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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코로나 앓았는데 백신 맞아야?"…5~11세 접종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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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오는 31일부터 5~11세 어린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은 14일 "앞서 접종을 시행한 해외국가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충분히 검증됐고 전체 확진자 중 11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이 15%를 넘어서는 상황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5~11세 중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는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일반 어린이의 경우 효과성·안전성 정보를 바탕으로 부모가 자율적으로 판단하라는 입장이다. 5~11세 자녀에게 백신을 맞출지 결정하기 전, 알아야 할 정보를 전문가·질병관리청 설명을 바탕으로 정리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의 5~11세용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 0.1㎎/㎖(5~11세용)'. 연합뉴스.

한국화이자제약의 5~11세용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 0.1㎎/㎖(5~11세용)'. 연합뉴스.

고위험군 "적극 권고"…코로나 앓았던 어린이 "권고 안 해"

Q. 5~11세용 백신, 누가 맞을 수 있나?
A: 만 나이로 5~11세 소아가 대상이다. 출생연도 기준, 생일이 지나지 않은 2010년생부터 생일이 지난 2017년생이 해당된다. 약 307만 명이다. 당국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만 적극 권고한다. 그 외 일반 소아의 경우 접종의 효과성 및 안전성 정보를 충분히 안내하고, 부모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Q: 백신 접종이 적극 권고되는 고위험군은 어떤 경우를 말하는가? 
A: 만성 폐·심장·간·신장 질환, 신경-근육질환, 당뇨, 비만,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면역저하자가 해당한다. 또 만성질환으로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에서 치료·요양·수용 중인 소아도 해당한다. 이외에도 의사 소견에 따라 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접종을 권고할 수 있다.

Q: 이전에 코로나 앓았더라도 백신을 맞아야 하나?  
A: 이미 코로나를 앓았던 경우라도 고위험군에 해당된다면 면역 형성과 중증·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접종을 하는게 낫다. 다만, 당국은 코로나 감염 이력이 있는 일반 소아에게는 접종을 권고하지 않는다. 1차 접종 전에 확진됐다면 접종 자체를 하지 않아도 되고, 1차 접종 후에 확진이 됐다면 2차 접종을 하지 않아도 된다.

Q: 우리 아이 백신 접종 여부,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A: 가장 먼저 아이가 고위험군에 속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은 "5~11세 기초접종에서 가장 중요한건 고위험군과 그 외의 소아에서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소아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을 통해 중증으로 갈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이득이 크다는 의미다. 자녀가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백신의 효과성, 안전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 최 위원장은 "가정, 아이들, 그리고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르다"면서 "(일반 소아의 경우) 백신 접종으로 인한 (예방)효과가 100%가 아니고, 얻을 수 있는 이득이 고위험군보다는 더 낮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11세용 화이자 백신은 과학적인 방법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이 정확하게 잘 검토되었으므로 그 부분에 대해선 염려하지 않고 접종을 결정해달라"며 "소아·청소년 감염률이 매우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통해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여지는 상당하겠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24일부터 사전예약…8주 간격 접종

5~11세 백신 접종 세부계획.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5~11세 백신 접종 세부계획.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Q: 언제부터 어디서 맞을 수 있는가?

A: 사전 예약은 오는 24일부터 시작한다.(ncvr.kdca.go.kr) 접종은 31일부터 전국 지정 위탁의료기관 1200여 개소에서 진행한다. 기존에 소아 대상 예방접종 경험이 많고, 응급상황 발생 시 대처 역량, 접근성과 편의성 등을 고려해 위탁의료기관을 선정했다. 시·군·구당 최소 1개소 이상씩 지정됐다. 해당 의료기관 목록은 코로나19 예방접종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접종 시에는 안전성과 이상 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보호자 또는 법정대리인이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

