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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SE와 붙어, 삼성폰 명가 지킨다"…갤A·M·F 파상공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는 17일(미국 동부시간) 열리는 '삼성 갤럭시 A 이벤트' 초청장 [사진 삼성전자]

오는 17일(미국 동부시간) 열리는 '삼성 갤럭시 A 이벤트' 초청장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파상 공세’에 나선다. 급증하는 중저가 5G 스마트폰 수요를 흡수해 글로벌 점유율 1위 수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A33·A53 공개  

삼성전자는 오는 17일(미국 동부시간) 온라인으로 열리는 ‘삼성 갤럭시A 이벤트’ 초대장을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들에게 발송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플래그십(전략기종)이 아닌 보급형 모델의 ‘언팩(공개)’ 행사를 여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갤럭시A를 포함한 중저가 제품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다.

삼성전자가 17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공개할 에정인 갤럭시A53 추정 이미지. [사진 폰아레나]

삼성전자가 17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공개할 에정인 갤럭시A53 추정 이미지. [사진 폰아레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갤럭시A33과 갤럭시A53 언팩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A33과 A53은 각각 30만원대, 50만원대 스마트폰이다. 이와 함께 70만원대 제품인 갤럭시A73과 이달 초 일부 국가에 출시된 갤럭시A13‧A23도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라인업은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플래그십(갤럭시S‧Z)과 매스(갤럭시A 고가 기종), 엔트리(갤럭시A 저가 기종, 갤럭시M‧F) 제품이다. 여기서 매스·엔트리 등 중저가 제품이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다.

“전 가격대에 5G 라인업…교체 수요 흡수”

올해는 보급형 제품의 중요도가 더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5G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8%에서 지난해 40%로 증가했다. 올해는 50%를 웃도는 8억7000만 대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1월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22)’와 지난달 말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에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5G폰을 쏟아낸 배경이다.

지난해 3월 열린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 행사 모습. [사진 삼성전자]

지난해 3월 열린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 행사 모습. [사진 삼성전자]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5G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점유율 14.7%로 3위다. 1위 애플(25.4%)과 격차가 크고, 샤오미(15.6%)·오포(14.4%)·비보(11.1%)와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성구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상무는 이와 관련해 지난 1월 열린 실적 발표 때 “매스‧엔트리 레벨까지 전 가격대에 걸쳐서 5G 풀 라인업을 구축해 5G 교체 수요를 적극 흡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공식 출시된 갤럭시S22가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을 빚으면서 보급형 제품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GOS는 고사양·고화질 게임을 할 때 발열을 막기 위해 자동으로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일부 이용자 사이에서 GOS로 인해 성능이 급저하된다는 불만이 일자 삼성전자는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내고 GOS 강제 적용을 해제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이 팔린 갤럭시A12. [사진 샘모바일 캡쳐]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이 팔린 갤럭시A12. [사진 샘모바일 캡쳐]

갤A 시리즈 플래그십폰보다 출하량 많아  

특히 A시리즈가 중요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7일 공개하는 갤럭시A53과 A33을 올해 각각 2800만 대, 2300만 대 출하할 계획이다. 갤럭시S22 시리즈 3종(3300만 대)과 올 3분기 출시 예정인 4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4‧플립4(980만 대)의 예상 출하량을 합한 것보다 많다. 또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이 팔린 갤럭시A12의 차기 모델인 갤럭시A13(5G·LTE)은 2000만 대 중반가량 출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와 폴더블폰이 얼굴마담 격이라면, A와 M·F시리즈는 시장을 지키는 주무기라는 얘기다.

성능 대폭 높이고 ODM도 확대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보급형 모델 점유율 확대를 위해 5G 제품을 대폭 늘리고, 성능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출시된 12종의 A시리즈 중 3개 모델에만 적용했던 방수 기능도 A33 이상 모델에 모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갤럭시M23과 M33, 인도에 특화한 갤럭시F23 등 저가 모델도 연이어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중국 윙텍‧화친 등에서 공급받는 제조사개발생산(ODM), 합작개발생산(JDM) 물량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외주 생산 물량 비중이 기존 연간 10% 수준에서 올해와 내년엔 최대 30%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폰SE3, 中 브랜드와 치열한 경쟁  

익명을 원한 시장조사업체 연구원은 “중저가 5G 시장에서 고전했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출하량을 늘리며 점유율을 상당히 회복했다”며 “올해도 국가별 통신사와 5G폰 협업 강화 등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서겠지만 애플의 신작 아이폰SE3, 중국 브랜드와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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