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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은 카니발, 경호원은 벤츠…희한했던 그날의 풍경 알고보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당선 인사를 위해 서울 국회를 방문,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당선 인사를 위해 서울 국회를 방문,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탄 저 차종은 뭘까요?”

제20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거의 마무리됐던 10일 새벽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엔 이런 글들이 올라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며 그의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엔 육중한 경호 차량과 경호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세단인 S-클래스, 각국 대통령의 단골 경호차량인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도 보였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이날 당선 인사를 위해 국회로 이동하면서 탄 차량은 기아의 카니발 하이리무진이었다. 윤 당선인은 카니발을, 앞뒤로는 경호원이 탄 벤츠와 에스컬레이드가 호위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첫 일정인 국립현충원 참배 때도 카니발에 올랐다. 국민의 힘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이날까지 대선 기간 타고 다녔던 카니발을 이용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11일부터는 대통령 경호차량인 벤츠 S-클래스를 타고 있다.

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차량이 호위 차량의 경호를 받으며 국회 본청을 지나 당사로 향하고 있다. 왼쪽에서 둘째가 윤 당선인이 탄 기아 카니발. 2020년 출시된 4세대 카니발로, 약간의 개조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

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차량이 호위 차량의 경호를 받으며 국회 본청을 지나 당사로 향하고 있다. 왼쪽에서 둘째가 윤 당선인이 탄 기아 카니발. 2020년 출시된 4세대 카니발로, 약간의 개조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

10일 오전 경호원들과 경호차량이 서초동 자택을 나와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차를 따라가고 있다. 경호원들이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에 탑승한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경호원들과 경호차량이 서초동 자택을 나와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차를 따라가고 있다. 경호원들이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에 탑승한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당선이 결정된 때부터 대통령 임기 시작일 전날까지 ‘대통령 당선인’으로 예우를 받는다. 당선인에게 교통·통신 및 사무실 등이 지원된다. 역대 대통령도 당선 직후 얼마간은 평소 탔던 차량을 이용했지만 이후엔 방탄차로 개조된 전용 경호차량으로 바꿨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인수위원회가 꾸려진 이후에도 평소 이용했던 카니발을 타다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다소 뒤늦게 경호 차량으로 바꿔탔다.

현재 대통령 전용 차량으로는 현대차 제네시스 EQ900, 벤츠 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 현대차의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식 때 S600 풀만 가드를 이용했고, 취임 선서 후 청와대로 돌아갈 땐 에쿠스 스트레치드를 탔다. 청와대는 그해 10월 제네시스 EQ900을 새 경호용 차량으로 추가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전용 경호차량은 총알을 튕겨내는 두꺼운 방탄유리, 지뢰나 수류탄 등이 차량 밑에서 터져도 충격을 견디는 장비가 장착돼 있다. 또 화학가스 공격에 대비해 공기 흡입구에 산소공급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정치권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대통령 경호차량은 통상 해외 개조업체에 의뢰해 방탄 능력을 구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전 공식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벤츠 차량에 오르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전 공식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벤츠 차량에 오르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당선 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서울 남대문시장으로 간담회를 위해 도착,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당선 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서울 남대문시장으로 간담회를 위해 도착,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뉴스1]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은 행사 성격에 따라 국산 또는 수입 경호차량을 번갈아 탄다”며 “안전이 확보된 청와대 경내에선 카니발 등 국산차를 탈 때도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도 외부 행사에선 주로 방탄 수준이 높은 벤츠 S600, EQ900 등을 번갈아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대통령 경호차량은 구매 시기, 주행거리 등 내구연한 기준에 따라 교체한다. 윤 당선인도 취임 후 문 대통령이 사용했던 경호차량을 이어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선인이 대통령 취임식 때 어떤 차량을 타고 오는지도 늘 화제가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에쿠스 리무진을,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에쿠스 스트레치드 에디션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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