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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신규확진 '압도적 1위'…전세계 확진 27% 한국서 쏟아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1일 오전 서울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오전 서울광장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압도적인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다. 전 세계 신규 확진자 4명 중 한 명이 한국에서 나왔다.

실시간 세계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13일 오후 11시 17분까지 한국의 신규 확진자는 35만176명이었다. 이날 전 세계 신규확진자는 132만3369명으로 이 중 26.5%가 한국에서 나왔다. 전날인 12일은 한국에서 38만3651명이 신규 확진됐다. 세계 확진자(142만9691명) 중 26.8%였다.

13일 기준 신규확진자 많은 나라.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13일 기준 신규확진자 많은 나라.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신규확진자 수 많은 국가의 인구 100만명 당 확진자 수 추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신규확진자 수 많은 국가의 인구 100만명 당 확진자 수 추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또 한국의 신규 확진자 수(13일 기준)는 2위 독일(21만3624명), 3위 베트남(16만6968명)보다도 10만 명 이상 많았다. 일본은 이날 5만4758명으로 한국의 6분의 1 수준이었다.

코로나19 국제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 100명당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부터 수직 상승 중이다. 13일 기준으로 집계한 최신 통계에서는 한국의 100만 명당 신규 확진자 수는 6037.77명으로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보다 순위가 높은 모리셔스(9082.57, 10일 기준)와 아이슬란드(7201.89, 11일 기준), 케이맨제도(6586.66, 8일)는 모두 13일 이전에 집계한 수치였다.

한국의 100만 명당 신규확진자 수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한국의 100만 명당 신규확진자 수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 많은 나라.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 많은 나라.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사망자 수 순위도 상승 중이다. 월드오미터 통계에 따르면 11일 한국의 신규 사망자는 229명으로 7위였다. 이후 12일(269명) 5위, 13일(251명) 3위가 됐다.

전문가들은 사망자 수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확진과 사망 사이에 3~4주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 사망자는 3~4주 전 확진자 15만 명대일 때 감염된 이들 가운데 발생한 경우고, 35만 명대인 현재의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는 약 한 달 뒤 집계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당초 이번 주가 코로나19 확산세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고 방역 규제를 완화했다. 14일부터 신속항원진단검사 결과만으로 코로나19 확진자를 판단하고, 확진자와 동거하는 학생·교직원의 경우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등교할 수 있도록 했다.

21일부터는 ‘위드 코로나’ 수준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정점 이후에는 이미 유행이 지나간 외국처럼 방역 조치를 근본적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오전 경기 화성시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이날부터 교육부와 방역당국의 '유·초·중등 및 특수학교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지침에 따라 동거 가족이 확진되더라도 백신 접종 유무와 관계없이 학생, 교직원의 격리가 면제된다. 뉴스1

14일 오전 경기 화성시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이날부터 교육부와 방역당국의 '유·초·중등 및 특수학교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지침에 따라 동거 가족이 확진되더라도 백신 접종 유무와 관계없이 학생, 교직원의 격리가 면제된다. 뉴스1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역 규제 완화가 이르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과 서유럽 등 한국보다 먼저 방역 지침을 완화한 나라는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시점에 규제를 풀었다”면서 “한국처럼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못한 채 확진자 수가 폭등하는 상황에서 규제부터 푼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은 감염을 통해 자연면역을 획득한 사람이 25~30%인데 반해, 한국은 아직 12% 내외”라며 “한국은 코로나19 전파를 막아줄 자연 면역자 수가 작아 규제를 풀면 확진자 수가 더 늘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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