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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동맹’ SK·포드, 유럽도 진출…터키에 합작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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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SK온의 전기차 배터리(NCM9)를 탑재한 포드의 픽업트럭 ‘F-150.’ [사진 SK온]

SK온의 전기차 배터리(NCM9)를 탑재한 포드의 픽업트럭 ‘F-150.’ [사진 SK온]

SK온은 “미국 포드, 터키 현지기업인 코치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미국에서 시작한 SK온-포드의 ‘배터리 동맹’이 유럽으로 사업 영토를 넓히는 셈이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유럽에 진출하는 것은 SK온이 처음이다.

이번에 3사가 함께 설립하는 배터리 공장은 터키의 수도 앙카라 인근에 자리 잡을 예정이다. 이곳에선 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의 니켈 함량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린 ‘하이니켈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생산한다. 생산 규모는 연간 30~45기가와트시(GWh), 양산 시점은 이르면 2025년부터다. 주로 상용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번 MOU 체결로 SK온은 포드와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SK온은 지난해 포드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를 통해 미국 최대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에 착수한 바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배터리 용량 240GWh 확보 계획을 밝혔던 포드는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SK온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이들과 함께 터키 합작법인에 공동 투자를 결정한 코치는 ‘터키의 삼성’으로 불린다. 1959년 포드와 함께 ‘포드 오토산’을 설립해 상용차를 생산 중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 3467억 리라(약 29조원), 고용 인원 11만 명을 기록했다. 터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포춘 글로벌 500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스튜어트 롤리 포드 유럽법인 회장은 ”이번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은 올해 포드가 발표한 중대한 전동화 계획의 첫 번째 내용“이라며 ”이를 계기로 유럽에서 더 효율적이고 강력한 포드의 순수전기차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 포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기쁘다“며 ”이번 MOU로 포드의 전동화 성장 전략에 기여하고 전기차 산업 성장과 탄소 배출량 감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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