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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5~11세 백신접종 시작…교육부 "접종 강요 안 한다"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5~11세 아동은 이상 반응이 있을 경우 학교에 결석해도 접종일을 포함해 3일간 출석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접종은 강제가 아니며 접종률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오전 제주시 월랑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자가진단키트 교육을 받고 있다. [뉴스1]

지난 2일 오전 제주시 월랑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자가진단키트 교육을 받고 있다. [뉴스1]

출석 인정 결석 최대 3일…시험 못 보면 인정점

14일 정부는 이달 31일부터 5~11세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유치원생부터 초등학교 5학년에 해당하는 만 5~11세(2011년~2017년생) 아동의 경우 백신 접종 뒤 이상 반응이 발생하면 접종 당일을 포함해 총 3일까지 별도의 진단서 없이 결석해도 출석으로 인정된다.

그 이후부터는 의사 소견이 있는 경우 질병 결석 처리가 가능하다. 지필 평가 기간에 백신 접종을 하고 결석하면 이전이나 이후 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환산한 성적(인정점)을 부여한다. 인정점 환산 방식은 교육청 지침에 따라 학교가 결정한다.

교육부는 접종은 강제가 아니며, 아동 접종을 시작한 이유는 기저 질환이 있는 아동이 코로나19에 걸려 병이 중증화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한 교육부 관계자는 "아동 접종률 목표는 없다"며 "일단 접종 선택권을 주고 기저질환이 있는 아동에 한해 접종 권고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5~11세 접종 계획을 발표한 이유는 정상 등교를 위해 아동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학기 개학일인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은 17만4000여명으로, 지난해 전체 학생 확진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특히 확진자의 51.9%는 초등학생으로 대부분 백신 미접종자였다.

지난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가정에서 초등학생이 등교 전 자기진단 키트로 코로나19 신속항원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광주 북구청]

지난 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암동의 한 가정에서 초등학생이 등교 전 자기진단 키트로 코로나19 신속항원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광주 북구청]

"방역 패스 없어져 유인책 無"

하지만 학부모 반발로 접종률을 끌어올리지 못할 것이란 회의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 국내 백신 접종 대상 중 최저연령인 12세 대상 접종은 올해 초 시작됐지만 1차 접종을 받은 비율은 7.9%에 불과하다. 방역 패스가 해제되면서 유인책이 없는 데다 이상 반응과 돌파 감염으로 학부모의 백신 거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3학년 학부모 김모(40)씨는 "아이가 불확실한 백신을 맞는 것보다 차라리 오미크론에 걸리는 게 낫다"며 "희박한 확률이라 해도 부작용 위험에 노출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4학년 자녀를 둔 진모(44)씨는 "(방역 패스 해제로)미접종자라고 해도 어디를 못 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굳이 아이에게 접종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지난 1월 25일 오전 개학을 맞은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거리두기를 하며 등교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25일 오전 개학을 맞은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거리두기를 하며 등교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5~11세 백신 사전예약은 오는 24일부터 받으며 접종은 31일 시작된다. 교육부는 우선 면역저하, 당뇨, 비만, 만성 호흡기 질환 등이 있는 고위험군 아동에게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그 외 일반 아동은 교육부가 나서서 접종을 권고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5~11세 아동은 소아용으로 별도 제조된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1회 용량 중 유효성분의 양은 기존 12살 이상 백신의 3분의 1이며,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전국에 있는 약 1200개소의 소아 접종전문기관에서 소아용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기초접종 완료 후 3개월이 지난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3차 접종도 14일부터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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