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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의 셀럽앤카]㉑ 마돈나 노래에도 나오는 미니…전기차로 점프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니코리아는 지난 11일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미니 일렉트릭’의 시승 행사를 열었다. 강병철 기자

미니코리아는 지난 11일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미니 일렉트릭’의 시승 행사를 열었다. 강병철 기자

미니(MINI)는 소형차의 아이콘(상징)이다. 1959년 영국에서 태어날 때부터, 그리고 21세기 독일 BMW그룹의 품에서 재탄생한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미니가 생산된 배경에는 56년 이집트 수에즈 운하 사태로 촉발된 ‘석유 파동(oil shock)’이 있다. 통상 언론에서 석유 파동으로 일컫는 1차(73~74년), 2차(78~80년)에 앞서 일어난 위기다. 이에 따라 영국의 자동차 메이커 BMC는 기름을 적게 먹는 소형차 개발에 들어가 59년 미니를 내놓는다.

마돈나는 2003년 팝송 ‘아메리칸 라이프’에 “나는 미니를 운전한다”는 가사를 담고 뮤직비디오에서 미니를 타고 나온다. [사진 유튜브 캡처]

마돈나는 2003년 팝송 ‘아메리칸 라이프’에 “나는 미니를 운전한다”는 가사를 담고 뮤직비디오에서 미니를 타고 나온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후 미니는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대중문화 부문에서도 큰 자리를 차지한다. 깜찍한 외모 덕분에 연예인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영국 대중문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4인조 밴드 비틀스가 대표적이다. 폴 매카트니와 조지 해리슨이 즐겨 타고 다녔다.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등극

BMW의 기술력으로 거듭난 이후에도 인기는 여전했다. 미국 가수 마돈나의 미니 사랑이 눈에 띈다. 2003년 앨범 겸 타이틀 곡 ‘아메리칸 라이프(American Life)’에 “나는 미니를 운전한다. 기분이 굉장히 좋다”는 가사를 담았을 정도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직접 미니를 타고 나온다. 최근에는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미니 팬임을 널리 알리고 있다.

미니는 2003년 리메이크된 영화 ‘이탈리안 잡’에서 멋진 추격 신을 선보였다. [사진 파라마운트]

미니는 2003년 리메이크된 영화 ‘이탈리안 잡’에서 멋진 추격 신을 선보였다. [사진 파라마운트]

국내에서도 미니의 인기가 뜨거웠다. ‘국민 첫사랑’으로 불리던 배우 겸 가수 수지(배수지)의 이쁨을 받았다. 덕분에 미니는 ‘첫사랑 자동차’라는 애칭까지 얻는다. 한때 9인조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중 절반이 미니를 소유했다.

영화에서도 미니는 눈에 띄는 주인공이다. 작지만 엄청난 성능을 자랑하는 역할을 주로 맡는다. 69년 범죄 스릴러 ‘이탈리안 잡’에서 보여준 추격 신은 영화사에 길이 남는 장면이다. 2003년 리메이크 작품에서도 명장면을 연출했다.

2010년 캘빈 클라인의 패션 디자이너 프란시스코 코스타와 협업한 미니 특별판. [사진 미니]

2010년 캘빈 클라인의 패션 디자이너 프란시스코 코스타와 협업한 미니 특별판. [사진 미니]

007시리즈를 뛰어넘는 첩보물 ‘본(Bourne)’ 시리즈에서도 활약이 대단했다. 유럽 도시의 좁은 골목과 계단에서 선보인 탈출 신은 단번에 관객 눈을 사로잡았다. ‘오스틴 파워스’ 시리즈에선 코믹하면서도 강력한 주행 성능을 뽐냈지만, ‘미스터 빈’ 시리즈에선 소시민이 타고 다니는 소형차로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영화·패션쇼도 주인공

미니는 패션 업계에서도 주요 콜라보(협업) 대상이다. 캘빈 클라인과 협업으로 탄생한 미니는 무광으로, 로베르토 카발리의 손을 거친 뒤에는 황금색으로 변하기도 했다. 수퍼모델 케이트 모스와는 ‘미니스커트’를 연상시키는 작품을 내놨다.

지난 11일 시승한 미니 브랜드의 첫 순수전기차 ‘미니 일렉트릭’. 강병철 기자

지난 11일 시승한 미니 브랜드의 첫 순수전기차 ‘미니 일렉트릭’. 강병철 기자

이런 미니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올 초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BEV) 모델 ‘미니 일렉트릭’이 국내 상륙하면서다. 아직 시작은 미약하다. 전기차 전용 차종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다 보니 1회 충전 후 주행 거리가 159㎞로 짧은 편이다. 대신 기존 미니의 내연기관 차종보다 무게 중심을 3㎝ 낮춰 차체 무게 배분을 최적화했다. 덕분에 코너링이 더욱 좋아졌다.

미니 일렉트릭 국내 상륙

브레이크가 아닌 구동 모터의 힘을 역으로 이용해 충전하며 제동하는 ‘회생 제동’의 강도를 운전자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조인철 미니코리아 총괄이사는 지난 11일 미니 일렉트릭 시승 행사(MINI brand E-xperience day)에서 “미니는 2030년 순수전기차 브랜드로 완전히 탈바꿈한다”며 “미니 일렉트릭은 그 변화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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