Q: 5~11세 소아가 맞는 백신은 성인 백신과 무엇이 다른가?
A: 지난달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코미나티주 0.1mg/mL(5~11세용)'은 화이자에서 소아용으로 별도로 제조한 백신이다. 성인·12세 이상 백신과 유효 성분은 같지만, 성분의 용량은 3분의 1 수준(30㎍→10㎍)이다. 이 백신은 현재 미국, 유럽연합, 영국, 스위스, 호주, 캐나다 등 62개국에서 허가 또는 긴급사용승인 등을 받아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Q: 접종 간격은 어떻게 되나?
A: 1차 접종 후, 8주(56일)가 지나 2차 접종을 하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 효과를 높이고, 심근염·심낭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5세 이상 전 연령에게 1차 접종 후 4~8주 경과해 2차 접종을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2010년생 아이가 1차 접종을 하고 8주가 지나서 생일이 경과된 경우에도 5~11세용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하게 된다. 다만, 의학적인 사유가 있거나 개인 사정에 따라 조기 2차 접종이 필요하다면 식약처 허가 간격인 3주(21일) 범위로 접종할 수 있다.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25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와 동반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근 유·초등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5~11세 어린이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 계획을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2.2.25/뉴스1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25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와 동반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근 유·초등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5~11세 어린이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 계획을 다음달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2.2.25/뉴스1

90.7% 감염예방 효과…"접종 후 이틀까지 상태 관찰"

Q: 5~11세 백신 접종, 왜 시행하나? 
A: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일반적으로 소아는 성인보다 무증상 또는 경증 비율이 높다. 다만, 기저 질환을 가진 소아는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방역 당국은 고위험군 소아에서의 중증화 및 사망 예방을 목표로 백신 접종을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또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90%를 넘어서는 만큼 일반 소아에 대해서도 접종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Q: 현재 소아 코로나 환자 규모는?
A: 오미크론 우세종화 이후, 소아 확진자 수는 급증하고 있다. 18세 이하 확진자 비중은 2월 첫째 주 26.2%에서 3월 첫째 주 24.9%로 소폭 줄었지만, 11세 이하는 같은 기간 14.4%에서 16.2%로 늘었다. 12일 기준 5~11세 확진자의 인구 10만 명당 누적 발생률은 2만2162명으로 청장년층(18~59세)보다 1.8배 높은 수준이다. 위중증 환자 가운데 10대 미만도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까지 발생한 소아 위중증 환자는 20명, 사망자는 4명이다. 위중증 환자의 70%, 사망자의 50%는 기저 질환자로 확인됐다.

Q: 5~11세 백신, 어떤 효과가 있는가?
A: 화이자사가 식약처에 제출한 미국, 핀란드, 폴란드, 스페인 4개국 임상시험 결과, 5~11세 백신 2차 접종 완료 일주일 후 감염예방 효과는 90.7%로 나타났다. 또 지난 1일 미국 CDC가 발표한 〈질병 발병·사망률 주간보고서(MMWR)〉에 따르면, 2차 접종을 완료한 5~11세의 경우, 접종 14~67일 뒤 오미크론 변이 유행 기간 중 응급실 및 긴급치료 예방 효과는 51%, 델타 및 오미크론 변이 유행 기간 중 입원 예방 효과는 74%로 나타났다.

Q: 백신은 안전한가?
A: 미국 등 4개국 임상 연구에서는 중대한 이상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이상 사례는 주사부위 통증, 피로, 두통, 주사부위 발적(피부가 붉게 변하는 것)·종창(신체 일부나 전신이 부어오르는 증상), 근육통, 오한 등이며 증상은 대부분 경증~중간 수준이었다. 1차보다 2차 접종에서 더 많이 나타났지만, 발생 후 사흘 내 사라진 것으로 보고됐다. 5~11세 화이자 백신 접종을 가장 먼저 시작한 미국에서는 약 한 달 반 동안(지난해 11월 3일~12월 19일) 전체 이상 반응(4249건) 중 2.4%(100건)가 중대한 이상 사례로 나타났다. 앞서 임상시험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던 심근염도 12건 보고됐다. 대부분은(97.6%) 발열, 구토, 두통 등 일반 이상 반응이었다.

Q: 접종 후에는 어떤 것들을 주의해야 하는가?
A: 접종 직후 15~30분 동안은 접종 기관에 머무르며 이상 반응이 발생하는지 관찰해야 한다. 성인보다 표현이 능숙하지 않은 소아의 특성상, 접종 후 이틀간은 보호자가 이상 반응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최은화 교수는 "백신을 접종한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 시점은 주로 접종 후 이틀째까지"라면서 "피로감이나 두통, 발열, 고열이 있을 수 있고, 드물지만 발작이 보고된 바 있다"고 했다. 드물게 관찰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은 접종 기관이 협조해 관찰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접종한 모든 5~11세를 대상으로 1차 접종 후 3일·7일, 2차 접종 후 3일·7일·42일 차에 주의사항 및 조치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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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0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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