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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대 없는 부산 ‘대학동물병원' 유치…수의대 신설은 '난항'

중앙일보

입력

동명대 캠퍼스 내 들어설 대학동물병원 배치도. 사진 동명대

동명대 캠퍼스 내 들어설 대학동물병원 배치도. 사진 동명대

부산에 처음으로 대학 동물병원이 신설된다.

부산시와 동명대, 경상국립대는 14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7층 국제의전실에서 대학 동물병원 건립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을 통해 동명대는 캠퍼스 내 부지(4000여평)를 경상국립대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경상국립대는 300억 원을 들여 대학 동물병원을 건립하고, 부산지역 반려동물산업 발전과 인력 양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대학 동물병원 건립 및 운영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지원하고, 반려동물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개발·전문인력 양성·연구개발 과제 수행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동명대 부지 기부채납·경상국립대 300억 투입

이번 협약은 국립대와 사립대 간 협력 사례로 눈길을 끈다. 부산은 반려동물 40만 가구, 반려인구 약 160만 명이지만, 대학동물병원이 없다. 암이나 만성질환 등을 치료하려면 서울(서울대병원 또는 건국대병원)까지 오가야 했다.

수의대가 있는 부산 지역 대학도 없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 권역별로 1개씩, 전국에 10개의 수의대가 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는 경상국립대에 수의대가 있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이 부산대 총장이던 2018년부터 동물병원 유치를 추진해왔다. 그해 8월 경산의 부산대 양산캠퍼스부지에 ‘양산 경상대학교 동물병원’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2020년 결국 무산됐다. 차정인 부산대 신임 총장이 동물병원 유치에서 한발 더 나아가 수의대까지 새로 만들려 하면서 파국을 맞았다. 대한수의사회 등 수의사단체들이 일제히 부산대의 수의대 신설을 반대하고 나섰고, 경상대 등 전국 10개 수의대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전호환 전 부산대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4월 말 동명대 신임 총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동물병원 설립안은 다시 급물살을 탔다. 부산에 펫 산업 플랫폼을 만들려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가세하면서 부산 내 대학 동물병원 건립이 가능해졌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 송봉근 기자

전호환 동명대 총장. 송봉근 기자

수의대 전국 10개…수의사회 “신설 반대” 

하지만 부산 지역 대학 내 수의학과 신설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수의사회가 수의학과 신설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데다 부산시수의사회조차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히고 있어서다. 이영락 부산시수의사회장은 “(동물보건사 관련) 반려동물 학과를 만든다면 모를까 수의대 신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국가자격 ‘동물보건사’와 임상병리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동물관련학과를 신설하는 등 반려동물 관련 분야 투자에 나서겠다”며 “경상국립대 수의학과 학생은 의예는 경상국립대에서, 본과는 동명대에서 수업받는 방식으로 바뀌다 보면 부산 지역 대학에 수의학과가 신설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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