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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네이버 최수연 “글로벌 사업 키우는 인큐베이터, 그게 내 역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4일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민제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4일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민제 기자

‘디지털 개척자(pioneer)에서 디지털 원주민(native)으로.’ 네이버의 리더십 바통이 넘어갔다.

14일 네이버는 경기도 성남시 그린팩토리에서 제23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최수연(41)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채선주(51) 전 네이버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도 사내 이사로 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한성숙 대표는 5년만에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이로써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 된 네이버의 경영쇄신 및 리더십 개편 작업이 일단락 됐다. CEO를 비롯해 기존 C레벨 경영 리더들이 모두 일선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리더들이 경영 전면에 나섰다.

14일 네이버는 경기도 성남시 그린팩토리에서 주주총회를 열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에서 3번째), 최수연 신임 대표(왼쪽 4번째), 채선주 CCO(왼쪽 5번째)가 주주총회 시작 전 준비하고 있다. 박민제 기자

14일 네이버는 경기도 성남시 그린팩토리에서 주주총회를 열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왼쪽에서 3번째), 최수연 신임 대표(왼쪽 4번째), 채선주 CCO(왼쪽 5번째)가 주주총회 시작 전 준비하고 있다. 박민제 기자

최수연의 네이버, 어디로

최수연 신임 대표는 주주총회 인삿말에서 “기존 네이버 사업이 글로벌에서 성과를 계속해서 내고, 앞으로 네이버가 신사업을 잉태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최 대표는 글로벌기업문화 회복 두가지 키워드를 미래 방향으로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차기 대표로 내정된 최 대표는 그간 직원을 만나 현안·문제점을 파악하고 회사 전략 및 사업방향 수립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최수연 네이버 CEO는?.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최수연 네이버 CEO는?.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① 글로벌 네이버 : 최 대표는 네이버의 지향점이 '글로벌'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는 “(네이버의 기존 사업과) 글로벌 시장에 존재하는 여러 기회와 조직들을 잘 연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축적한 검색·커머스·콘텐트·핀테크·클라우드·인공지능(AI)·로봇 등 기술과 서비스를 글로벌로 잇겠다는 것. 새 서비스도 글로벌 향(向)이 중심이다.

최 대표는 “2년 전 네이버에 합류하고 각 사업의 글로벌 확대를 지원하는 과정 속에서 글로벌 업계나 파트너사의 높은 관심과 평가를 직접 확인했다”며 "앞으로 네이버는 라인·웹툰·제페토를 능가하는 글로벌 브랜드를 끊임없이 배출하는 새로운 사업의 인큐베이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을 구축하고 기술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새 인재를 발탁해 권한을 적극적으로 위임해 성장 기회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② 기업문화 회복 : 이번 네이버 리더십 교체는 지난해 5월 직장 내 괴롭힘을 받던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서 시작됐다. 직원들의 변화 요구가 거셌고 네이버는 극소수 C레벨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는 쇄신책을 내놨다. 최 대표 선임 역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사회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 대표는 대표이사 선임 직후 직원들에게 보낸 2쪽 분량의 이메일에서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스스로를 “네이버 서비스 없이는 못 살게 된 이용자에 더 가까운 사람”으로 소개했다. 이어 “이번 대표 선임은 ‘디지털을 만든 초기 주역들(pioneer)’로부터 ‘디지털 속에서 자란 세대(native)’로의 과감한 바통 터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신뢰·자율성에 기반한 네이버만의 기업문화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업무관계에서도 서로를 배려하며 존중하고,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소통해 회사를 믿고 주도적으로 일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것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제도는 구성원의 성장이 회사·서비스의 성장이라는 것에 초점을 둬 설계하겠다”며 “네이버의 전성기는 이제부터고, 지난 20년간 일궈낸 성장보다 더 큰 성장을 함께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1년 네이버 매출 구성.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2021년 네이버 매출 구성.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앞으로는

네이버 최수연 대표. [사진 네이버]

네이버 최수연 대표. [사진 네이버]

최 대표는 10년간 법조계에 머물다 2019년 네이버로 돌아왔다. 2005년 네이버(당시 NHN)에 공채로 입사해 4년간 일하다가, 퇴사 후 변호사로 변신했다. 법무법인 율촌에서 기업법·M&A 자문 변호사로 일했다. 대표 이사 선임 전까지는 글로벌 사업지원을 총괄하는 책임리더였다.
최 대표가 최근 2년 간 네이버의 글로벌 성장을 가장 가까이서 챙겼지만, 서비스 총괄로 일하다 승진한 전임 한성숙 대표에 비해선 사업 실무에 약할 수 있다. 네이버가 사내독립기업(CIC) 등 각 부문의 자율경영을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안팎에선 플랫폼 기업에 대한 사회적 압박도 최수연 리더십의 안착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본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나날이 커지는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움직임과 사회적 압박에 신임 대표가 얼마나 잘 대응할지가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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