U 전차의 무게는 46t으로 고철로 치면 약 3200만원이다. 우크라이나는 개전 후 지금까지 러시아 탱크 389대를 격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주장이 맞을 경우, 탱크 고철값만 125억원에 달한다.

우크라이나 농민들의 무기 노획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 농부가 트랙터로 다목적 장갑차량 MT-LB를 끌고 가는 동영상은 조회 수가 500만 회를 넘겼다.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남자에겐 월급을, 여자에겐 나이를, 그리고 우크라이나 농민들에겐 어떻게 대공 시스템을 보유하게 되었는지를 물어보지 말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이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들이 획득한 무기에는 세금도 매겨지지 않을 예정이다. 앞서 우크라이나 부패방지국(NAPC)은 러시아군 무기를 노획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전면 비과세 결정을 내렸다고 지난 1일 현지 매체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NAPC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리품은 어떤 형태의 거래를 통하는 것이 아니니 러시아군 탱크와 다른 장비를 압수했다고 신고할 필요는 없다”며 “침착하게 조국을 지키면 된다”고 밝혔다. 또 NAPC는 재산 변동에 관한 보고서를 국가에 제출하는 행정절차도 면제해주기로 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농민들이 획득한 무기를 대부분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건네주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한때 러시아군 전투기를 노획한 우크라이나 농민의 모습이라고 SNS 상에서 공유된 사진. 실제로는 2011년 크로아티아에서 찍힌 것이다. [트위터 캡처]

한때 러시아군 전투기를 노획한 우크라이나 농민의 모습이라고 SNS 상에서 공유된 사진. 실제로는 2011년 크로아티아에서 찍힌 것이다. [트위터 캡처]

한편, 현재 SNS상에서 공유되고 있는 러시아군 무기 노획 동영상 중 일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12일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로이터는 “지난 10일 올라온 우크라이나 농민의 러시아군 제트기 노획 동영상 등은 과거 자료를 편집해 만든 것”이라며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영상들이 다수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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